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퀴한 과거의 만화방은 잊어라
퀴퀴한 과거의 만화방은 잊어라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6.10.05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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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퀴퀴한 과거의 만화방은 잊어라

신개념 복합 문화 공간으로 호황


 

 

 


최근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찾고자 하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 대다수의 데이트는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것에 그쳤다면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남들과는 다르며 보다 새로운 데이트 공간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얼마 전부터 낚시 카페, 방 탈출 카페 등 단순히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놀이 공간으로서의 장소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만화방과 북카페의 장점을 모아 놓은 만화 카페가 신개념 복합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만화 카페를 찾아가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9월의 어느 날 노량진에 자리한 한 만화 카페를 직접 찾아갔다. 주말 이른 시간의 방문이었기에 흔히 말하는 만화 카페의 열풍을 직접 느낄 수 없었고, 이 모든 것이 관련 산업에서만 주장하는 허상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한 시간 남짓이 흐르자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소위 대박 맛집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풍경이 만화 카페에서 벌어진 것이다. 늦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을 시원한 에어컨과 자신만의 공간에서 힐링을 즐기며 승자가 된듯한 남모를 뿌듯함이 얼굴에 가득했다.

 
만화 카페의 첫인상은 기존 만화방의 이미지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퀴퀴한 담배 연기와 음식 냄새로 가득한 공간이 아닌 분위기 좋은 카페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만화 카페를 자주 찾는 이들은 쾌적한 실내 공기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함께 하는 이곳이 유난히 무더웠던 2016년 여름, 최고의 피서지였다고 입을 모은다. 

 
만화 카페가 최근 호황을 누리며 다양한 브랜드의 만화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곳, 텐트와 해먹을 마련해 캠핑 온 느낌을 전해주는 곳, 만화 이외에도 보드 카페나 블록을 비치한 곳,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하는 곳, 인디 밴드의 공연을 개최하는 곳 등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단순히 만화를 보는 공간 이외에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신개념 놀이터를 지향 중이다. 더욱이 이들 만화 카페들은 단순히 중국 음식을 시켜 먹거나 라면을 끓여 먹는 등 먹거리가 한정된 과거 만화방의 풍경에서 벗어나 자체 바리스타를 통해 양질의 음료를 제공하기도 하며 다양한 먹을거리를 비치해 카페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추억과 재미를 공유하다      


만화 카페들은 새로운 놀이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치 창출과 카페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과거 만화방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각각 차이는 있겠지만 지점별로 적게는 몇천 권부터 많게는 몇만 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만화책을 보유 중이며 신간 업데이트까지 지속해서 이어진다. 또한 연령별, 상황별 맞춤 요금제와 적립 및 포인트 제도 적용, 다양한 결제 방법 도입 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약한 젊은 층에 맞춤형으로 다가가고 있다. 서울에 사는 20대 직장인 우 모 씨는 “평소 만화와 웹툰을 즐겼기에 만화 카페가 생겨나기 이전에도 만화방을 자주 찾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생겨나고 있는 만화 카페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담고 있기에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기호에 맞는 곳을 선택적으로 찾아갈 수 있고 만화책을 읽는 시간 이외에도 다양한 여가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만화 카페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게 된 이유는 웹툰 시장의 성장도 한 몫을 담당했다. 2000년부터 본격 시작된 한국 웹툰 시장은 이제 해외에서도 주목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 중이다. 웹툰 시장의 성장이 기존 만화 시장과 만화방 산업에 어려움을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되려 새로운 문화 콘텐츠 모델로 만화 카페가 탄생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만화 카페의 성장은 기존 만화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데도 많은 공헌을 했다. 만화 출판 시장도 최근 다시금 성장 기미를 보이며 중고 만화책 거래 시장도 수개월 사이에 가격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업계 전문가들을 밝혔다. 웹툰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기존 만화방에서의 추억을 공유하고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경쟁력도 만화 카페의 성장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만화 카페 가맹 사업을 운영 중인 대표자는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은 색다른 놀이 공간의 부재에 대한 목마름이 만화 카페를 통해 해소되고 있으며 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만화 카페를 방문해 이전 만화방의 향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만화라는 매개체로 새로운 놀 거리를 마련해주고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을 이룰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라고 밝혔다. 2016년 가을의 시작인 10월, 다양한 만화 카페 중에서도 본인의 취향에 적합한 곳을 선택하고 방문하여,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을 공유하며 새로운 놀이 문화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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