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최정원
뮤지컬배우 최정원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2.04.25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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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Special Interview
‘맘마미아’의 히로인, 최고의 ‘도나’
“관객들에게 감동이 되는 배우 되고파”
 
뮤지컬배우 최정원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뮤지컬에 대한 개념이 희박할 때 뮤지컬을 많은 사람에게 알린 장본인이자 한국 뮤지컬 발전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를 모두들 ‘뮤지컬계의 디바’로 칭한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그녀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작년 8월 30일부터 얼마 전까지 서울 신도림역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무려 6개월간 ‘맘마미아’ 장기 공연을 마치기도 했다. 2004년 뮤지컬 ‘맘마미아’가 한국에서 처음 공연된 이후 얼마 전 1000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기까지 그녀의 역할이 무척 컸다. ‘맘마미아’의 여주인공 ‘도나’역으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된 그녀는 그녀만의 ‘도나’를 연기하며 전 세계 각국에서 ‘도나’를 연기한 여배우 중 최고 배우로 뽑혀 스웨덴에서 아바(ABBA)와 합동 공연을 갖기도 했다. 뮤지컬배우 ‘최정원’하면 맘마미아의 ‘도나’가 떠오르지만 그녀가 만들어낸 수십 가지 인물들은 아직까지도 그녀 안에서 그리고 관객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최정원 그녀의 뮤지컬 인생
최정원은 고등학교 졸업도 하기 전인 1987년 롯데월드 뮤지컬예술단 1기로 입단했다. 물론 처음엔 배우가 아닌 고적대의 트럼펫 단원일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연기경험을 쌓은 그녀는 1989년 롯데월드예술극장이 공연한 ‘아가씨와 건달들’의 6번 아가씨 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1990년 뮤지컬 ‘가스펠’, 1994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리스’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20여개 이상 내로라하는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한국 대표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1995년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시카고’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 초에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출연하면서 연극 무대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그해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피아프’에서 주인공 피아프 역을 맡아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그녀에게 또 한 가지 붙는 꼬리표가 있다. 국내 최초 수중분만을 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건강한 딸을 출산하기 위해 1999년 수중분만을 경험했다. 보통 배우들은 출산 이후 연기자 생활을 접는 경우가 많지만 그녀는 또다시 무대 위에 섰다. 아이를 낳은 지 1년 6개월 만에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뮤지컬로 각색한 ‘렌트’에 전격 출연했다. ‘렌트’는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4년간 흥행 1위를 기록하던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기대가 컸다. 아이 엄마인 그녀가 맡은 역은 여주인공 ‘미미’로 배꼽티를 입고 클럽댄서로 활약하는 젊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맘마미아 장기 공연 이후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현재 전국 11개 도시 지방투어 공연 중이에요.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맘마미아’를 공연하고 있죠.”

 

최정원의 ‘도나’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그 역할에 임할 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버리기 힘든데, 저는 제 인생을 적절히 잘 활용한 것 같아요. 도나라는 인물이 20살 때 젊은 시절 때는 가수였고 싱글맘으로 딸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과정과 사랑이야기가 맘마미아의 줄거리인데, 실제로 딸이 있어서 그런지 몰입도가 좋았어요. 많은 분들이 도나역이 힘들다고 해요. 노래도 많고 2시간 반 동안 무대를 떠나지 않으니까요. 저는 힘들다기보다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딸아이 덕이 컸죠.(웃음) 공연 중 ‘The winner takes it all’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순간은 많은 관객 분들이 눈물을 훔치세요. 이 뮤지컬이 굉장히 즐거운 뮤지컬임에도 그 부분에서 같이 눈물 흘려주시고 공감해주시니까 전 항상 그 부분에서 칭찬을 들어요.(웃음) 그렇게 칭찬을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2008년 아바 초청으로 스웨덴에 가서 함께 콘서트를 했어요. 전 세계 220개 도시에서 ‘도나’를 뽑았는데 제가 ‘도나’ 대표로 간 거죠. 그런 거에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죠. 그런 부분들이 6개월 동안 206회 공연을 혼자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혼자 206회 공연을 하시려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많이들 나이가 들면 힘들꺼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하루에 1~2시간씩 유산소운동이나 수영 등 저를 위해서 운동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어요. 다만  제 의지로 안 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감기가 옮는다거나 차사고가 난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그래서 항상 조심했죠. 차도 천천히 다니고 감기 안 걸리려고 지난 겨울 정말 홍삼을 많이 먹었어요.(웃음)”

 

최정원에게 맘마미아란?
“제2의 연기 인생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섹시하고 파워풀하고 멋진 여자, 사랑받는 여자에서 ‘엄마’라는 타이틀로 처음 갖게 된 작품이 맘마미아였어요. 벌써 왜 그런 역할을 하냐고 주위에서 말했지만 워낙 탄탄한 대본에 끌렸죠. 그리고 맘마미아는 스테디셀러에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시대배경인데 촌스러운 쫄바지, 반짝이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또 보고 싶은 뮤지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그런 부분들을 조금 미리 남들보다 발견했다고 생각해요. 맘마미아로 최고의 도나로 뽑히기도 하고 스웨덴도 다녀오고 정말 저에게는 엄청난 기회들이었죠. 이번 6개월 동안 206회 공연을 한 번도 안 빠진 것도 배우생활하면도 처음이에요. 굉장한 도전이었고 조금 더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요. 저한테 굉장히 도움을 준 작품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역할은?
“글쎄요... 제가 24년 동안 27명의 인생을 살았어요. 그래서 다 자식 같아요.(웃음) 누가 더 예쁘고 싫고는 없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2011년 여름에 공연한 시카고 같은 경우는 2001년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공연했다는 게 특별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락시하트’라는 역으로 시작해서 2007년에는 ‘벨마켈리’라는 역할로 나이 들어가면서 바꿔 연기했죠. 그러다보니 그 작품은 제 작품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락시하트’를 연기하면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고요.”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앞으로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무대에 설지 모르지만 무대 위에서 건강한 배우로 오래오래 서는 게 제 바람이에요. 무대 위에서 관객들 박수를 받을 수 있다면 좋아요. 어떤 역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작품에 도움이 되면 주·조연을 떠나서 할 꺼에요. 나이에 맞는 역할들이 주어지면 좋고요, 나이가 들어 할머니 역을 해도 되고요.”

 

수중분만으로 출산한 딸 수아양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수아양도 뮤지컬배우를 꿈꾸나요?
“지금은 음악 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아마 언젠가는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먼저 걸어온 선배로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거죠. 오디션도 있고 연습도 많이 해야 되고 무대 위 달콤한 보다는 인내와 쓴맛이 많겠지만 관객들 박수와 환호성이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면 삶에 좋은 일이 될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다들 자신이 걸어 온 길을 자식에게는 추천 안한다고 하는데 저는 제 딸이 뮤지컬을 했으면 좋겠어요. 맘마미아 안에서 엄마인 ‘도나’와 딸인 ‘소피’역을 같이 맡아 공연한다면 아마 전 세계 처음일 꺼 에요. 생각만 해도 좋고 벅차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무대는 굉장히 정직한 곳이에요. 투자한 만큼 보이죠. 그 대신 그만큼의 카타르시스가 있는 곳이기도 해요.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꿈으로 키웠던 분들, 아이 낳고도 도전할 수 있어요. 뮤지컬은 오디션의 기회가 항상 있어요. 저와 같은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고 저는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저희 매체 지면을 통해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렇게 좋은 잡지를 통해서 문화계 소식을 듣지만 많은 분들이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좋은 작품, 좋은 음악, 좋은 그림을 보면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감을 가질 수 있어요. 관객들한테 감동이 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뮤지컬배우 최정원 수상내역
_ 1995년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
_ 1996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_ 1997년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
_ 2001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_ 2002년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스타상
_ 2006년 DIMF 인기스타상, 올해의 배우상
_ 2008년 인터파크골든티켓여우주연상, DIMF 인기스타상
_ 2009년 DIMF 인기스타상,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최우수상
_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DIMF 인기스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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