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촉진과 국민 건강을 위한 품종 개량에 힘쓰다
쌀 소비 촉진과 국민 건강을 위한 품종 개량에 힘쓰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6.09.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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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쌀 소비 촉진과 국민 건강을 위한 품종 개량에 힘쓰다

 


슈퍼홍미(紅米)의 보급과 탁시폴린 성분을 활용한 2차 산업 기대

 


국민의 주식인 쌀이 체중 및 체력 관리 등의 효과를 제공하는 ‘기능성 쌀’로 거듭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쌀은 비만의 원인이라는 오해 때문에 소비량이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을 이겨내고 오늘날 기능성 쌀을 통칭하는 ‘특수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쌀 전체 재배 면적 기준 5년 전의 2%에서 현재는 6%까지 확대됐다. 때문에 농촌진흥청은 특수미 재배 면적을 일반 쌀의 약 1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신품종 개발 등에 전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17년 연구의 결정체, 슈퍼홍미(紅米)의 개발

세계 각국이 미래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대비책 마련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주식(主食)에 해당하는 쌀의 식량 주권 회복을 국가적인 책무 사항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해온 ‘바이오그린21 프로젝트’를 통해 식량에 대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선진국 수준의 생물자원 확보 및 활용을 목표하는 이 프로젝트는 농업생명공학 분야에서 국제적 입지를 마련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대학교, 연구소 등의 기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총괄 과제로 운영돼왔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류수노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당뇨억제성분이 함유된 ‘슈퍼홍미’ 관련 성과보고회를 진행하며 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류수노 교수 연구팀은 13년에 걸친 해당 프로젝트에서 당뇨와 비만 억제에 효능이 있는 ‘탁시폴린(Taxifolin)’ 성분을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탁시폴린이 다량 함유된 신품종 쌀인 슈퍼홍미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게 됐다. 4년 전, ‘슈퍼자미’(紫米)를 개발했던 류 교수 연구팀은 슈퍼홍미가 쌀 개량 품종의 연구 과정에서 발견된 산물이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슈퍼홍미가 쌀 소비를 촉진하고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식품으로 인정받게 되길 바라며, 식생활을 통해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점차 증가하는 인간의 기대 수명에 맞춰 질환으로부터 신체를 지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및 생활 습관에 관심을 끌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현재 81.2세인 국내의 평균 수명을 감안했을 때 대사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슈퍼홍미는 문제시 되는 신체 질환을 식생활을 통해 건강관리를 도와줄 식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전했다. 


 

▲식물기능성물질 연구실좌측부터 함태호(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류수노 교수, 박미영(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김혜자(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연구실 연구원(농학석사))

 

 

혈당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선물하다

슈퍼홍미에는 현재까지 학계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항고혈압, 항당뇨, 항산화 효과가 있는 탁시폴린 성분이 100g당 67mg 가량 함유돼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에서 식후 30분의 혈당 수준이 설탕섭취군에 비해 슈퍼홍미 추출물 첨가섭취군에서 약 22%가 감소된 결과를 발견했다. 여기서 말하는 탁시폴린은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폴리페놀화합물로서 고혈압, 당뇨, 관절염, 위염 등의 치료 효과와 혈관보호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탁시폴린 성분은 지금까지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 갈색부위, 소나무 껍질 등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쌀에 적용한 육종 연구는 류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의 당뇨 유병률은 7.6%로 OECD 국가 가운데 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의 당뇨병 환자는 약 553만 명으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약 72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슈퍼홍미는 그 섭취를 통해 필수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충당하면서 동시에 당뇨를 억제하는 이중의 순기능을 수행하는 품종으로서, 국내를 비롯해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의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4년에 류 교수는 기능성 쌀 ‘슈퍼자미’의 사업화도 추진한 바 있다. 방송통신대 산학협력단은 ㈜이롬, ㈜새싹과 류 교수의 기능성 쌀 품종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 및 업무 협약을 체결했었다. 이 과정에서 슈퍼자미는 기능성 물질로 잘 알려진 ‘C3G(Cyanidin3-glucoside)’ 성분이 일반적으로 육성된 쌀보다 10배 이상 높아 항산화와 항당뇨 등 심혈관계 질병 예방에 특화된 식품으로 평가받았다. 류 교수는 “슈퍼홍미 보급을 통해 농민에게는 소득 구조를 마련하고 국민에게는 기능적인 측면을 제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싶습니다. 향후 생산 조직과 소비자와의 균형을 위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갈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공동으로 맺은 연구 결실로 사회 복지에 기여

류수노 교수는 지난 2009년 항산화, 항염, 항암, 항아토피, 항당뇨 등 심혈관계 질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C3G 함량이 높은 ‘슈퍼자미벼’, ‘대립자미벼’, ‘큰눈자미벼’ 등 슈퍼 기능성 쌀 3개 품종을 개발해 화제가 됐었다. 현재 그는 슈퍼자미와 슈퍼홍미에 대한 대량생산 체계도 구축해 사업화를 진행 중인 상태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9개의 쌀 품종을 만들어내면서 정부와 연구진 그리고 은사인 박순직 교수로부터 다방면의 지원이 없었다면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펼쳐왔던 연구들은 모두 간절함이 내재됐었기 때문에 지난 17여 년간 기능성 쌀의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12건의 특허와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현재 류 교수는 슈퍼자미와 슈퍼홍미의 식약처 개별인정형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 기능성 소재’로 인정받기 위해 경북대학교병원과 임상실험 중에 있다. 또한, 빅코리아골든피어니(주)와 2017년 중국수출을 위한 MOU 체결도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류 교수는 슈퍼자미의 사업화에 대한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슈퍼자미 장학회’를 구성해 현재 약 99명 정도의 인원을 지원해왔다. 류 교수는 “장학회로부터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농업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갈 새싹입니다. 현재까지 장학회에서는 약 6,000만 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제공해왔는데, 이러한 활동이 초석이 되어 농업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느끼는 학생에게 희망을 주고자,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혼자가 아닌 연구원들의 종합작품으로서 농학 연구에 자긍심을 품어온 류수노 교수. 쌀의 부가가치를 높여온 그의 연구를 통해 국민 건강과 국가의 식량 주권을 확보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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