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대 미국 왕좌 차지한 부동산 억만장자
제45대 미국 왕좌 차지한 부동산 억만장자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12.05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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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쇼크, 한반도를 점령하다
[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Cover Stor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제45대 미국 왕좌 차지한 부동산 억만장자

트럼프 쇼크, 한반도를 점령하다

 

 

지난 11월 8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대선 투표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3조원의 자산가인 억만장자이면서 공직·군 경력이 없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은 240년 미국 역사 최초의 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해외 각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인도 놀란 제45대 미국 대선 결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승리했다. 선거가 끝난 후 뉴욕타임즈는 “트럼프의 승리는 지난 브렉시트를 이끈 영국인들의 민족주의, 반(反)이민주의 정신을 미국인들이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멕시코 불법 이민 근절 위해 국경 근처 장벽을 세운다거나 무슬림 미국 진입 막겠다는 트럼프의 발언들이 모두 이들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우승이 미국인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반 이민정서를 뚜렷이 보여준 결과라는 해석이다. 또한, 뉴욕타임지는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인기와 지지도가 높았지만, 정작 미국인들의 현재 정서를 담지 못했다는 게 클린턴의 패배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이번 미국 대선 투표는 미국 버전의 브렉시트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미국인들이 지난 미국 정부들이 던졌던 긍정적(positive) 메시지들에 싫증과 변화를 느낀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지는 트럼프 승리를 두고 ‘미국 현대 역사상 가장 믿기지 않는 승리’라고 표현했다. 가디언지는 “성차별과 인종차별 전적이 있는 트럼프가 승리한 것은 믿기지 않 는 일”이라며 “미국 현대 역사상 가장 있을 수 없는 일을 트럼프가 해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됨으로써 세계의 정치가 미지수로 빠져들었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한편 월스트릿저널(WSJ)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의지하는 나라들이 독립할 때가 왔다고 분석했다. WSJ은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한국을 포함,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군사적으로 의존했던 나라들이 스스로 방어해야 날이 왔다”며 “이제 미국에 의존하는 대신 스스로 핵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 투표 결과는 의외였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전,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예비 경선에서 경쟁자로 나왔던 버니 샌더스, 농구 황제 제임스 르브론, 헐리웃의 스타들이 힐러리 당선을 위해 홍보에 앞장섰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지방의 2~3개의 언론사를 제외한 모든 언론사들도 힐러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소속의 전직 대통령들이나 전직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은 그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기까지 했다. 선거초반부터 트럼프에 대한 비난도 강했다. 트럼프가 내뱉은 인종차별 주의적인 발언이나, 성 소수주의자에 대한 반대 발언, 심지어 참전 용사 가족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은 그에게 비난의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10년 전 한 TV 오락프로그램에서 트럼프가 말한 여성 비하 발언이 공개되면서 여성 중심으로 그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힐러리를 이기고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투표결과 트럼프가 승리하자 미국 역시 놀란 눈치다. 11월 9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느낌을 받겠느냐’는 질문에 미국인들은 ‘신난다’가 13%, ‘두렵다’가 36%였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학생들이 트럼프 당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버클리대학, 캘리포니아대학 학생 수백명이 시내로 몰려나와 ‘이 거리는 우리의 것’, ‘그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소셜미디어 여론도 둘로 갈렸다. 지난 11월 8일 트위터에는 대선과 관련한 게시물 3,500만 건이 올라왔다. 클린턴 지지자들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가장 끔찍한 악몽은 11·9’, ‘트럼프가 이긴 것이 아니라 인종주의와 성차별, 증오, 교육의 부족이 이긴 것’이라며 절망감을 쏟아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흐느끼다 실신한 민주당원의 사진이나, 클린턴이 죄수복을 입고 있는 합성사진 따위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클린턴 지지자들을 조롱했다.

 
트럼프는 9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힐튼미드타운호텔에서 진행한 승리연설에서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라고 말문을 연 후 “클린턴도 매우 잘 싸웠고 미국은 나라를 위해 봉사한 그에게 큰 빚을 졌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는 분열의 상처에 시달리고 있으며 ‘하나’가 돼야 할 시간”이라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는 미국인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나라를 다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만든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부활시키겠다”며 백인 노동자층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그는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라며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예고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처중 앞에서 트럼프는 “굉장한 경제 계획이 있다”면서 “경제를 두 배로 키우겠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독일 이민자 3세인 트럼프는 1946년 뉴욕시 퀸즈에서 다섯 남매 중 넷째이자 차남으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다. 당시 퀸즈 지역은 백인 이외에는 거의 살지 않는 동네였다. 트럼프가 이민정책에 대해 배타적인 행동을 취하는 이유가 여기서 부터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부동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후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1964년 포덤대학교 경영학과로 진학했다. 2년 뒤 트럼프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엘리자베스 트럼프&선(Elizabeth Trump and Son)’의 경영권을 승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때 사명을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사업 초기 아파트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꾸렸던 그는 맨해튼에서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Grand Hyatt Hotel) 리노베이션과 주상복합 아파트 '트럼프 타워(Trump Tower)' 건설 등의 대형 사업을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트럼프가 항상 성공해 왔던 것은 아니다. 1990년 개장한 ‘트럼프 타지마할’ 카지노가 실패하며 한 차례 파산신청을 했고, 이후에도 트럼프 플라자 호텔(1992년), 트럼프 호텔&카지노(2004년),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2009년) 등의 회사도 파산시킨 바 있다. 부침을 겪으면서도 트럼프의 사업은 계속 확대돼 현재 트럼프 그룹은 세계 각지에 총 42개의 빌딩 등의 부동산, 12개의 호텔, 그리고 17개의 골프장 등으로 구성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기준 트럼프가 운영하는 법인은 480여개로 추정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억만장자인 그는 대통령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선거 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 내용을 당선 후 한 언론사 기자가 언급하자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일하면서 연봉은 1달러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이 한국에 미칠 영향


한국은 미국 대선 결과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당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트럼프의 승리를 염두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무게감을 실어왔었다. 선거 결과가 트럼프가 승리하자 청와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한국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NSC 회의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의 외교·안보·국방 등 대외정책과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대외경제장관회의도 열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정부가 트럼프 당선 소식에 긴장을 한 이유는 그의 핵심 공약에 한국의 경제·대외정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다. 트럼프는 외교적으로 동맹국에 대한 상호주의를 표방하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는 주한미군 방위비에 더 큰 부담을 욕하고 있다. 한반도 정책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도 아직 제시한 바 없다. 

 
트럼프는 경제적으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전통적으로 유지해왔던 자유무역주의 기반의 통상정책에서도 대대적인 노선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에 대한 개방 압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요구 등으로 통상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 정부는 일단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서도 한·미관계에 기본적인 틀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긴급 당정협의에 참석해 “트럼프와 트럼프 인수위원회 캠프 인사들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해왔기 때문에 한·미동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대북 압박 제재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대북 정책 기조는 기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도 “정부는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한·미동맹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북한도 한·미동맹 관계의 견고성, 대응능력에 대해서 추호도 오판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 참모들이 기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친한 인사들과 무관한 인물들로 채워져 있어 한치 앞을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교부 관계자도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한·미관계가 전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대미 외교라인의 핵심 당국자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은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미국 민간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1월 15일, 최 국장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그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전문가들과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 국장이 유럽 지역에서 미국 측 민간 전문가들과 '트랙 2'(민간) 차원의 접촉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 국장의 행동에 북한이 미국의 행정부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향후 북미관계 및 대북정책 방향성을 타진하기 위한 ‘탐색전’에 나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북정책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은 만큼, 북한에서도 미측 전문가들로부터 향후 정책 전망을 알아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왔다. 미국이 한국의 동맹국이자 경제적으로 큰 연관성이 있는 만큼 트럼프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가 중요해졌다. 트럼프가 선거 기간 동안 미국의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장해온 만큼 한국이 위기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정부는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트럼프 정부가 시작되기 전에 한국은 미국과의 어떠한 관계를 이어나갈지에 대한 완벽한 대비가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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