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론에서 벗어난 자수성가형 테크부호
계급론에서 벗어난 자수성가형 테크부호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6.10.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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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계급론에서 벗어난 자수성가형 테크부호

 


‘나이는 숫자일 뿐’이란 고정관념의 잣대를 타개한 ‘흙수저’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에서 나타나듯 우리 사회에서 ‘부의 대물림’이 고착화된 가운데 맨손으로 부자가 된 ‘자수성가’형 세계의 부호들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의 많은 부호들 가운데는 부와 경영권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재벌 2, 3세도 있지만,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 노력만으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며 현재의 위치에 올라선 이들도 상당수다. 이 같은 흙수저 테크부호 중 최고령 부호로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나이는 ‘숫자’가 아닌 ‘경험’

세계 50대 부호 가운데 70%는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받은 ‘금수저’ 출신이 아닌, 스스로 부를 형성한 ‘자수성가형’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발표한 세계 50대 부자 명단에 따르면 50명 중 34명은 맨손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고, 나머지 16명은 상속 등으로 부호 반열에 올랐다. 
 

  이들 중 특히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최고령 부자로 이름을 올린 고든 무어, 디트마르 호프, 아만시오 오르테가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계 IT업계 억만장자 클럽에서 여전히 이름값을 유지하고 있는 ‘고령 흙수저’인 이들은 ‘나이는 숫자일 뿐’이란 고정관념의 잣대를 갖다 대지 않아도 충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자산가들이다. 


  

인텔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87세/개인 자산 약 7조 7,100억 원)

세계 최대 반도체 칩 제조사 인텔의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는 청년 시절부터 두 번의 창업을 통해 반도체 산업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런데 그의 사회생활 첫발은 창업도, 반도체도 아니었다. 그는 화학을 전공한 후 1950년대 중반 다우(Dow)케미컬에 입사했지만, 당시에도 규모가 컸던 다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퇴사 후 우연히 대학 동문이 속해있던 반도체 연구소에 들어가 1957년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를 공동 창업하게 된다. 이 회사는 집적회로 분야의 선구자가 된 회사다. 바로 이 첫 창업을 통해 무어는 실력을 키워나갔고, 반도체 칩 분야의 미래를 내다본 무어는 페어차일드를 나와 1968년 인텔을 창업하게 된다. 이후 ‘무어의 법칙’을 써내려가며 세계 최고의 부호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도 무어는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통해 사업을 넓히고 있다. 자체 투자회사인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을 통해 지난해 기준 9곳의 웨어러블 스타트업을 키우고 있다. 아직 ‘무어의 법칙’은 현재 진행 중이다.


  

SAP 공동창업자 디트마르 호프(76세/개인 자산 약 9조 7,000억 원)

독일 출신의 디트마르 호프는 오라클과 함께 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SAP의 공동창업자다. SAP는 기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경영정보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호프는 1972년 동료들과 함께 SAP를 세웠다. 그의 직장이었던 IBM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지 않자,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의 길로 전향한 것이다. 컴퓨터 보급으로 기업들의 업무 처리 방식이 급격하게 바뀌는 가운데 SAP의 ERP는 획기적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기업용 컴퓨터의 트렌드가 변하면서 SAP에도 위기가 왔지만, 당시 호프 등은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기업자원관리 프로그램 ‘R/3’를 완성해 미국에 팔겠다는 탈출구를 마련했다. 이는 대성공을 거뒀고, 선택과 집중의 대표적 선례로 기록되었다.
 

  2005년 회사에서 은퇴한 호프는 현재 다른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바로 축구다. 그는 10조 원에 육박하는 자산 일부를 2000년대 초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클럽 TSG1899호펜하임에 쏟아붓고 있다. 호프는 이 팀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라인 네카 아레나(Rhein Neckar Arena) 신축에도 1,230억 원(1억 유로) 가량을 지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곧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라(ZARA)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75세/개인 자산 약 73조 1,500억 원)

워런 버핏을 앞지른 세계 1위 부호, 75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스페인 최고의 부호, 자라를 비롯해 베르슈카, 맛시모 두티 등 유명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인물. 아만시오 오르테가다.
 

  전 세계 1위 부자이자 패션계 1위 부자인 오르테가는 ‘금수저’를 뛰어넘어 ‘다이아몬드수저’이지만 출신은 전형적인 ‘흙수저’다. 1936년 스페인 중북부 레온의 가난한 철도원 집안에서 태어난 오르테가는 26세에 라코루냐에서 약혼녀와 함께 자신의 옷가게를 처음 열었다. 여기서 그는 원단 구매와 옷 제작 및 판매과정에 많은 중개상이 개입돼 제작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비싸지는 점을 파악하고 직접 발로 뛰며 여러 일을 해냈고, 바르셀로나 원단공장을 찾아가 원하는 직물을 구했다. 유행에 부합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자 오르테가의 옷 가게는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오르테가는 1975년(39세) 가게 간판을 ‘자라’로 바꿨다. 자라 브랜드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해 1979년 매장을 6개로 늘렸고, 1988년부터는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미국, 프랑스, 멕시코, 그리스, 벨기에, 스웨덴 등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한국에는 2008년 명동에 최초로 매장을 냈으며 현재 100개 가까운 나라에 진출한 상태다. 이 같은 자라 브랜드는 패스트패션의 시초로 자리매김했고,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모태가 됐다. 세계 패션 시장의 중심에 ‘자라’의 브랜드를 중심에 올려놓은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70대 이상의 고령이라는 점, 그리고 ‘흙수저’로 시작해 스스로 일어선 자수성가형 사업가들이란 것이다. 실패도 있었고,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기도 했던 그들은 그동안의 성장통을 이겨내고 성공에 이르렀다. 

  국내에도 많은 청·장년들이 창업을 준비하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창업이란 과정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미래의 청사진을 만들고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꿈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세계 최고 경영자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그들의 이야기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 척박한 마음에 단비가 뿌려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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