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가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한국의 미래가 해외로 나가고 있다
  • 천우인 기자
  • 승인 2016.12.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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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천우인 기자]




한국의 미래가 해외로 나가고 있다

국내 인재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되어야



한국의 인재가 해외로 떠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 기업이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인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국내 연봉의 3배와 풍족한 복지를 조건으로 걸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대로 두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한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이 수렁에 빠지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는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인재 유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두뇌 유출, 인재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 시급

한국의 천재 해커 일명 ‘화이트 해커’ 이정훈 씨가 삼성 SDS를 떠나 구글로 이직했다. 천재 해커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은 한국의 고질적인 기업문화가 원인이었다. 화이트 해커는 민, 관에서 활동하는 보안전문가를 말한다. 고의적으로 시스템을 파괴하는 블랙 해커와는 다르다. 하지만 해커에 대한 사회인식과 부당한 기업의 대우로 이 씨는 외국기업을 택했다. 최근 한국의 인재들이 외국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스카웃당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는 한국의 기업문화와 사회적 구조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인재가 해외로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위주의 성장과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풍습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과학기술의 발전을 책임지는 국내 과학자 500여 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러 있고, 대부분 귀국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한국 연구 풍토가 획일적이고 개성을 존중하지 않아 해외 경험을 한 젊은 인재와 맞지 않다는 게 문제다. 또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이 부족하다. 입시의 경우를 예로 들면 복지와 자녀교육에 대한 조건이 풍족한 외국에 비해 복지도 부족하고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러야 하는 한국에 가족들은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학 분야를 비롯해 현시대는 1명이 10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시대이다. 한 명의 인재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국가는 인재개발을 위한 환경조성, 복지 등을 신경 써야 하지만 기업 위주 성장의 굴레에 빠져 제대로 된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안정망이 존재하지 않는 점도 인재유출의 문제로 꼽힌다. 최근 한국은 경제불황과 고용난에 신입사원에게도 명예퇴직을 권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국내 기업보다 외국계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더 인정받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외국으로 가는 큰 이유다. 국내 인재가 해외로 유출됨으로써, 국가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공계 박사 절반 이상이 해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교육청 통계는 이러한 사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성주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인재유출의 원인은 선진국스럽지 못한 한국의 풍습에 있다고 말하며, 구태의연하고 고지식적인 기업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서부터 천천히 체계적인 인재유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

인재유출은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한 국가의 지역 간에서도 인재유출은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지방의 경우 수도권으로 가기 위한 인재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타지로 유출된 사람 중 10대에서 30대까지의 비율이 96%가 차지한다. 이는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과 문화 수준을 갖추고 있는 지역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역의 발전을 짊어질 젊은 인력들의 유출은 지역 입장에서 큰 손해다. 이에 다양한 지자체나 기관에서는 수도권 못지않은 교육환경 조성과 교통의 개선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고용노동청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외로의 인재유출도 문제지만, 지역 간의 인재유출도 큰 문제입니다. 먼저 지역 간의 유출을 해소하고 균등한 발전을 이루는 게 우선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업 위주의 성장이 팽배한 현시점에서 작은 변화가 인재유출을 막을 수도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의료영상 처리장비업체인 뷰웍스는 직무발명보상제도를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제도는 종업원들이 직무발명을 하면 발명에 대한 권리와 특허를 사측이 승계하는 대신 직원에게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고, 개발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뷰웍스 관계자는 “직무발명보상제도가 잘 정착돼 현재 직원들은 이직을 생각하지 않고, 발명과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회사는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의 변화가 인력과 기술 유출을 막고 연구개발 혁신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다.
 
한국의 미래부도 인력유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월 제3차 과학기술 인재 육성 지원 기본계획에서 미래부는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미래부는 다양한 기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를 2015년 180만 명에서 2020년 40만 명 더 늘리고, 이들이 기술과 역량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금제도를 비롯한 환경적 복지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선책들이 현재 점증하고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재유출을 막을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밑바탕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세기는 고도의 두뇌를 사용하는 시대이다. 과거 인력과 노동으로 국가의 경쟁력이 정해지는 시대는 지났다. 이에 자국의 기술과 인재는 미래의 소중한 자원이다. 이러한 자원을 지키고 성장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현재 작은 곳에서부터 바뀌고 있는 한국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이지만, 한국의 인재를 위해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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