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터 학교까지 곳곳에 자리 잡은 사회적경제
기업부터 학교까지 곳곳에 자리 잡은 사회적경제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6.12.0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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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기업부터 학교까지 곳곳에 자리 잡은 사회적경제

모두에게 이로움을 목표로 한 것이 이들의 성공 비결

 

 2015년 말, 서울시는 사회적경제 기업 3,089개를 설립해 총 연매출 1조4,000억 원, 총 1만 5,000여명을 고용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사회적경제가 청년과 은퇴자에게 일자리 제공은 물론이고, 그들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사회 분쟁을 최소화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경제 기업만 있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기업, 학교 등 여러 기관이 사회적경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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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기업이 한 데 어우러진 기업 협동조합

오늘날 우리에게 ‘태양의 서커스’로 잘 알려진 사회적기업 ‘라 토후(La TOUH)’는 쓰레기매립지에서 출발했다. 사실 라 토후가 있는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 시 생미셸 지역은 쓰레기매립지로 사용됐는데, 해당 지역 출신인 여성 무용가의 제안으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 
 

  현재 생미셀 지역은 ‘태양의 서커스’ 본사와 국립 서커스학교, 서커스 전용극장 등을 보유한 문화예술지역으로 유명하며, 태양의 서커스와 국립 서커스학교를 중심으로 2004년 라 토후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다. 
 

  캐나다의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인서테크’는 1988년 설립됐으며, 중고 컴퓨터를 기증받아 분해·수리하여 재생 컴퓨터로 재판매하는 기업이다. 인서테크는 한 해 5,000여건의 중고기기들을 수리하고, 캐나다 달러로 3,0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한다. 인서테크는 특히 비행청소년이나 학교중퇴자 등 사회에서 소외된 청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이에 현재까지 약 1,000여명의 청년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재취업 비율은 75%에 이른다고 한다. 즉, 사회적 기업이 한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났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인 존재로 자리매김 한 셈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나타난다. 네덜란드의 라보뱅크는 조합원 180만 명, 직원 5만 8,700명, 자산 6,525억 유로를 보유한 기업으로써 전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은행이다. 라보뱅크에게는 일반 은행과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협동조합에 의해 운영된다는 사실이다. 
 

  협동조합이 라보뱅크를 잘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배당원칙 실현과 민주적인 조직운영을 뽑았다. 실제로 라보뱅크의 상징은 역삼각형 모양인데, 여기서 맨 위는 조합원을 상징한다. 이는 곧 조합원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라보뱅크 협동조합은 조합원을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을 우선시하는데, 이 덕분에 2008년 불어 닥친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표단 대다수가 평범한 사람들이었기에 복잡한 금융 상품 투자 지양했고, 그로 인해 손실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의 일환인 협동조합은 학교 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교육과 지역 네트워크로 사회적경제 발전   

사실, 해외 학교 협동조합의 역사는 꽤 긴 편이다. 학교 협동조합은 1928년 프랑스 교사들이 종교를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교육 방안을 모색하던 중에 탄생했다. 프랑스 학생들은 학교 내 협동조합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 지 자발적으로 상의하여 결정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민주국가 시민으로서 갖춰야 될 점들을 몸소 체험한다. 프랑스처럼 교육의 일환으로써 학교 협동조합이 운영되는 나라가 있는 반면, 국가 차원에서 학교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나라도 있다. 영국은 2006년 트러스트학교 허용법을 제정하고 2007년부터 적극적으로 학교 협동조합을 지원했는데, 그 결과 2104년에는 800여개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학교운영을 협동조합 체제로 운영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학교 협동조합의 선진국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는 1993년 협동조합이 제정됐고, 1996년 학교협동조합 설립이 허용되자 급속도로 확대됐다. 2013년 조사된 학교 협동조합 수는 2,097개이며, 이는 말레이시아 전체 협동조합 1만 587개 중 5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경제적 요인에 의해 비롯됐으며, 학교 협동조합 수가 많은 만큼이나 그와 관련된 사업 역시 다양하다.
 

  유럽 고등교육의 시초로 알려진 이탈리아 볼로냐대학도 마찬가지다. 볼로냐대학은 교육에 뜻이 있는 학생과 교수 간의 연합이 서로 교류하면서 오늘날의 대학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 때문에 학생조합이 교수를 선발하는 일까지 직접 관장하기도 했다. 이후 학생조합 이외에 여러 형태의 조합이 볼로냐에 등장했고, 오늘날 전 세계 3대 사회적경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배경이 됐다.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볼로냐 시장은 지역에 거점을 둔 독립적 협동조합이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여 고용문제를 해소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경제를 테마로 한 기업, 학교, 지역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바로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경제 형태라는 것이다. 경제가 이윤을 남기기 위한 행위라는 인식에서 탈피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 중심의 경제 활동을 통해 사람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 사회적경제에 앞으로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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