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로 인정받는 스포츠선수 금단의 열매에 손 뻗다
성적으로 인정받는 스포츠선수 금단의 열매에 손 뻗다
  • 천우인 기자
  • 승인 2016.09.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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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천우인 기자]




성적으로 인정받는 스포츠선수 금단의 열매에 손 뻗다

대대적인 조치가 시급한 도핑의 관습

 



최근 UFC 200의 이벤트 경기에서 승리한 브록레스너 선수가 경기직후 진행한 약물검사에서 도핑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도핑은 선수의 몸에 심장흥분제, 근육증강제 등의 약물을 투약해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켜 금지약물로 정해졌다. 국내에서는 2014년 9월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약물투약으로 18개월의 선수자격 정지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약물에 손을 대는 자와 잡으려는 자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깨끗한 올림픽을 위해 도핑의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약물을 복용한 선수와 관련된 모든 인원을 찾아내 끝까지 처벌할 것이라는 강력한 입장을 내비쳤다. IOC는 과거에서부터 만연하게 행해져 온 스포츠와 도핑의 고리를 끊기 위해 선수의 8년 전 약물도 잡아낸다는 의견을 밝히며 칼을 빼 들었다. 올림픽을 앞둔 한국의 스포츠선수도 도핑 문제에 자유롭지 못하다. 진영수 KADA 위원장은 “한국 선수들이 도핑검사에 걸린 사례를 보면 고의보다 과실과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치기 위해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며 도핑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도핑은 그리스 초기 당시 병사들이 전쟁의 피로와 공포를 잊기 위해 환각물질이 포함된 버섯을 먹으면서 시작됐다. 16세기에는 유럽에 카페인이 함유된 약물의 보급이 시작되면서 카페인, 코카인 스트리키네 등의 중추신경 자극제가 스포츠에 사용됐다. 이후 스포츠와 대중화와 의학의 발달로 스포츠에 사용되는 약물의 발전은 가속화됐다. 1930년대부터는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시작으로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에서 공식적인 도핑이 적발됐고, 1970년대에는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약물을 사용하게 됐다. 이후 약물 도핑, 혈액 도핑으로 발전됐고, 나아가 2016년 2월에는 2016 세계 사이클 크로스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의 자전거 내부에 장착된 모터가 적발되면서 기계 도핑으로까지 번졌다.

‘이탈리안 해적’이라 불렸던 사이클 영웅 마르코 판티니가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세운 신기록은 약 20년간 사이클 기술의 발전과 과학적인 훈련방법에도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2004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도핑은 체내의 단백질 합성을 증진시켜 근력과 지구력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지만, 선수의 피로도 저하와 감각기관의 활성화와 정신적인 안정과 긴장을 완화하는 등 심리적인 요인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큰 대회일수록 선수들이 도핑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이유다. 약물 사용 이후 선수의 육체는 극도로 피로해지고 심근경색, 간 기능 장애, 생식기 및 정신장애 심지어 성호르몬의 이상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이러한 도핑 문제로 인해 스포츠계가 변질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어 1999년에는 도핑 사용을 반대하는 세계반도핑기구가 설립됐고, 금지 약물 목록을 만들어 현재까지 스포츠 선수의 도핑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문제 해결해야

국내에는 종목별로 자체검사와 소변검사로 진행됐던 도핑검사를 4월부터는 한국 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다. 도핑은 정부 차원에서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스포츠 개개인의 인식과 관심이 필요하다. 한 스포츠 전문가는 “도핑에 관련된 다양하고 확실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만, 선수들의 관심이 무지하다. 제대로 된 지식을 습득하지 못하는 것은 도핑에 항상 노출돼있다는 것과 같다”라며 “선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부터 도핑에 관한 정보를 인식하고 있다면 스스로가 도핑 약물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스포츠 활동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승리지상주의 인식 역시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선수가 도핑을 하는 것은 승리를 위해서다. 순위권의 선수만 기억하는 국민의 시선은 비인기 종목의 선수에게는 상처로 느껴질 수 있고 이에 선수는 승리에 대한 압박감에 스포츠를 즐긴다는 생각보다 등수에 눈이 멀어 제대로 된 상황판단을 하지 못하고 승패에 집착하게 된다. 선수 본인의 의식개선도 중요하지만,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의식 또한 같이 개선돼야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현재 세계반도핑기구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도핑검사와 정보들을 제공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인 스포츠 선수를 대상으로 도핑방지교육을 강화하고 의도치 않은 양성반응을 보이는 선수를 위해 한의약 도핑방지 교육도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훈련시설 및 국가지원의 차이와 나라마다 다른 선천적인 신체조건을 예로 들며 도핑에 관한 엄중한 규칙이 스포츠 선수의 권리침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전문가는 “스포츠 선수는 자신이 택한 길이며, 운동을 시작하면서 일정한 조직에 소속된다. 스포츠에서 다뤄지는 특별법이 있고 일반인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분명 있다. 선수로서 생활을 시작하고 이러한 규칙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선수로서의 자질이 없다”라고 말하며 규정을 지키는 것 또한, 스포츠 선수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앞으로 국내 스포츠 선수 도핑 문제에 관해 규제를 강화할 것을 밝혔다. 리우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스포츠인의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청렴한 페어플레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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