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변화에 익숙한 청춘을 잡아라
2017년, 변화에 익숙한 청춘을 잡아라
  • 천우인 기자
  • 승인 2017.01.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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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천우인 기자]

 

 

 



2017년, 변화에 익숙한 청춘을 잡아라
 

치열한 경쟁 속에 놓인 청춘들의 살아남기 위한 삶의 이야기

    



‘픽미세대’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라난 모바일 원주민인 한국의 20대다. 뛰어난 역량과 스펙을 갖췄지만, 선택 pick-me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고단한 세대이기도 하다. 부족한 주머니 사정에 아끼거나 빌리며 살지만, 하루라도 즐거워야 한다는 현재지향적 사고를 지닌, 부모에게 의존하지만, 기성세대의 가치관은 단호히 거부하는, 역설로 가득하다. 우리 사회의 픽미세대를 조명해본다.

 



남들의 선택과 주목에 집중하는 현재지향적인 생활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65만 3천 명이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최근의 실업난과 부족한 일자리 사정을 반영한 통계다. 이러한 악재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사람들을 ‘픽미(Pick me)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고성장 시기였던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들은 취업과 경제악화가 겹치면서 갈 곳을 잃게 됐다.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여 선택받아야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유래된 픽미세대라는 말은 현 시대 청춘들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사회가 만든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악재를 넘고자 나름대로의 생존방식을 선택해 살아가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픽미세대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소비패턴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도 픽미시대를 대비한 중개 콘텐츠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부동산을 방문해야 알 수 있던 매물을 인터넷으로 게시해 다양한 구조와 옵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 이용자는 혼자서 집을 구하러 다니는 부담감을 덜었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효율적인 콘텐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식주와 관련된 분야가 서서히 1인 시장에 초점을 맞추며 새로운 경제패턴에 적응하고 있다. 픽미세대는 인간관계에서도 실속을 우선으로 따진다고 할 정도로 개인주의와 현실지향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간과 돈이 드는 모임보다는 혼자 시간 될 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밥과 유흥을 즐길 수 있다는 혼밥, 혼술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청소년취업센터의 한 전문가는 이들의 현실지향적 성향이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경제에 활기를 넣어주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픽미세대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다. 그래서 이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자신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욕구는 현재지향적인 생활이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들의 선택과 주목, 인정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감정이다. 유명 SNS 인스타그램 한 이용자는 “인스타그램으로 사진을 올려서 사진을 붙이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준다. 서로 공감하고 있다는 걸 표현하는 건데 좋아요가 많으면 내가 잘 공감하고 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자신의 주관보다 남들의 시선을 더 신경 쓰는 것이 현재의 픽미세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여된 주체성을 채우고 시대에 맞춰갈 수 있는 역량 길러야
 

오는 12월 종영을 앞둔 KBS2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내년에도 시즌2로 이어질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이 사랑받은 이유는 배우, 가수, 방송인 등 각 분야에서 화려한 성공을 거둔 이들이 소박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며 잊었던 꿈에 대한 희망을 시청자에게 전했기 때문이다. KBS2 관계자는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적실 수 있었던 게 사랑받은 이유라고 말했다. 취업심리센터의 한 관계자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픽미세대 역시 무거운 현실에 맞춰 살아가며 스스로의 꿈을 잊어가고 있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만족감과 행복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주체성을 찾고 자신의 삶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픽미세대에게 필요한 건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사회의 이정표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 교수는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일종의 강박은 인간이 내가 뭔가를 하고 있을 때, 행동에 대한 주체가 스스로가 아닐 때 나타난다고 말했다. 국가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청춘들에게 이러한 문제가 도출되는 것은 큰 문제다. 거듭되는 실패로 인한 자존감 상실이 불러일으킨 결과다. 미래연구소 한동욱 전문가는 “시대는 변하고 그 안에 구성되어 있는 우리는 시대에 맞춰서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픽미세대 역시 지금 시대에 적응하며 새로운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착화되고 있는 픽미세대의 문화가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답답한 현실에서 뛰쳐나와 새로운 문화를 구축한 그들의 용기를 칭찬하고 있다. 실제 그들은 계속되는 악재에도 넘어지지 않고 새로운 대책으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그 문화 행태는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했다.

더불어 최근 픽미세대가 2017년을 주도할 키워드로 선정되면서, 이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청춘이 ‘꿈을 꾸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청년들이 새로운 굼을 꾸고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신명 나게 일할 때, 한국의 미래도 있기 때문이다. 픽미세대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는 다양한 제도들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현재 픽미세대는 2017년을 이끌어갈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픽미세대의 행보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그들의 실패보다는 성공을 바라고 있다. 픽미세대를 구원해 줄 다양한 제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삶의 주체를 스스로에게서 찾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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