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증의 합으로 도출하는 창조적 디자인
이론과 실증의 합으로 도출하는 창조적 디자인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6.11.2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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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이론과 실증의 합으로 도출하는 창조적 디자인 

 


국제 대회 출품과 후학 양성을 기반으로 이어갈 예술 활동 기대

 


국제 사회에서 디자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날 디자인 산업은 예술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예술이 아닌 다른 영역과 결합한 디자인은 새로운 가치의 창출로 창조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처럼 디자인의 개념과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일상생활이나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의 영역에 자연스럽게 적용됐다. 이에 인간의 삶과 변화하는 사회를 표현하는 디자인에 대해 정훈동 교수를 만나 이야기 나눠보았다.


 

 

 

국제 대회 수상으로 인정받은 디자인의 전달력

‘크리에이티비티 어워드(Creativity Awards 2016)’는 46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권위 있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이 어워드에서는 매해 미디어 부문과 프린트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올해 진행된 어워드는 40개국에서 출품한 작품들이 경합을 벌였다. 그중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정훈동 교수는 최근 개최한 제46회 크리에이티비티 어워드 프린트 부문에서 ‘Please’란 작품으로 ‘Best in Show’를 수상하는 결실을 보았다. 
 

  정 교수는 크리에이티비티 어워드 수상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수상은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한다. Best in Show는 최상위 수상자 가운데 단 한 명에게만 부여하는 상으로서 명예로운 가치가 있다. 한 점의 직관적인 포스터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은 그는 Please란 작품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한 중립적인 관점을 견지하였다. 정 교수는 작품 안에서 ‘강약’의 구도를 벗어나고자 했고,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활자의 행간에서 Please란 단어를 도출할 수 있었다. 그는 이를 재치 있게 타이포그래피로 접근해 세계인이 공감하는 작품을 완성해냈다. 
 

  한편, 정 교수는 시각언어로 영향력을 끼치는 시각디자인이 일상에서 늘 접하는 창의적 산물들과 연관돼있다고 말한다. 사회적 예술(Social Art)이라고도 불리는 시각디자인은 특성상 설득력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에 정 교수를 비롯한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의 교수진과 학생들은 ‘Ding’이라는 디자인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학과의 구성원이 합심해 세미나와 워크숍, 전시회 등으로 디자인 운동을 폭넓게 전개하며, 각종 국내외 공모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 교수는 후학들에게 “환경도 발상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경쟁이 발상의 촉매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성장을 가져옵니다. 국내외 무대에서 디자인을 몸소 체험하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경쟁력이 된다고 저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습니다”라며 “물론 이 과정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지만, 내용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를 비롯한 학과의 열정적인 교수님들과 함께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부분입니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의 말을 남겼다. 

 

 

지속적인 변화를 꿈꾸는 디자이너로서의 열정

정훈동 교수는 ‘특정인이나 특정 작품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설명했다. 그는 무의식에 존재한 총체적인 경험들이 오늘날 자신의 디자인 환경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개최된 뉴욕의 ‘그라피스 애뉴얼(Graphis Annual)’에서 2개 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정 교수는 당시 작품이 연구 분야의 결실을 맺은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포스터 부문과 디자인 부문에서 모두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 ‘3D Type Exhibition’은 2D 타입이 3D 환경에서 조형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실험적 작품이었다. 이에 정 교수는 오랜 연구 분야의 실증적 결과였던 이 작품이 인정받음으로써 큰 보람을 느꼈고, 이 같은 경험이 교육과 연구에 유무형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작품 활동을 지속하며, 정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클라이언트와의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상호간의 시각 차이를 꼽았다. 이어 자기 주도적 작업에서는 경우에 따라 달라지는 자아의 역할이 오히려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적 활동의 경우, 제약받는 환경에서 자유분방한 환경으로 변해도 그에 걸맞게 창조적 사고가 확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디자인 교육에 있어 이론과 실증의 합을 강조하는 정 교수는 이론적 연구와 실증적 경험을 병행하는 데 항상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창조된 작품들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결실로 이어지는 것뿐 아니라 다시 이론적 연구로 회귀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대비적 조화’라는 한마디로 정의한 정 교수는 “제 작품인 ‘Unity is Flexible’은 그 개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화합을 역설한 이 작품은 독일 연방 디자인상 노미네이션, 그라피스 애뉴얼 대상, HOW 디자인 어워드 최고상, 굿 디자인 어워드 본상, IDA 은상 등을 수상하였다. 
 

  정 교수는 향후에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창작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시작한 작품 활동이 지금은 일부가 됐으며, 현재 적지 않은 결실을 맺게 됐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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