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옐런의 충돌로 세계경제 불확실성 높아져
트럼프와 옐런의 충돌로 세계경제 불확실성 높아져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2.0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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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트럼프와 옐런의 충돌로 세계경제 불확실성 높아져

세계경제, 美 금리인상 속도에 큰 영향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현 시점에서 완전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 정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트럼프와의 충돌을 예고했다. 고용 창출을 위해 대규모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뉴요커 출신 동갑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혀 다른 처방을 밝힌 것이다. 옐런은 대선 기간 내내 자신을 비판한 트럼프를 강하게 반격할 것이라는 예측도 저버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부양 놓고 180도 다른 처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충돌 가능성을 두고 전세계 경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는 연준을 지속적으로 비난하면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조기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오는 2018년 2월까지로 돼 있는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연준 흔들기에 나서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생기고 이는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의연하게 트럼프에 굴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금리인상 기조를 그대로 밀고 나가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압박에도 임기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게다가 트럼프가 강조하는 금융규제완화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주요 외신과 미국 연준에 따르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미국의 경제는 연준이 전망한대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경제 전망에 변화가 생길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옐런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조기 사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임기를 마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가 연준 목표치에 꾸준히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면 비교적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이 견고함을 유지하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는 게 지표로 명확히 드러날 경우 지체 없이 금리를 높일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트럼프의 불확실성, 국제경제에 악영향 우려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옐런 의장은 올해 세계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꼽았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 위원들은 향후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 변화와 영향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불확실성은 경제정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외교안보와 통상부문에서도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트럼프는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하나의 중국’ 정책을 흔들어놓았다. “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질수록 한국의 입지는 좁아진다. 한국은 이미 사드 배치로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북한 제재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이 트럼프의 압박으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예측하긴 쉽지 않다.

 
트럼프는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근거나 대책을 밝히지는 않았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ICBM을 쏘아 올리면 미국이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온갖 시나리오가 나돌지만 트럼프 선택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의장이 갈등은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이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후보 시절 FRB의 저금리 정책으로 잘못된 주식시장을 만들어냈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정책을 취해 왔다고 비난하며, 옐런 의장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심지어 정권이 교체돼도 재임명이 되는 것이 관례였던 FRB 의장 직위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옐런 의장도 트럼프의 공격은 포퓰리점이라며 당파적 정치인이 FRB의 의사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줄곧 밝혀, 당선되면 도드-프랭크 법안이 폐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신흥국 자본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각국의 대신흥국 수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장 달러지수가 근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고 안전자산인 엔화와 금 가격도 1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지는 등 세계 외환시장이 출렁였기 때문이다. 유로화 환율은 달러당 1유로인 ‘패리티’ 즉 등가에 근접했다. 특히 유가와 신흥국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의 수출이 주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됐기 때문에 그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내년에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인다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면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장기적으로 미국 수출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1%로 절반 이상이고 미국과 유럽연합이 그 뒤를 잇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재닛 옐런의장은 지난해 12월 볼티모어대 졸업식에 참석해 미국 고용시장이 질적·양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Fed가 금리를 인상할 때 가장 중요한 고용시장에 대한 그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발언이다. 옐런 의장의 이런 확신은 새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옐런과 트럼프의 두 입에 세계경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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