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키우다
도심 속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키우다
  • 구혜린 기자
  • 승인 2016.11.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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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구혜린 기자]




도심 속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키우다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가교역할 기대


 

 

 


과거 농업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건강과 환경개선, 교육이나 공동체 회복 등 도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도시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내 손으로 신선한 채소를 기르는 도시농부가 늘고 있다.



도심 속에서 직접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도시농업’


도시농업은 도심 속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취미, 여가, 학습, 또는 체험 등의 목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행위로 최근 도시민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15만 3,000명이었던 도시농업 참여자는 2015년에 131만 명으로 8.6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텃밭 면적도 850ha로 2010년 104ha 대비 8.2배 증가했다. 이처럼 도시농업이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도시농업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단지 내 텃밭을 제공하는 아파트나 공동주택을 선호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단지 내 텃밭은 노년층에게 여가생활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체험학습장으로 활용 가능해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입주민들 간 커뮤니티 강화에도 큰 도움이 돼 주민들의 선호도 및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아파트 옥상에서 주민 공동으로 텃밭을 가꾸는 ‘옥상농원’ 또한 유행하고 있다. 옥상농원은 삭막한 건물 옥상이 멋진 농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주민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이웃 간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프로젝트로 평가 받는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유휴 공간인 건물 옥상을 활용해 옥상텃밭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해 옥상농원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대도시 및 중소도시의 변두리 휴경지를 이용하여 텃밭을 가꾸는 형태인 주말농장도 성행하고 있다. 주말농장은 서울 근교의 농지 가운데, 경치가 좋고 일손 부족으로 농사를 짓기 힘든 경작지를 도시민에게 1년 단위로 임대, 주말이나 휴일에 와서 소규모로 채소를 기르며 전원생활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직접 기른 무공해 채소를 먹을거리로 쓸 수 있고, 자녀가 직접 채소를 가꿔 자라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의 회원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도시 근교의 유휴지를 활용함으로써 농민의 농외소득을 높이고, 농촌을 방문한 도시인을 대상으로 토종닭, 버섯, 산채, 과일 등 현지 특산물까지 판매하고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보탬이 된다. 이 같은 근린생활형 농업 체험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복잡하고 바쁜 도심 속 시민들에게 정서적 여유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의 도시농업 활성화 사업으로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 기대

정부는 지난 2012년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며 도시농업 활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에 ‘제1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으며 서울시, 부산시. 경기도를 포함한 도시지역뿐만 아니라 전남, 경북 등 농촌 지역 지방자치단체도 조례를 제정해 도시농업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과거에는 민간 영역에서만 이루어지던 도시농업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되는 다양한 정책과 만나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그동안 추진해온 도시농업 종합계획을 확대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시농업의 정책기조를 도시 생태계 조성을 통한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두고 농촌과 연계를 강화해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시농업이 단순한 농작물 재배나 체험활동을 넘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해 양쪽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농업은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사에 필요한 농업자재의 생산을 촉진해 농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무너지고 있는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공동으로 텃밭을 가꾸며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텃밭을 가꿈으로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를 풍부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도시농업은 환경적인 면에서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한다. 도시농업이 활성화하여 도시 자체의 식량자급이 가능해지면, 식료품 수송에 쓰이는 에너지를 절감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농수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유휴공간 5,100ha를 텃밭으로 활용한다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1만 2,000톤 줄일 수 있다. 이 밖에도 도시농업은 도심에서 농업지대를 형성함으로써 소음방지, 수질정화, 토지보전 및 지하수 함양 기능을 한다.

안전한 먹거리와 친환경적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도시농업은 전 세계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시농업은 각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농업을 진행하며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도 도시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나 도시농업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농촌과 도시가 하나가 되는 자연스러운 도농교류로 이어져 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해내는 것은 모든 지자체의 공통 목표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되며 공생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앞으로 도시농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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