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 천우인 기자
  • 승인 2016.11.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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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천우인 기자]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코앞까지 다가온 실버파산, 노후에 대한 대책 시급



 


 

중산층이 노년기에 접어들어 절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실버파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2006년 56세에서 65세였던 가구주가 9년 뒤인 2015년에는 최저생계비도 못 버는 ‘절대 빈곤’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현시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국민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인구 구조를 감안하면 실버 파산 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노후 준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과 일자리

70살의 나이로 갓 손주를 본 김 씨는 서울의 한 지하철 택배 회사에서 일한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이를 택배업으로 활용하는 ‘실버 회사’에 취직한 것이다. 해당 업체 근로자의 경우 하루에 2~4건 배달해 3만 원 정도의 수입을 얻는다. 한 달이면 50~60만 원 정도의 월급을 가져간다. 김 씨는 정년퇴직 전까지만 해도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근무했던 중산층이었다. 하지만 그는 적절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현재 택배 기사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명예퇴직을 권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취업준비자의 60%는 취업과 동시에 원치 않는 퇴직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또한, 문제는 취직을 해서 일을 한다 해도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하기가 벅차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의 중산층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48.7%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불어 노후보다 일찍 맞게 되는 은퇴 시기를 준비하는 사람조차 30%에 불과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처럼 취직과는 관계없이 노후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해결방책은 제시되지는 않고,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란 사실이다.
 
중산층의 몰락은 국가 경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방증하는 경우다. 경제활동의 중심에 있는 중산층이 무너지게 되면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이는 곧, 경제 빈약 층, 부유층과 순환을 해야 하는 혈관이 막혀버린 것과 같다. 더불어 심각해지는 취업난은 중산층으로 가기 위한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덫이다. 이러한 현상이 고착화되면 출산율은 물론이고 불안감에 휩싸인 사회구조 역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설령 취직이 된다 해도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 역시 문제다. 노후 준비 부실에 평균 연령이 늘면서 중산층들은 사회접점에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경비, 청소 업무 등 저임금과 제한된 일자리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의 비중은 47%에 불과하고, 임금 근로자이면서 상용직인 사람의 비율은 더 낮다. 이에 한 전문가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시점에 황혼 이혼, 자식들의 뒷바라지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겹치면서 경쟁력 없는 부모 층 세대는 길을 잃고 있습니다. 따라서 탄탄한 노후 계획을 짜놓지 않는다면 중산층의 실버파산은 점증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위험에 현명한 대처가 필요

은퇴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실버파산의 이유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 첫째는 사업과 투자 실패, 두 번째는 질병, 세 번째는 과도한 자녀 양육비, 네 번째는 가족의 불화이다. 전문가들은 삶의 위험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면, 실버 파산이 5년 이상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하며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일단 사업과 투자실패의 경우에는 은퇴자금을 이용한 불확실한 투자와 불안한 상태의 창업을 이유로 꼽는다. 충분한 조사와 신중한 선택이 앞서야 하지만, 부모와 자식을 함께 부양한 현재의 중산층은 막상 은퇴를 하고 나서야 노후 자금에 대한 위험을 깨닫는다. 따라서 조급한 마음에 투자를 하게 되고 이는 곧 실패를 불렀다. 이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중산층의 실버 파산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소규모 창업으로 점차 자산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가 노인세대를 위한 창업, 투자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이유인 질병의 경우는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예측하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에, 준비를 하더라도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재테크 전문가는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가 질병으로 인한 파산의 문제를 심화시킵니다. 이유는 질병 치료에 들어가는 의료비 역시 지출이기 때문입니다”라며 “결국엔 질병에 대한 준비만이 그 위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의료비 지출을 대비해 비상금 확보를 해두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면역력 역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평소의 건강관리로 위험을 대비할 수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세 번째는 과도한 자녀의 양육비다.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현시대에 한 명의 자녀를 대학까지 졸업시키는 데 2억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자녀가 사회로 진출해도 취업난 때문에 취직을 하지 못하고, 부모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또한, 취업 이후에도 불안정한 주거비용에 대출을 받거나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에 과거 국내 경제 부흥기 시절의 부모는 모아둔 재산을 자녀에게 쏟아붓고 정작 자신은 빈곤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선 부모와 자녀의 현명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자녀는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부모의 노후를 위해서 자립으로 삶을 개척해야 하고, 부모의 경우도 자식의 입장과 더불어 자신들의 상황도 인지한 채, 도움을 줘야만 수평적인 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 더불어 현실적인 금전적 대책을 세우는 것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부부의 황혼 이혼과 사별이다. 이 사안 역시 사람의 감정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겪는 현상이지만, 이로 인해 돌아오는 역풍을 홀로 맞는 사람의 피해는 심각하다. 최근 늘어나는 황혼 이혼은 중산층 재정 상황을 악화시킨다. 둘이 살다가 홀로 살게 되면 주거비용과 공과금이 2인 가구일 때의 절반이 아닌 20% 이상 증가한다. 수입활동을 하는 한 사람이 줄어들면 남은 사람은 수입활동과 더불어 모든 생활을 도맡게 된다. 이는 중산층이라도 노후 대비에 취약한 현실에서 그 무게를 더하게 만들었다,
 
준비되지 않는 노후는 재앙이라고 한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대비하고자 노인을 위한 실버타운 개설, 금융 교육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 역시 불안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 사회적 구조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통계자료는 우리 스스로 독자적인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현 사회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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