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필요로 완성하는 커스터마이징 상품의 확산
개성과 필요로 완성하는 커스터마이징 상품의 확산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6.09.06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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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개성과 필요로 완성하는 커스터마이징 상품의 확산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풍조가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
 



개인의 개성을 표출하는 디자인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한 예로, 신발 브랜드 ‘반스’는 지난 2011년부터 평범한 운동화에서 벗어나 특별한 운동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중은 상품과 디자인을 통해 개인의 가치를 표현하는 욕구를 실현하고 있다.




성능에 대한 선택적 조립, 모듈 시스템

‘모듈’이라는 개념이 제품 및 생활용품 속으로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LG전자는 모듈형 냉장고 ‘컨버터블 패키지’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컨버터블 패키지는 냉장고와 냉동고가 각각 한 칸씩 따로 만들어져 있으며 같은 디자인과 색깔로 출시돼 원하는 만큼 붙여 쓸 수 있다. 이 제품의 특징은 각 가정의 쓰임새에 따라 냉장고 1대에 냉동고 2대, 냉장고 2대에 냉동고 1대 등의 결합 조건에 맞게 쓰인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지 않는 모듈 시스템은 LG의 드럼 세탁기 밑에 소형 통돌이 세탁기를 붙인 제품인 ‘트롬 트윈워시’를 시작으로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모듈 시스템은 전자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코오롱스포츠는 텐트 분야에서 최초로 모듈 방식을 채택한 상품 ‘프리돔’을 출시했다. 카이스트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된 프리돔은 텐트 상단에 원통형으로 디자인한 팬 모듈, 쿨링 모듈, 사운드 모듈 등의 시스템을 부착해 기능을 확장시켰다. 캠핑을 즐기는 이들은 겨울철 난방기구로 인한 질식 문제이나 여름철 뜨거워진 텐트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제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소형 가전도 모듈 시스템을 적용하는 분야가 됐다. 필립스의 ‘영킷 업그레이드’ 제품은 ‘스마트 클릭’이란 모듈 방식을 적용했다. 영킷 업그레이드는 면도기 헤드를 분리해 헤드의 종류에 따라 클렌징에 사용되거나 이발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이는 전기면도기가 면도라는 단순 기능의 제공과는 달리 상품의 개념 자체가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만의 개성을 디자인하다

상품의 기능에 따른 선택적 조립을 넘어 개인이 직접 디자인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커스텀 티셔츠 디자인 전문 애플리케이션 ‘유디자이너샵(UD)’은 개인이 선호하는 사진이나 디자인으로 티셔츠, 맨투맨, 후드 등을 만들 수 있어 화제가 됐다. 이 커스텀 디자인 방식은 직접 디자인한 이미지로 티셔츠를 제작한다는 개인적 의미와 아티스트 등록 시 본인의 디자인이 제품으로 판매될 때마다 수익이 발생한다는 장점을 갖췄다. 이 앱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화면 구성으로 누구나 쉽게 티셔츠 디자인을 하도록 돕는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과 자신의 디자인을 공유하는 즐거움도 포함한다.
 
개성을 강조한 커스텀 물병도 등장했다. 지난 3월, 자전거 물병 제조업체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는 ‘마이퓨어리스트, 커스텀 물병 디자인 콘테스트’를 개최해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콘테스트 담당자는 다수의 사람이 자신만의 독특한 물병을 갖길 원하는 욕구를 언급하며 디자인 콘테스트가 개최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주거 환경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집에 대한 관심과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의 수요는 ‘커스텀하우스’에 대한 인기 상승으로 이어졌다. 커스텀하우스는 주거 환경의 최신 경향과 수요층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단독주택으로서 개인 취향에 맞게 설계와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포 하성지구에서 김포 레이크팰리스는 환금성과 보안 문제, 인프라 구축을 해결하면서 커스텀하우스로서의 인기가 점차 상한가를 달리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에 대한 인식이 거주공간을 넘어 휴식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커스텀하우스와 같은 단독주택단지의 인기가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의 가치를 표현하는 커스터마이징 시대

사람의 욕구는 심미적 요소인 디자인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전해진다. 1970년대 이후, 디자인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윤리적, 사회적, 경제적 책임을 포괄한 개념으로 확장됐다. 소비자의 기호와 취향, 요구를 반영하는 커스터마이징은 변화해가는 대중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저명한 명품보다 독자적인 개성과 자신을 표현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이는 타인과 차별화 된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나타낸다. 생활에 여유가 생겨나고 개성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대중의 심리적 욕구 충족이 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디자인컨설팅 기업 ‘IDEO’의 CEO인 팀 브라운은 ‘예측 가능한 디자인을 버리고, 보이지 않는 욕망의 본질을 디자인하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연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춰진 욕망을 읽어내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략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개인 중심적 사고의 확장은 커스터마이징 관련된 콘텐츠 생산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됐다. 현대인은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자세가 뚜렷하므로 기존의 가치관과 차별화를 두거나 대립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또한, 자신의 삶을 확고하게 구축하려는 노력이 수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가 직접 만들거나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 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모듈 시스템을 비롯해 커스터마이징 제품까지 개인 고유의 가치를 표현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소비자의 욕구와 생산자의 브랜드 가치를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의 생산은 산업계의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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