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게 일고 있는 아트유학 열풍
거세게 일고 있는 아트유학 열풍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6.09.03 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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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거세게 일고 있는 아트유학 열풍

유학 전 분명한 로드맵 필요하다는 지적도 높아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트유학’의 바람이 거세다. 순수예술은 물론 패션디자인, 그래픽아트 등 상업미술에도 관심을 갖는 청소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학 컨설팅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아트유학원’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이처럼 아트유학은 순수미술부터 응용미술까지 두루 다루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유학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아 큰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학생들에게 밝은 미래만은 보장되지 않아 이에 대한 과제도 산적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순수미술에서 상업미술로까지 발전한 미술교육

이제 아트유학이란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은 지났다. 미술교육이 응용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발전하며 순수미술은 물론 상업미술로까지 발전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패션디자인, 그래픽디자인과 인테리어디자인, 게임디자인 등 다양한 전공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아트유학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패션 관련 종사자들이 방송에서 맹활약하면서 패션 마케팅을 공부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세계 3대 패션 스쿨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 출신의 디자이너 황재근이 대표적이다.

  실제 올해 초 서울에서 열린 해외 유학·어학연수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의 약 13%가 아트유학원이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수치였다. 또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1994년 2,325명이던 영국 유학생은 지난해 1만3,002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년도 기준으로 무려 84%가 증가한 것으로 아트유학 증가에 기인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유학협회 김기동 사무국장은 “현재 국내에서 아트유학으로 가장 많이 나가는 곳이 영국이고, 한국인 기준 영국 유학생의 30%가 아트유학생이다”라며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외에 미국, 캐나다도 대표적인 아트유학지로 꼽힌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미술 학원들간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트유학 1세대 출신의 전문 강사 초빙을 통해 자체적인 포트폴리오 지도·관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명문대학교 합격생 배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교육 환경과 유학 조건, 아트유학 열풍 요인으로 꼽혀

아트유학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교육 환경이 첫째로 꼽힌다. 창의성이 상실되는 점수 위주의 입시교육, 대학 입학 후 진로를 위해 학원을 다녀야 하는 국내 교육의 현실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부 전공을 통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수업,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실용적인 교육으로 많은 학생들을 아트유학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까다롭지 않은 유학 조건도 한 몫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유학과 달리 성적 비중이 낮은 학교가 많아 포트폴리오와 에세이만 있어도 입학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인터넷에 나와 있는 아트유학원 홍보 글을 살펴보면 ‘포트폴리오도 없어도 된다’는 말도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 입학처의 교수가 직접 방문해 포트폴리오 심사와 면접을 치러 합격 여부까지 곧바로 발표하는 학교도 있다. 이에 아트 아카데미에서는 12주 혹은 1년 단위의 커리큘럼을 통해 유학 준비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현지 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학이나 실기 능력 향상을 위한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유학이 가능하다. 영국이 아트 유학의 대표지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포트폴리오 유학미술학원의 김인화 원장은 “학생들이 국내에서부터 창의적 생각을 키우기 위해 일찍부터 해외교육방식을 통하여 자유로운 미술표현을 할 수 있길 원한다”며 해외에 나가서도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어려움 호소하는 유학생들도 늘어나

유학원에서는 ‘미술에 소질이 없어도 합격할 수 있다’고 말하고, 학생들은 마음만 먹으면 학교 순위와 상관없이 유학길에 오를 수 있다 보니, 유학 이후 적성에 맞지 않는 현실을 깨닫고 국내로 돌아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른 학업에 비해 학비가 30% 가까이 높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경우 현지 체류비 역시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 큰 부담을 안기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학생들이 많다.

  더욱이 유학 과정을 마친 후 현지에서 취업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줄어든 것도 문제다. 지난해 영국의 비자 발급 조건이 변경되며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해 현지에 머물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 보다는 귀국길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학업 능력 미달로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학원 관계자는 “아트스쿨은 입학은 쉬워도 졸업이 매우 어렵다. 파운데이션 과정을 제대로 밟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계획대로 학교에 입학했더라도 수업과 과제 수행이 벅차 포기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돌아와도 취업의 길은 녹록치 않다. 여전히 관련 시장이 작다보니 유학파의 진로도 한정되어 있다. 많은 이들이 취업에 실패하거나, 미술학원 강사나 미술심리치료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아트 유학의 명과 암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꿈을 쫓는 청소년들이 유학을 떠나기 전 분명한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대가 변한 만큼, 유학파들이 취업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예술적 감각이 산업의 발달로 이어지도록 사명감을 가져야 할 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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