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업계 돌풍의 주역, 건축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
국내 건축업계 돌풍의 주역, 건축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7.01.05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국내 건축업계 돌풍의 주역, 건축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

치밀한 준비와 설계로 불황 속 성장세 개척


 

 

 


2016년 11월,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건축업은 SOC 예산 축소로 공공·토목 부문 수주가 줄어들고, 민간건축 부문 수주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각 기업이 몸을 사리고 있는 가운데 굵직한 국책사업을 전담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축사사무소가 있어 화제다. 건축업계의 최대 불황으로 꼽힌 최근 3년 간, 유독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행림건축사사무소의 한규철 대표를 만나보았다.



건축물의 기능을 중시한 철학으로 건축 시장의 돌풍 되다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행림건축)의 성장세가 무섭다. 1988년 설립한 행림건축은 국방부 사업과 주택 사업에 치중하며 내실을 다져갔다.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하향곡선을 그리지 않았던 행림건축은 최근 3년간 폭발적인 상승곡선을 그려가며 건축 업계의 돌풍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행림건축은 국내 최초 중이온 가속기와 세계 3번째로 준공한 포항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사업, 정부통합전산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2사옥, 김포공항 비즈니스 항공기지원센터, 대전지방국세청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연이어 전담하게 됐다. 업계는 국책사업 중 최초로 시행되는 사업과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이 행림건축의 손에 들어오면서 후속 사업까지 고려해봤을 때 이 회사의 돌풍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도 무시 못 한다. 2014년 496억 원에 달했던 행림건축의 매출액은 2015년 632억 원을 기록했고, 2016년은 900억 원을 넘어섰다. 행림건축은 최근 경기도 시흥시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추진하는 400억 원 가치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2017년 매출액은 1,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원의 수도 행림건축의 성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행림건축의 직원 수는 최근 5년간 500명이 증가해 880명에 육박한다. 행림건축은 2017년 이내에 직원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해 다가오는 3월, 문정도 법조타운에 신사옥을 마련 할 계획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적자와 임금체납에 시달리는 대형 건축사사무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행림건축이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에는 건물의 ‘기능(Function)’을 고려한 건축을 강조하는 한규철 대표의 건축철학이 있었다. 한 대표는 건축을 설계할 때 기능을 중시한다. 그는 “지금 건축물은 사람이 주거하는 공간이라 정의되지만, 곧 건물의 기능을 다 하는 곳이 건축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남북대치 상황인 우리나라의 주요 건물은 방어하는 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또한, 농축산물센터에서는 농작물과 가축에 피해를 입히는 법정전염병과 2차 오염방지 등,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성과를 내게 하는 것 역시 건물이 가진 기능입니다”라며 “그동안 건축 시장에서 크게 고려됐던 디자인이나 내구성은 건축설계의 가장 기본일 뿐이며, 우수한 건축설계의 판단은 건축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느냐로 달라질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중이온가속기 조감도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건축물 설계에 주력

건축업계의 최대 불황이라는 인식 속에서 행림건축은 절망을 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 2017년 정부의 예산안이 나오자마자 행림건축은 ‘2017년 예산안 반영에 따른 주요 이슈사항’을 분석했다. 회사에서 자체 분석한 이 자료에 따르면, 내년 예산 총액 410조 원대에서 건설 산업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이다. 사업 규모가 2016년과 비교해 증가했다. 52개 중앙관서에서 2017년을 기준으로 2,133개의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여기서 한 대표는 참가할 사업 80개 사업을 선별해 추적할 예정이다. 행림건축에서는 실행하고자 하는 사업을 선별할 때 보통 건축물이 갖는 가치를 비교한다. 건축물은 후대에 남겨질 수 있는 하나의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어서다. 실제로 행림건축은 2016년에도 건강보험 심사 평가원 등 공공청사, 박물관, 연구소, 학교, 축산물 가공공장 등 후대에 남겨줬을 때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건축 사업을 진행해왔다. 한 대표는 “한 예로 해외에서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다수 배출되지만, 한국에는 없습니다. 그 문제는 연구자가 융·복합적인 연구를 할 수 없는 건축물의 한계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연구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행림건축에서는 다수의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해외의 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건축물을 분석하고 있고, 그 결과물을 토대로 후대에 남을 수 있는 역사적인 연구소를 설계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소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행림건축은 유난히 해외현장 답사를 많이 가는 기업 중 하나다. 행림건축의 직원들은 건축 설계 등 업무에서 궁금한 분야가 있으면 해외에 가서 궁금증을 해결하고, 선진 건축 문화를 습득해온다. 회사에서도 해외답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해외는 한국에 없었던 새로운 건축 사례를 배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선진국에서의 건축물은 기능이 고려된 설계가 많아 직원들에게 경험하고 오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진행한 중이온가속기 사업을 수주할 때도 한 대표와 사업을 담당한 직원들은 5개국을 현장 답사해 해외의 사례를 연구했다. 또한, 미국의 스탠퍼드대학교에 가서 관련 자료를 모았다. 그 자료를 토대로 행림건축은 한국 발주처와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바를 알고자 국내 연구진의 수요를 조사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 대표는 “국책사업 프로젝트가 발주될 때마다 해외에 방문해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에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건축물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에 비용을 아끼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5년 내 3,000억 매출 이루는 게 목표

건축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 이는 행림건축의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 국내에는 현재 18,000개의 설계사무소가 있다. 대다수 건축가는 건축과 등 관련 학과를 졸업한 후 건축사 자격을 취득해 사무소를 운영하게 된다. 보통 개인으로 운영되는 설계사무소에서는 전문성과 인력에 한계가 있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지 못하고, 일반건축 설계만 진행하게 된다. 반면, 행림건축처럼 9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형 건축사사무소에서는 각 전문가가 모여 있어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 따라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고,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한 대표는 “한국의 건축 역사가 짧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해외 유수 박물관이나 랜드마크처럼 대표할 수 있는 건축물이 적습니다”라며 “이러한 건축물을 제공하는 사회적 역할을 행림건축에서 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역사적 행보를 한국 건축의 미래를 만들어갈 다양한 건축가와 함께하고자 합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건축가의 역할이 결코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분야를 지속해서 개발해 해당 전문가가 되라고 충고했다. 최근 건축학과에서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의 수가 상당히 적어졌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건축가는 예술가이자 역사에 남는 건축을 제공하는 전문가라는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목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건축은 사람에게 꼭 필요하면서 지속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므로 건축 시장은 절대 죽지 않습니다. 이 시장을 이끌어갈 미래 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행림건축은 건축가를 꿈꾸거나 건축가의 일이 힘들다는 인식에 갇힌 이들에게 몸소 건축 시장의 비전을 입증할 방침이다. 우선 행림건축은 5년 내에 3,000억 원대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3년 내에 무시 못 할 성장세를 이어갔고, 2017년에는 1,500억 원의 매출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업계에서는 행림건축의 목표가 가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한 대표는 3,000억 원대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1,500명 정도 직원을 고용해 국내 건축 시장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불황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깨고, 성황을 이어가고 있는 행림건축의 행보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허리를 펴지 못하는 대다수 기업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행림건축은 변해가는 건축 시장의 흐름 속에서 ‘기능’이라는 비전을 발견해 해외의 선진문화를 답습하는 등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또한, 국내 경제의 흐름을 읽고, 현 상황에서 행림건축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행림건축의 노력은 최근 3년간 회사에서 이룩한 성장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이미 해외에는 시대적 흐름을 읽고, 경제적으로 성장한 기업이 많다. 인공지능을 선보인 구글이나 소셜네트워크 시스템을 선도했던 페이스북 등이 그 예다. 건축 시장에서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행림건축에 각 업계가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규철 대표와 행림건축이 이뤄가는 성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