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건축 세계를 창조하다
도전을 갈망하는 건축사 정신으로 기획력 있는 프로젝트 수행
한 건축가는 ‘건축은 사회를 담는 그릇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시대가 추구하는 개념과 기준에 따라 구조적인 변화를 겪어온 사회는 건축 분야와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건축은 사회의 변화를 그대로 투영하고 인간의 생활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올바른 건축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지만 오늘날 현대인은 편의와 휴식을 제공하고, 한발 앞서 미래를 위한 배려의 건축을 선호하고 있다.
새로운 구조와 디자인에 도전하는 건축
태아 건축사사무소(이하 태아)는 지난 1992년에 설립돼 업무 시설 및 재개발 건축 위주의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건축 전문 회사다. 태아는 현 대표인 박관주 대표의 선친이 개소해 2대째 걸쳐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1년, 태아에 합류한 박관주 대표는 건축에만 국한됐었던 업무 영역을 인테리어로 범위를 넓히는 체질적 변화를 시도했다. 현재 태아는 다가구주택이나 다세대주택 등을 비롯한 주거 시설, 근린 생활 시설, 상업 시설, 문화 시설 등 다방면의 건축 및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관주 대표는 회사 규모에 비해 굵직한 건축 프로젝트를 수년간 진행해오며 폭넓은 경험을 축적한 건축사다. 태아에서는 올해 전반기부터 가평군 금대리의 호텔 프로젝트, 언주역 부근의 글래드라이브호텔 프로젝트의 굵직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오늘날 국내에서는 모든 등급의 호텔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04년에 685군데였던 숙박업체는 2014년에 1,074군데로 늘어났다. 한국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호텔 시장은 이 같은 수요에 따라 꾸준한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태아는 글래드라이브호텔의 건축 과정에 있어 옥상 및 지하층에 들어가는 상업 공간을 담당해 한 층씩 인테리어 마감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대리의 호텔 프로젝트는 3천 평 규모의 호텔 건축 사업으로서 완공을 앞두고 있다. 태아는 찾아가는 동사무소, 필리핀 태풍 재난 센터 등의 공공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태아만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특히 박 대표는 태풍 재난 센터 구축을 위해 구조물을 미리 국내에서 제작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공법을 선택해 주목을 받았다. 조계종과 사랑의 열매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서 태아는 건축사로서의 실력과 사회적 기여도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분야의 건축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태아는 국내 와인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널 가산 본사의 시공을 담당했으며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카페, 미용실 등의 상업 공간 건축, 신문로의 park117 증축을 진행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생소한 분야의 건축 사업을 진행하면서 도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인테리어와 건축 설계 영역을 담당해오며 공간의 브랜딩 구축을 포함한 기획까지도 관여한다. 박 대표는 “담당하는 프로젝트마다 설계와 디자인을 비롯한 각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획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사무소입니다. 저희 사무소는 프로젝트의 주제에 따라 건축의 배경이 되는 근저의 관념이나 철학적 성찰까지 내려가 단계별로 건축 논리를 풀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세한 차이가 가르는 건축물의 가치를 알다
박관주 대표는 건축주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진심어린 소통을 통해 완성도 높은 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내 집을 짓는 마음으로 건축주와의 소통을 통해 공간에 대해 재해석을 담은 건축물을 설계해왔다. 박 대표는 정직하고 투명한 건축 설계 과정으로 신뢰를 구축해왔고 이는 건축주가 만족하는 건축물을 세우는 원동력이 됐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 대표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의뢰인 및 주변 환경에 대한 관찰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같은 접근을 통해 상대방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고, 이는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건축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된 박 대표는 군 제대 이후 자신의 가치관이 건축적 기반을 통해 성장하고 정립하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건축이 자신만의 세계관이 정립돼있지 않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또한, 건축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든 구성원의 세계관이 충돌해 새롭게 절충된 참신한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박 대표는 국내 건축의 발전을 위해 우선 무형의 기획인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풍토가 마련되기를 희망해왔다. 더불어 그는 건축가, 고객, 관청 등의 관계자들이 상호적으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공공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건축가를 비롯한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를 무리하게 강요하는 문화에 대해 한번쯤 재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