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두려워 않는 진취적인 기업가
도전을 두려워 않는 진취적인 기업가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6.11.01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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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Cover Story] GS그룹 허창수 회장

 

도전을 두려워 않는 진취적인 기업가

개혁과 지혜, 인재중심 경영으로 100년 장수기업 도약

 

 

 

▲ⓒGS그룹

 

 



최근 부동산 분양·청약에 대한 거품이 빠지고,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이 올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이어진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으로 인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GS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총수 중 올 상반기 최고 보수(52억 1천 900만 원)를 기록하며 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10대 그룹으로서 최근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리더쉽을 조명해본다.

 




‘밸류 넘버원 GS’로의 성장 견인


지난 2007년 GS그룹 출범과 함께 (주)GS의 의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GS그룹을 이끌고 있는 허창수 회장. 그는 출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사업자회사 성과관리 등 지주회사 경영에 전념하는 것은 물론,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와 분기별 전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GS 임원 모음을 주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지난 2011년부터는 해마다 해외 사장단 회의를 한 차례씩 가질 정도로 경영 전반에 대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서일까? GS그룹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52조 1,000억 원, 2조 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정유·석유화학과 편의점 부분에서의 실적이 호전되었기 때문이라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GS그룹이지만, 허 회장은 이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지속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수익성 확보를 통한 성장 기반 마련,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인재가 모여드는 선순환 조직문화 정착 등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허 회장이다.

 
실제로 ㈜GS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0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줄었다. 상반기로는 전년 상반기 매출액 6조 1,874억 원에 비해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024억 원)보다 8.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도 올 2분기 영업이익 감소에도 9분기 연속 매출 흑자를 이어갔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실제로 GS건설은 이 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6% 감소한 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5조 3,460억 원을 기록해 1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0억 원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허창수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적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계부채 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올해도 이런 어려운 경영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는 ‘밸류 넘버원 GS’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뢰와 배려의 기업 문화 정립


허창수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고 허준구 전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48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나 경남고등학교,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는데, 세인트루이스 대학이 그의 경영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허 회장은 허(許)·구(具) 양 가문이 동업체제를 형성했던 LG그룹 내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GS로 분할 독립하기 전까지 구본무 LG 회장과 공동으로 LG그룹을 이끌어 왔다. 이 같은 GS와 LG의 허·구씨 양가 동업은 1947년부터 현재까지 57년간 3대에 걸쳐 잡음 없이 이뤄져 왔다. 양 가문의 화합과 신뢰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탄생한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허 회장은 LG그룹과의 계열 분리 후 2004년 7월 GS홀딩스(현 ㈜GS)를 설립했고, 2005년 3월 새로운 그룹 CI를 선포하며 GS그룹의 정식 출범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됐고,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10년째 GS그룹을 이끌며 대한민국 10대 그룹 중 하나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또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GS그룹은 에너지, 유통, 건설을 중심으로 기존의 주력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미래 지속성장의 원천이 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는데, 이는 ‘모두가 선망하는 Value No.1 GS’라는 그룹의 비전으로 지속적인 가치성장과 존경받는 신뢰경영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허 회장의 노력이 바탕 되었다는 평가다.

 
특히, 허 회장은 그룹 핵심 임원들에게 기업가정신의 핵심인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강조해오고 있다. 도전했다가 설사 실패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지원해주는 배려와 신뢰경영을 실천하자는 이야기도 거듭 강조한다. 실제로 베트남 건설 시장을 개척해 열정적으로 뛰어든 도전적인 CEO로 알려졌던 김모 전 GS건설 사장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베트남 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베트남 사업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지만, 평소 허 회장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GS(그룹)에는 부회장이 없다’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면서까지 김 전 사장을 위해 부회장 직제를 신설해 회사를 위해 고생한 김 전 사장을 상당 기간 예우해줬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철수했지만, GS건설은 그대로 남아 손해를 감수했고, 앞으로 베트남 경제가 호황기를 맞게 되면 특히 GS건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 경영학자는 “기업인은 누구나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도전하는 것인데, 허 회장과 같은 믿음과 배려가 있으면 오너를 믿고 과감하게 도전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런 배려가 임직원들로 하여금 자기 일터에서 더 진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허 회장의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GS그룹


허씨 4세 경영의 신호탄 쏘나


국내 많은 그룹이 오너 패밀리 형태를 띠고 있듯이 GS 그룹 역시 허씨 일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허씨 일가가 옛 LG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LG건설을 LG로부터 분리시켜 GS건설로 이름을 바꿔 달은 만큼, GS건설 임원진 역시 GS그룹 오너 패밀리인 허씨 오너 일가가 매우 큰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GS건설의 임원진 중 GS그룹 허씨 일가 3세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GS건설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GS건설 임원진에는 허창수 회장을 포함해 허씨 오너 3세대에 속한 5형제 중 3형제가 임원에 올라있다. 장남 허 회장 외에도 그의 넷째 동생인 4남 허명수 부회장, 5형제 중 막내인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가 그들이다. 이들은 GS건설 임원 중 가장 많은 GS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이들의 뒤를 이을 허씨 오너 일가 4세대가 조명받고 있다. 허씨 오너 일가 4세대도 GS건설 임원직에 올라 후계 경영을 잇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다. 허 전무는 1979년생으로 올해 37세다. 지난해 12월 허 전무는 2013년 상무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또다시 전무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GS건설 오너 4세 경영의 신호탄을 알렸다. 사실상 경영 일선에 나서는 GS건설 사장·부사장직에 단 한 계단만을 남겨놓게 된 것이다.

 
그는 현재 GS건설 주식 12만 1,418주를 보유해 아버지인 허창수 회장, 작은 아버지들인 허명수 부회장, 허태수 이사에 이어 GS건설에서 네 번째로 많은 지분을 소유한 임원으로 올라섰다. 현 GS건설 임원 중 오너 일가인 이들 네 명 다음으로 많은 GS건설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1만1564주를 가진 유재철 전무인데, 그의 지분도 네 번째로 많은 12만주 이상의 GS건설 주식을 보유한 오너 4세 허 전무의 지분과 비교하면 채 십 분의 일에도 못 미칠 정도로 GS건설에서 이들 4인의 오너 일가가 지닌 권한은 막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GS건설 관계자는 “허윤홍 전무의 승진은 임원 전환 배치의 차원일 뿐 회사 수장 체제의 변화는 아니다”라며 “임병용 사장은 2년간의 영업실적을 인정받아 내년 3월 이후 연임이 유력시되는 만큼 현 체제에서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일축했다.

 

경제 한파 속, 생존 위한 움직임


올 8월에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허창수 회장은 “변화 속에서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기업 생존의 존폐는 변화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최근 GS그룹은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진행,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 등을 꾸준히 실행해 왔다. 실제 GS칼텍스는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손익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GS칼텍스 기술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는데, 특히 바이오케미컬 분야 제품 상업화를 위한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는데, 올해는 핵심 사업영역에서의 경쟁력 향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GS에너지는 신평택발전, 동두천드림파워 지분인수 등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을 확장한 것이 그 예이다. 더불어 지난해 글로벌 석유 메이저만 참여할 수 있었던 초대형 아랍에미리트(UAE) 육상생산광구 유전의 지분 3%를 취득해 활발하게 해외 자원개발 분야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허창수 회장이 동남아 및 이슬람 문화권 시장 진출 확대를 주문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GS건설은 중동 지역에서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하고,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EPC(설계·구매·시공) 공사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 수주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GS이니마를 중심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통 분야의 GS리테일과 GS홈쇼핑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침체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GS그룹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건설 등이 경제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GS그룹의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수립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 내겠다는 의지와 실행력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지난 10여 년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GS그룹을 이끌어온 허창수 회장. 그로 인해 또 하나의 장수기업의 탄생이 예견되고 있다. 도전과 개혁, 그리고 인재중심 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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