유엔세계관광기구가 지정한 국제 관광의 해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지정한 국제 관광의 해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7.02.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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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지정한 국제 관광의 해

관광객 유치보다 올바른 관광문화 정립이 중요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7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해외로 나간 한국인 여행객은 2,200만 명에 이른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2017년을 ‘지속가능한 국제 관광의 해’로 지정하며 국제 교류를 더욱 선도하고 있다. 관광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방문한 국가에 어떤 인상을 받고, 관광 자원과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한국과 외국의 사례를 보면 미흡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관광 강대국으로 거듭나는 한국이 가져야 할 자세

 

지난 60년 동안 국제관광 교류가 증가하면서 관광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기준 관광산업은 세계 수출 6%, 세계 총생산 9%를 담당하고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국제관광 도착객수는 1950년 2,500만 명에서 2014년 11억 3,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2030년까지 18억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대 관광객 수를 기록한 2014년(1,420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문체부는 2015년 메르스 위기로 침체됐던 한국 관광이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 방한 외래객은 1,323만 명으로 2014년에 비해 6.8% 감소했다. 또한, 문체부는 외래 관광객 1,700만 명의 입국으로 발생하는 관광수입은 19조 4,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생산유발효과는 34조 5,000억 원, 취업유발인원은 37만 4,000명에 달해 내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점도 존재한다. 문체부의 조사결과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중 46.1%는 2회 이상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의 재방문율은 37.8%에 그치고 있다. 이에 한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이 느낀 한국에 대한 인상은 관광 만족도와 재방문율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관광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므로 관광 만족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인 지난 2016년 6월,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관광산업은 한 나라의 문화적 역량과 교통과 시설, 시민의식 등 사회 전반 인프라가 융합된 서비스 산업의 총아라고 강조하며,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또 지출액도 늘리고 재방문율도 높이는, 이런 질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서 체계적인 정책 추진을 해야 한다”면서 “저가 관광이나 택시, 시장 등의 바가지요금 같은 관광 불편 문제 등은 관광객 만족을 떨어뜨리고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관광객들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남는 게 사진밖에 없다는 말은 틀렸다. 제일 마음속에 남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의 친절”이라며 “바가지요금을 씌우면 친절이 어디로 가버린다. 음식점을 갔는데 불친절하고 위생시설이 별로인 것도 친절 제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9월에는 한국을 찾은 호주 관광객이 2.3배에 달하는 바가지요금을 내 문제가 됐다. 바가지요금을 낸 호주 관광객은 과한 택시 요금이 의구심이 들어 호텔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호텔 측이 서울시에 신고하면서 택시기사는 덜미가 잡혔다. 조사 결과 택시기사의 콜밴에 장착된 미터기는 2015년에 이미 말소된 다른 차량 번호를 입력한 미터기로, 일반 미터기보다 요금 증가 속도가 2~3배 빠른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관광객은 1주일 뒤 정상요금과의 차액인 15만원을 돌려받았지만, 이 금액을 어린이 장애우에게 기부하겠다는 의견을 밝혀 바가지요금을 씌운 한국 관광 문화와 비교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관행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가 더불어민주당의 이원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부당요금 단속이 시작된 2015년  7월 이후 해당 연도 하반기 동안 66건의 부당요금이 적발됐다.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카드로 결제됐는데 결제가 되지 않은 것처럼 속여 현금을 또 받아 내거나, 가짜 영수증을 미리 준비하는 등의 수법도 발견됐다. 

 

관광 이면에 숨겨진 범죄로 피해 받는 한국인

한국에 방문한 해외 관광객으로 국민이 받는 피해도 존재한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강모(37·여)씨는 도내 관광지 곳곳에서 웃옷을 훌러덩 벗고 다니는 중국인들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관광 온 중국인 남성들이 덥다는 이유로 옷옷을 벗어 맨살을 드러내거나 티셔츠를 반쯤 걷어 올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드러낸 채 관광지 이곳저곳을 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해서다. 게다가 목소리마저 너무나 커서 음식점이나 카페, 공항, 항공기 기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다른 관광객이나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했다. 강모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지나 거리, 음식점을 찾지 않게 됐고, 심지어 중국인을 보면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다닐 정도”라며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몰상식한 중국 관광객으로 인한 흉악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문화재인 용두암 주변 자연석을 중국인들이 무단으로 가져가 훼손하는가 하면 고둥 등 해산물까지 마구 채취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중국인들이 출국하면서 거치는 제주공항과 제주항 외항 보안 검색대에서는 제주 자연석을 가방에 담아 가려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제주시 연동의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50대 여주인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중국인은 요리를 주문한 뒤 편의점에서 따로 사 온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시려 하다가 여주인이 제지하자 화를 내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나갔고 이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다. 실제로 다른 일반 음식점에서도 소량의 음식을 시킨 뒤 함께 나온 밑반찬에다 편의점에서 사 온 즉석밥인 ‘햇반’으로 공짜 식사를 때우려는 중국인들로 인해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신제주 바오젠거리 또는 제주시 연동 롯데·신라면세점 인근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반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각종 오물을 버리기도 하고 공중화장실에서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나와 다른 이용자들을 곤욕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심지어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2015년 4월에는 40대 중국인 관광객이 공항 검색대 여직원을 성추행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여름철 물놀이하는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다 검거되는 중국인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경찰과 지자체는 도내 해수욕장에 중국어로 된 성범죄 예방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중국인 범죄는 2011년 58명, 2012년 89명, 2013년 194명, 2015년 260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해외 광광객에 의한 범죄는 중국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16년 5월에는 영국인 관광객 3명이 한국 여성을 성추행하고, 함께 있던 남성을 폭행한 범죄가 발생했다. 

 
해외에 방문한 한국인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많다. 최근 일본에는 혐한 현상이 기승을 부리면서 한국 관광객을 모욕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식당에서 한국 손님에게만 와사비를 잔뜩 넣는 경우도 있고, 버스표에 한국인 비하 표현을 넣거나 오사카 번화가에서 중학생이 일본 청년들에게 한국 관광객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오사카의 유명관광지 도톤보리 인근에서 한국 여성 관광객 2명에게 일본 남성 4명이 조롱하고, 욕을 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비단 일본 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8월에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 30여 명이 강도를 당해 여권과 금품을 도난당했고, 인도에서는 불법 약물을 탄 음료를 한국 관광객에게 마시게 한 후 물품을 훔쳐 달아나는 약물 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한 광광학과 교수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주변 사람을 보며 한국 문화를 느끼므로 항상 국가의 얼굴이라는 마음으로 관광객을 대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한국에서 해외 관광객이 범죄를 일으킬 경우에 대응 할 수 있는 확실한 법 정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이 해외 관광객에게 물의를 일으키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한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항상 대비할 수 있는 태도를 지니고 방문해야 하며, 이상이 생길 경우 경찰과 한국 대사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생태계 환경 생각한 관광산업 발전 필요

유엔세계관광기구는 2017년을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국제 관광의 해’로 제정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확대함으로써 세계 평화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유엔 총회가 2017년을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국제 관광의 해’로 정했다고 밝혔다. 탈레브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속가능성의 세 가지 분야, 즉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광의 기여를 증진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를 위해 각국 정부 및 해당 기구들과 협력해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면서 발생하는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광산업이 발달하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문제 된 분야는 생태계 파괴다.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제주도의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은 관광객에 의한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 환경 전문가로 구성된 ‘제주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한 연구모임’은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한라산 입장료를 2만원으로 만들고 성산일출봉 입장료를 1만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심해지는 자연훼손 및 환경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관광산업이 활성화하면서 자연 생태계가 훼손되고 파괴되는 문제는 비단 제주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관광 활성화 및 관광산업 성장은 물, 에너지, 토지 등 천연자원 고갈과 대기 오염을 부추겼다. 해양 및 해안 개발은 바다 생태계까지 황폐화하였으며, 산림 난개발로 자연경관이 파괴됐다. 관광이 전 세계 탄소배출 가운데 약 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지구온난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금과 같은 관광산업 성장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는 154%, 온실가스 배출은 131%, 물 소비는 152%, 고형폐기물은 2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산업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관광은 관광산업 자체는 물론 농업, 건설, 수공업을 포함해 다양한 연관 산업 분야에서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일으킨다. 국제노동기구(ILO)는 관광산업 1개 일자리가 기타 산업 1.5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분석했다. 여러 분야에서 연쇄적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도상국은 국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숙박시설 건립 및 관광명소 조성 등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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