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섭취의 자유를 억압하는 ‘푸드 포비아’
식품 섭취의 자유를 억압하는 ‘푸드 포비아’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6.09.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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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식품 섭취의 자유를 억압하는 ‘푸드 포비아’

균형 있는 식품 소비와 영양 관리 필요


 


TV나 인터넷을 통해 식품을 소개하는 방송이 보도되고 있다. 이는 대중이 식단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일부 사람들은 신체 상태와 상관없이 식품의 효능을 신뢰해 무조건적인 섭취를 해왔다. 또한, 식품의 제작 및 재배 과정에서 발견되는 의문점은 미디어뿐 아니라 SNS를 통해 퍼져나가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괴담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오늘날 식품에 대한 해석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소문으로 무성해진 푸드 포비아의 진실

공중파 방송이나 라디오, 신문 등 공영 언론에서 보도되는 식품은 대중에게 일반적인 사실로 다가온다. 한 예로, 완전식품이라 불리던 우유는 심장병이나 당뇨를 야기하는 원인일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하는 달걀, 설탕에 대한 부정적 견해 등 식품과 연관된 보도와 정보는 대중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식품의 건강한 이미지를 무너트릴 뿐 아니라 타 식품에 대한 의구심 혹은 공포심을 품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현대사회에서는 식품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푸드 포비아는 대중으로부터 음식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는 데 한몫했다. 현대인의 푸드 포비아는 여러 경로의 유통 과정을 거친 식품에 대한 의구심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에 식품의 영양 성분에 대한 효능은 단기간 내에 입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사용자의 유전적 상태, 삶의 방식, 생활환경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SNS의 발달은 푸드 포비아를 확산시키는 원인이 됐다. 전 세대에 걸쳐 이뤄진 스마트폰의 보급은 SNS상의 불완전한 식품 정보를 공유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인이 게재하는 SNS상의 정보는 식품 전문가의 사견보다 신뢰를 얻고 있어 오해가 퍼지고 있다. 과학이란 이름 뒤에 감춰진 허위 정보는 푸드 포비아를 조성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된다. ‘대저토마토’ 파동은 그럴듯한 과학적 사실의 괴담이 농가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해당 농가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판매 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후였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안감에 시달렸었다.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한 기업 마케팅도 대중이 식품에 대한 불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지난 2010년, 카제인나트륨 논란을 일으키며 커피믹스 시장에 진입했던 남양유업은 3년 후, 자사 커피믹스 제품 홍보를 위해 인산염이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고 주장했었다. 이 논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밝힘으로써 마무리됐다. 식품칼럼니스트는 “식품에 대한 공포는 생각의 폭을 좁게 만들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없는 인식을 조장하게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부분 오랫동안 섭취해왔기 때문에 인체의 부작용은 없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제도적 개선과 식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 필요

범람하는 식품에 대한 정보 가운데 소비자는 필요하고 정확한 사실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사실의 부재와 잘못된 정보의 인식은 식품에 대한 혜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한 예로, 현미의 포함된 ‘파이토케미칼’은 독의 한 종류로서 발암성분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성분은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대안으로 만들어졌으며, 여기에는 사람이 섭취했을 때 상호과정을 거쳐 인체에 유리한 스트레스를 자극하는 데 사용되는 원리가 숨어있다. 1만 년 이상 각종 곡류에 노출된 인류는 후성유전한적으로 독에 대한 적응을 완료하는 단계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식품에 대해 떨어진 대중의 신뢰도는 식품 안전에 대한 당국과 기업의 미흡한 대처가 원인이 됐다. 지난 2004년에 불량만두 파동을 시작으로 서울 중?고교 단체급식 식중독사고와 생쥐 새우깡 및 커터칼 참치캔 사태, 멜라민 분유 사태, 쥐 식빵 조작 사건, 기생충 알 배추 파동, 알카리 화원수 소주 유해성 시비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거대한 식품안전사고가 최근 10년 간 연속적으로 발생돼왔다. 이에 식약처는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를 통해 사후 관리 소홀, 늑장 대응, 솜방망이 행정처분, 업계 눈치 보기 행태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바 있다. 또한, 정부 기관의 ‘해썹 인증 업체 중 식품위생법 위반업체 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식품위생법의 위반업체는 총 613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011년에 109건에서 시작해 4년 이후 160건에 이르는 증가 추이를 보였다. 각 기관 및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먹거리에 대한 신뢰와 식품의 안전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는 객관화된 데이터를 통해 한층 높아진 안전성과 품질보증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한 예로 유가공업체인 매일유업의 ‘맘마밀 안심이유식’은 ‘맘마밀 안심정보공개시스템’을 도입해 아기에게 안심하고 매일 먹일 수 있도록 원료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제품 패키지 내 삽입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고 제품의 유통기한을 선택하면 이유식 쌀의 도정일과 생산일자를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안심 먹거리에 대한 니즈와 친환경 생활 제품이 대중화를 이루면서 유기농 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웰빙(Well-Being)’을 강조하는 풍토 속에서 건강을 위한 소비는 대중에게 적절한 투자라고 인식된다.
 
식품은 체내에 들어와 몸을 구성하고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음식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맹목적인 신뢰는 위험한 요소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은 음식을 먹고 즐기면서 적절한 영양 조절이 필요하며, 스스로의 식사 패턴을 파악해 건강한 식습관과 식품을 선택하는 혜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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