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배우·시민의 날개 이사 문성근, 시대를 고민하는 시민운동가
[단독 인터뷰] 배우·시민의 날개 이사 문성근, 시대를 고민하는 시민운동가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7.01.03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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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단독] 배우·시민의 날개 이사 문성근

 


 

시대를 고민하는 시민운동가

국민과 진정성 있는 연대로 한국 정치문화의 발전을 모색하다

 

 

 


최악의 정치스캔들, 제대로 된 민주사회 구축 필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비선실세 문제. 한국은 최악의 정치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시작된 정치적 추문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 섹스 스캔들을 포함해 부정부패, 족벌주의, 팔선녀라 불리는 비밀 패거리까지. 이에 해외에서도 한국 정부를 향한 손가락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기(史記) 박근혜 전’ 등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바이두에서는 박 대통령의 인터넷 연관 검색어로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종교라는 뜻을 담은 사교(邪敎)라는 단어가 검색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배신감을 느낀 건 국민이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연령·성별 등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손에 촛불을 쥐고 길거리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화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는 전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된 한국의 자존심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부정부패로 만연한 정재계 이슈와 공권력의 사유화 속에서 민주사회를 되찾기 위해 한마음이 된 한국인들의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 실제로 한국을 찾은 다수의 외국인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며 어지러운 한국 사회가 바로 서기를 응원하고 있다.

 
배우이자 시민의 날개에서 이사로 활동 중인 문성근은 촛불 집회가 조명받는 현 상황이 그리 달갑지마는 않다고 했다. 나라에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 국민이 사회 및 정치 등의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참여했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또한, 문 이사는 시민들이 역사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IMF를 꼽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재벌 중심의 수출 지향과 고도성장 정책을 펼치며 반공주의 노선을 걸었다. 그의 정책은 저개발 국가 또는 냉전시대라 불렸던 한국의 급성장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와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90년대 이후 동서 냉전이 깨진 다음에도 달라진 국세 정세는 생각하지 않고 재벌중심 고도성장 정책을 이어갔다. 60년대 초반부터 97년까지 수정 없이 이어져 온 그의 정책은 결국 IMF를 초래했다. 16대 대통령직에 오른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로 심해진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김 전 대통령 뒤를 이은 노무현 전 대통령도 IMF 시절 구제 금융을 위해 140조의 부채를 늘리는 등 공적 자금을 만들기 위해 원리금 상환에 초점을 둔 행보를 보였다. 결국, 집권 4년 차에 원리금 상환 25조가 들어갔고 이후 5년 차에는 복지 확대 등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었다. 문 이사는 “새누리당이 불러온 IMF를 극복하는 데만 근 10년의 집권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은 IMF는 생각하지 않고 급성장한 한국의 모습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신화입니다. 그러다 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선거의 여왕이 됐어요. 그거에 기대다 보니 손대지도 못하고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고요”라고 말했다. 문성근 이사는 이러한 잘못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의 판단력을 높여주고 그들의 뜻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연구에 주력해왔다. 시민의 날개는 시민과 기존의 시민운동 단체들의 의사 결정 시스템 구축으로 직접민주주의요소를 실현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이 관심사별로 연대하고, 사회·정치 등과 관련한 문제 제기와 발의를 꾸준히 하는 것. 그게 바로 제대로 된 민주주의 사회를 구축할 방법이다.   


국민들과 연대하는 민주적인 사회를 위해

 

Q. 배우, 지식인, 시민운동 정치가. 문성근 이사님은 대중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까?


아마 저 세 가지를 모두 떠올리지 않을까요? 저를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요.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은 저를 정치인으로 생각하시겠죠. 저는 그저 제 삶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 인식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먼저 배우 문성근씨가 직접 꼽는 자신의 대표 작품은 무엇인가요?


어느 한 작품만 꼽기는 힘드네요. ‘그들도 우리처럼’은 검열이 완화되면서 노동운동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라서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경마장 가는 길’이란 작품은 포스트 모던한 소설과 영화로서 최초의 작품이죠. ‘세상 밖으로’는 대본이 없고 줄거리만 가지고 전편을 즉흥 연기로 찍었던 영화에요. 실험적인 면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초록물고기’는 이창동이라는 위대한 예술가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고 저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기도 하죠. 홍상수 감독과 작업한 ‘오! 수정’도 빼면 안 되죠. 제가 ‘돼지 건물에 빠진 날’이라는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어요. 그 영화를 연달아 두 번 봤어요. 그리고 화사에 연락해 홍상수 감독의 연락처를 얻었죠. 그 일이 계기가 돼서 ‘오! 수정’을 같이 작업하게 됐죠. 

 

Q.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도 활동하셨어요. 기억에 남는 일 말씀 부탁드립니다.


민주통합당 창당 합당 때 합의했던 게 있습니다. 그런데 대선 실패 후에 지도부에서 합의안을 폐기 하고 시민 참여 정당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지도부의 결정에 화가 났었어요. 우리 민주진영의 정당이 이정도 밖에 안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역사적 맥락이 있기 때문에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지역구도라는 것 때문에 생각은 보수여도 민주당에 몸담은 사람들도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밖에 나와서 하겠다고 결정한 거죠.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시민의 날개가 대선까지는 기여할 수 있게. 그 정도의 기능은 갖추고 있으니 그런대로 한 셈이겠죠?

 

Q. 현재 대한민국, 많은 정치적 스캔들로 시끌벅쩍 합니다.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요.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몽골을 거쳐 한반도까지 이주해온 이래, 최악의 국가 지도자가 나온 것 같습니다. 현 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하야한다고 해결될 일이 하나도 없어요. 하야는 끝이 아닌 시작이죠.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역자들을 정확히 가려 응징해야 합니다. 기득권 세력을 보면 6월 항쟁 때, 노태우 전 대통령이 6.29 선언을 발표했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분열이 됐죠. 그래서 정권을 연장해갔단 말입니다. 92년도에는 3당 합당으로 권력을 연장했고. 그런 기획을 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살아 있어요. 지난 총선에도 야권은 분열이 됐죠? 성공했어요. 그럼 남은 수단은 3당 합당. 친박 핵심들이 사라지고 나머지 사람들이 새누리당 이름을 바꾸면 제 3시대가 됐든, 뭐든 어떻게든 힘을 모아 재집권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 본질을 명백하게 꿰뚫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역했던 사람이라면 일부라도 안돼요. 그 사람이 세력을 집권한다는 것은 정권 연장인 겁니다.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으나 그 부역자들에 대한 응징이 역사적으로 필요할 때에요. 그런 면에서 정말 눈 부릅뜨고 완벽하게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지 지켜봐야 됩니다.


Q. 그렇다면 완벽한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우리에게 강력한 무기 두 개가 있어요. 하나는 투표권이고 두 번째는 스마트 폰. 스마트 폰이 엄청난 무기입니다. 이 두 무기로 이번 사태 이후에도 시민들의 꾸준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어요. 정보 양은 같고 집단 지성이 발휘되면 시민들의 판단력이 훨씬 빨라지게 돼 있습니다. 기술 환경에 맞춰 정당, 행정, 의정, 사법 모든 제도가 스마트 폰과 함께 진화해야죠. 스마트 폰을 활용하면 시민의 의사를 즉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서울시에서 투표 앱을 출시했어요. 앱을 활용하면 서울 시민 천만 명 정도가 투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요. 그것도 하루 안에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기득권들이 불편해져요. 그러니깐 그분들은 안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꾸준히 저항해야 됩니다. 시민 혁명이 성공하려면 모든 제도에 직접민주주의요소를 도입해야 해요. 일정 기간에 일정 수의 국민이 동의하면 국회 자동 발의가 되는 국민 발의제 또는 주민 참여 예산제 등 할 것이 많습니다. 국민도 반성해야 해요. 내가 평소에 얼마나 정치, 사회에 관심을 안 가졌으면 이렇게까지 사태가 커진 것인가 하고요. 평소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Q.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우리 국민도 깊은 반성해야 되요. 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을까요? 박정희 신화가 유지시킨 콘크리트 지지율. 박정희 신화는 분명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분명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따지고 보면 국가 발전에 도움 되는 일만 한 건 아니거든요. 칭찬과 함께 비판도 해야 하는데 안 그런 사람들이 많아요. 아직도 박정희 신화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그럼 안돼요. 그리고 60~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했던 정책은 그때 그 시절에 맞는 정책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는 유신 시대 정책을 현재 반복해서 진행한 셈이에요. 다행인 건, 20·30세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잘 몰라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박 전 대통령을 숭배하는 것에 대해 촌스럽다 생각하고요. 또, 지역구가 매우 공고했죠. 지역구가 조금 완화되는 대신에 세대 투표가 강화된 상태에요. 제일 중요한 건 언론소비 행태의 차이입니다. 2030 세대는 SNS로 주로 소비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언론에서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전할 때, 영향을 적게 받죠. 결국, 크게 보자면 결국 50년 만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Q. 현재 야권의 진행 상황, 지켜보시면서 하실 말씀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미 국정 공백이 벌어졌어요. 이미 국민에게 신뢰를 잃은 정부는 생명이 끝난 것과 같습니다. 새로운 정부를 뽑는 것이 답이에요. 정파별로 생명 유지를 위해 개헌이라는 카드를 꺼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헌은 절대 안 됩니다. 안 되는 이유는 우리 국민이 정치 그리고 정치인들을 더는 믿지 않아요. 지금 시국이 이런데 정치인들 그리고 정치를 믿는다는 것이 더 말이 안 됩니다. 내각제는 국민이 권력을 뺏기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국민이 국가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권리를 뺏기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대통령 중임제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통과될 것이 없습니다. 지금 사욕에 눈이 어두워져서 개헌하자는 사람들 있어요. 이 국면이 끝나고 나면 분명 정치적 영향력이 상실될 것이다. 제일 좋은 건, 정치권에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걸 떠나서, 지금은 국정 공백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뽑혔어요. 그런데 한국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대통령이 없어요. 그게 말이 됩니까? 하루라도 빨리 국민이 원하는, 국민을 위하는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해야 합니다.

 

Q. 배우로서, 시민운동 정치가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요.


일단 미안하다고 해야겠죠. 이렇게 될 때까지 민주 진영 뭐했냐고 할 텐데, 진짜 노력 많이 했습니다. 지금 와서 많은 사람이 민주 정부는 뭐했냐고 합니다. 삶이 어려워진 시점이 민주정부 10년이라서 불만을 품고 있는 거죠. 김대중 정부 때는 IMF를 극복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노무현 정부 때도 IMF 구제 금융을 위해 공적 자금을 만들었어요. 140조의 부채를 늘렸고, 원리금 상환 때문에 세월을 다 보냈습니다. 집권 4년 차에 원리금 상환 25조가 들어갔어요. 이걸 다 마친 이후에서야, 5년 차가 되고 나서야 복지를 확대할 수 있었죠. 새누리당이 불러온 IMF를 극복하는데 10년의 집권 시간이 다 지나갔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노력할겁니다. 여러분들도 노력해 주세요. 구조개혁이 가능한 환경, 만들기 쉽지 않죠. 여러분의 삶이 나아지려면 현대사의 질곡이 어떻게 된 것인지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합니다. 투표를 안 하기 때문에 정치권이 무시하는 것입니다. 현대사와 구조모순을 충분히 공부하고 이해해주세요. 느슨하게 연대하십시오. 투표율을 높여 주십시오.

  

Q. 2017년과 인간 문성근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당장 시민의 날개 안에 시민의 눈이라고 해서 대선 투개표 감시단을 모집하고 있어요. 지난 대선에 투표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죠. 그리고 선거제도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투표율이 떨어질 염려가 상당히 높아요. 지난 4월 총선에 한 번 시험운행을 해보니 굉장히 효과적이었습니다. ‘일파만파’라는 플랫폼이 만들어졌는데 작동이 시작됐고 많이 알려져 기여됐으면 좋겠어요. 또, 남과 북이 경제 통합만 이루어도 앞으로 20년만 지나면 세계 5대 강국에 들어갈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남북이 손을 잡고 한반도에 이주해온 이래 지금이 최고의 호기죠. 주변국가에 짓밟히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민족국가를 이루는 것. 그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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