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이천수 jtbc 축구 해설위원 아시아의 베컴, 스포테이너로 돌아오다
[단독 인터뷰] 이천수 jtbc 축구 해설위원 아시아의 베컴, 스포테이너로 돌아오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02.0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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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Power Interview] 이천수 jtbc 축구 해설위원



아시아의 베컴, 스포테이너로 돌아오다


선수 시절 못지않은 당돌함과 진솔함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것

 


2002년 멤버의 막내, 대한민국 축구계를 평정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은 아직도 우리에게 생생하다. 이는 단순히 대한민국 축구사에 다시금 오지 않을 수도 있는 4강 진출이라는 쾌거는 물론, 온 나라를 빨간 물결과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로 뒤덮고 전 국민이 붉은 악마로 하나가 되어 우리 민족의 강력한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최고참으로 폴란드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 승을 이끌었던 황선홍부터 포르투칼과의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골을 넣고 감독의 품에 안긴 박지성, 16강 이탈리아전에서 기적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고 반지 세레머니를 펼친 안정환, 스페인과의 8강 경기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골을 넣고 환하게 웃던 홍명보, 그리고 어퍼컷 세레모니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보여준 히딩크 감독까지 23명의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 그 누구하나 영웅이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당시 멤버들 중 현영민을 제외한 모두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2002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막내였던 이천수 해설위원 역시 2015년 시즌 후 정든 그라운드를 뒤로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비록 그는 2002년 월드컵에서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미국전에서 오노 세레모니의 주축으로 16강 이탈리아전에서는 아주리 군단의 자존심인 말디니의 뒤통수를 발로 가격하며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감의 확실히 각인시켰다. 부평고 시절부터 대한민국을 이끌 축구 천재로 주목 받으며 성장해온 그는 2002년 울산 현대 입단과 동시에 신인상을 거머쥐고 팀의 준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성인 축구계로 데뷔했다. 월드컵 이후에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하기도 했으며 국내 복귀 후에는 소속팀의 우승과 리그 MVP까지 수상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는 본인의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축구계의 슈퍼스타로로 발돋움했다. 이처럼 K리그와 국가대표팀의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에게 수많은 팬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가 보여준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거침없는 행동들로 그 어느 선수보다 많은 안티팬을 가지기도 했다. 현역시절 대한민국 축구팬을 울고 울렸던 아시아의 베컴, 혹은 그라운드의 악동은 이제 축구장이 아닌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천수는 천재가 아닌 노력파였다 


어느 순간 방송가 예능프로그램은 스포테이너가 점령하고 있다. 스포츠 선수와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어인 스포테인먼트가 어느새 대중에게 익숙한 존재가 되었고 바야흐로 스포테이너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이들의 활약은 뛰어나다. 안정환, 서장훈, 현주엽은 물론 이천수 해설위원 역시 현역 시절 못지않게 거침없는 입담으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MBC '복면 가왕'에서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로 출연해 예능 신고식을 펼친 그는 국민 예능 ‘무한도전’은 물론 MBN '사돈끼리', SBS '오! 마이 베이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펼치는 것은 물론 jtbc 축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축구계와의 인연도 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그는 지난 2016년 12월에는 결혼 4년 만에 늦깎이 결혼식을 올리며 이전보다 큰 책임감으로 방송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자신을 향한 세상의 오해와 편견을 넘어 자신만의 색깔로 대중에게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해보았다.

 

Q. 우선 뒤늦게 올린 결혼식 축하드립니다. 이 자리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감사의 이야기가 있을까요?


- 이틀 전에 결혼식을 올린지라 아직까지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한 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혼인신고 이후 4년 만에 올린 늦은 결혼이기에 더욱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결혼식에 와주신 모든 분들과 부득이하게 오시지 못한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이유로 결혼식이 미뤄졌음에도 지금까지 기다려준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Q. 남편과 아빠로서 본인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나 될까요?


- 딸 주은이가 현재 4살입니다. 은퇴하기 전까지는 운동을 한다는 핑계로 딸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은퇴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도 주은이의 성장과정에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음에도 어렸을 때의 기억때문인지 주은이가 아빠보다 엄마를 좋아하고 따르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 큽니다. 아내에게도 미안한 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번 결혼식을 통해 초심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 부부에게 더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점수를 준다면 50점도 안될 것 같지만 앞으로 노력해서 나머지 50점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최근 방송계는 스포테이너가 대세입니다.


- 그동안 운동선수들은 은퇴 이후 지도자를 제2의 삶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훈이형이나 정환이형을 비롯해 많은 선후배 스포츠인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도 현재 활발히 방송활동 중이지만 운동과 방송은 완전히 다른 세계이며 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운동선수들은 현역 시절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 노출도 많았고 끼도 남다르며 대중들 역시 선수 때와는 다른 모습에 신선함을 느끼기에 앞으로도 스포테이너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은퇴를 앞두고 방송에 관심을 두는 후배들이 선수 시절 이상의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정글과 같은 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을 단호히 말리고 싶습니다. 

 

Q. 방송인으로서 가지는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 저는 방송에서 숨김이 없습니다.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상관없이 제 소신껏 이야기하고 진실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시대도 잘 타고 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방송계에서 저처럼 방송을 했다면 욕을 먹었겠지만 최근의 방송 트렌드는 솔직한 모습이 통하는 시대입니다. 또한 가정을 꾸리고 가장으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에 대중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습니다. 딸과 아내 덕분에 이미지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Q. 향후 방송인 이천수의 행보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 주변에서는 간혹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보다는 일회성 출연이 많은 점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급해하지 않고자합니다. 아직은 올라갈 길이 많습니다. 반대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힘듭니다. 선수 시절에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처럼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빨리 올라간 만큼 그 누구보다 빠르게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계단을 밟고 차근차근 올라갔으면 좋지 않았을까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기에 두 번의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오랫동안 방송계에 몸담아온 선배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방송인이 되고 싶습니다. 

 

 

Q. 2015년 시즌 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 JTBC 뉴스룸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은퇴 발표 이틀 후 호주 구단에서 영입 제의가 왔습니다. 연봉도 은퇴 직전보다 훨씬 많았기에 에이전트 측에서도 은퇴를 번복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할 정도였습니다. 워낙 좋은 조건이었고 당시 소속 구단에서도 2년 재계약 요청을 했기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선수시절 말을 잘못해 오해가 쌓이고 안티도 많았는데 은퇴하는 순간까지 이를 번복하면 끝까지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현재 주어진 일과 계획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Q. 현역 시절 많은 팬을 보유했지만 반대로 그 누구보다 안티팬의 수도 많았습니다.


- 2006년에는 안티팬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월드컵에서 골도 넣고 귀국 이후 몰래카메라에 속은 저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방송의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며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런저런 구설수로 저에게 등을 돌린 팬이 많아졌습니다. 팬과 안티는 한 끗 차이인 것 같습니다. 안티팬도 결국에는 저에게 관심 있는 사람들이고 제 행동에 따라 이들을 다시 팬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안티팬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도 들었지만 반대로 이들이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배울 점도 많았기에 항상 안티팬들의 말조차 경청하고 고치고자 노력 중입니다.  

 

Q. 2002년 프로 데뷔 후 국내외 수많은 팀을 거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이 있다면요?


-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한 울산 현대가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이곳에서 신인상도 받았고 리그 우승도 MVP도 받았습니다. 울산 현대 서포터즈 역시 제가 해설위원으로 울산을 방문하면 아직도 제 응원가를 불러주며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인천 유나이티드도 저에게는 각별합니다.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 인천이었기에 항상 인천에서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이곳에서 3년간 뛰며 마지막 프로 생활 마무리 했기에 큰 의미로 남습니다.

 

Q.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아쉬운 경기는 어떤 경기였을까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독일 월드컵 토고전입니다. 이 경기에서 동점골을 기록했고 이를 발판으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대한민국 역사상 월드컵 원정 첫 승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기에 저에게 의마가 가장 큰 경기입니다. 반대로 2002년 월드컵 4강 독일전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다른 사람의 의식을 많이 했기에 골을 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넣지 못했을까 아직도 제 자신이 밉습니다. 해당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면 결승까지도 갈 수 있었기에 너무나도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본인에게 축구란 어떤 의미이며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 저에게 축구는 생명입니다. 방송을 하고 있음에도 축구와의 인연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축구와 멀어지면 제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축구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역 시절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관중들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했기에 누구보다 공격적이고 자신 있는 플레이로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모습에 관중들 역시 제가 볼을 잡으면 어떤 퍼포먼스가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많아 해줬습니다. 이처럼 저는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팬들에게 최고의 선수보다 기대심을 높여주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인간 이천수의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 오랫동안 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은퇴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공허하고 무력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은퇴가 제 인생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합니다. 현역 시절 롤러코스터와 같은 인생을 살았다면 은퇴 이후에는 다른 길을 선택하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제 인생 전반전이 마무리됐다면 이제 후반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초반 페이스는 상당히 좋습니다.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 인생의 연장전 없이 깔끔한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이천수 해설위원은 인터뷰 내내 자신이 그 누구보다 철저한 노력형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에도 팬들은 그를 게으른 천재라고 생각했지만 동료 선수들에 따르며 그는 휴가를 다녀와도 컨디션이 같았던 유일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시즌이 끝나고 구단에서 휴가를 줘도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인으로 인생 후반전에 돌입한 이천수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처럼 천재가 아닌 노력형 방송인으로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 정상에 오르지 않을까합니다”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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