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혁신, 업종 변화로 성공 역사를 이어가는 기업들
기업혁신, 업종 변화로 성공 역사를 이어가는 기업들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6.08.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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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업종 변화로 성공 역사를 이어가는 기업들

 


제조업의 서비스화,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출구전략

 


현대사회에서 기업들은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기업 전통적으로 지켜온 업종은 오랜 기간 가져온 경쟁력인 만큼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 시장 내 장인정신의 상징인 ‘히타치제작소’는 설비나 제품을 판매하면 끝이라는 기존의 비즈니스 패턴을 버리고 컨설팅 회사로 변화했다. 히타치는 2019년 3월까지 서비스 비중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지난 3월 마감한 2015년 회계 연도에 9조 9,500억 엔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기업 혁신을 말하다


현재 세계 사회는 2009년 미국발 세계 경제 위기 이후 뉴 노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시장의 소비심리 위축에 구조조정과 같은 가시적인 분야에만 관심을 돌리고 있다. 산업통장자원위원회의 장병완 위원장은 언론매체를 통해 과감하고 신속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은 필요하며 부실기업 관계자들의 책임 규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 이를 해결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비치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실업자 대책이나 신규 성장동력산업 육성정책 등 정부의 사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사회적 문제로 심화할 수 있는 단점을 지녔다. 이에 최근 구조조정 없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혁신을 일으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재 국내 기업가에서 ‘혁신(Innovation)’은 크게 경영혁신과 기술혁신 두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의 혁신은 이노비즈, 서비스, 문화, 전통 제조업 등 다양한 기업군의 경영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는 메인비즈로 지칭하며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뉴 노멀 시대의 시장 상황에서 기술력만 가져서는 시장의 개척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며 기업 운영에 있어 경영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영을 통한 기업의 혁신은 신제품과 서비스, 새로운 생산공정기술, 구조, 관리 시스템 등 조직구성원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계획과 프로그램을 의도적으로 실행해 기업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최근 국내에서도 경쟁력이 약한 사업을 정리하고 흡수합병과 업종 변환 등 대기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업종 변경, 혁신을 선보인 기업 ‘히타치제작소’


주요 업종을 변경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기업의 경영전략은 경제 선진국에서는 일상화된 상황이다. 특히 90년대 미국의 IBM 사의 경우 하드웨어를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시스템 판매로 사업을 재편해 실효성을 거둔 바 있다. 또한, 제너럴일렉트릭 사는 전기·조명산업에서 기업의 체질 개선으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항공기 엔진이나 의료기기 효율 증대 등 신사업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이후 현대사회에서 업종 변경을 통한 경영 혁신의 대표 사례는 지난해 108조 원에 해당하는 9조 9,500억 엔의 매출을 올린 일본의 히타치제작소를 예로 들 수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 온 기업으로 일본에서는 장인정신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을 지녔다. 하지만 이 기업은 지난 2008년 일본 제조업계 사상 최대의 적자인 8조 4,500억 원을 기록하며 주력 사업이던 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에 밀려 실패를 경험했다. 이후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으로 과감한 구조조정과 경쟁력이 부족한 분야의 매각 절차를 통해 사업 재편에 나선 히타치는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흑자로 돌아서 회생에 성공했다. 제조업체로서 상품 판매와 기기설비 보수 점검 등 관리를 통한 수익 구조를 중시해온 히타치는 최근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해석 등 성장성을 지닌 첨단 기술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을 재편했다. 히타치는 현재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에서 구조조정이 아닌 전 세계 2만여 명의 영업 인력을 추가 고용해 경영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13만 명으로 늘어난 기업 인력을 통해 컨설팅 서비스로 차별성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과거 제조사들의 서비스는 제품 판매나 A/S가 보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조업의 서비스화’로 요약되는 히타치의 경영 전략은 단순히 제품판매에 그치지 않고 판매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히타치는 고객의 경영 과제를 해결하는 컨설팅을 제공해 소비자인 기업을 대상으로 교통, 에너지, 금융, 제조 등 경영 과제를 제시하고 전략과 신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조언한다. 또한, 기업에 도움이 되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문제, 빌딩의 에너지 절약을 통한 경비 절감에 구체적 해법을 제시해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히타치는 언론을 통해 앞으로 컨설팅 형태의 영업 전환을 현재의 40%에서 5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러한 히타치의 사례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 혁신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


히타치의 사례처럼 업종의 변경을 통한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기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촉매의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 사회에서도 기업들의 경영 혁신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하며 정부도 시장의 변화와 성공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러한 정책운용을 통해 서비스 분야 수출액을 2015년 기준 978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2배 수준인 1,5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려 적자에 머무른 서비스 수지를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 7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서비스 분야의 발전과 제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제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정부는 먼저 조세특례제한법 등 세제를 개편해 서비스 분야에 제조업 수준의 세제지원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비과세·감면 항목별 서비스 분야 지원대상은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는 유흥이나 사행성 서비스업 등 유해업종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업 분야에 세제 혜택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자는 서비스 분야 정책금융을 현재 39조 원에서 2020년까지 54조 원으로 늘리고 공공조달 중 서비스 분야 비중을 같은 기간 18.2%에서 3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단지의 입주 할 수 있는 서비스 업종은 현행 73개에서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여러 서비스업의 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정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결합, 즉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촉진하기 위해 ‘서비스와 제조업 융합 연구개발(R&D)’ 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16년 하반기부터 제조·서비스·ICT 융합기술은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 공제 대상에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정부의 또 다른 지원방법 핵심 서비스의 기술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제조·서비스 융합형 우수인력의 양성도 진행될 예정이다. 뉴욕패션기술대학과 같은 해외 디자인 대학의 유치와 융합 특성화 대학원의 확대는 교육과정에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이외에도 정부의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에는 민간 기업 간 인수합병(M&A) 활성화와 산·학·연 협력 강화 방안, 사업서비스 스타트업 육성방안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제조업과 생산제품의 유지·관리 등 서비스 융합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기계·자동차·전자 등 주요 업종별 제조업의 융합서비스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며 장·단기 기술과제와 업종별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 개발, 해외진출과 인력양성 방안이 추가될 예정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전문가들은 국내 제조 산업은 시장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수익 향상에 미래 성장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세계경제위기 이후 2010년대 초반 글로벌 경쟁 과열로 국내 제조업의 성장세는 둔화했고 수익도 줄었다. 국내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과 금속 등 주력사업은 이러한 성장성, 안정성의 취약점이 여지없이 들어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제조업이 기존 방식으로 성장에 한계를 맞이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제품 서비스화를 높이는 것은 차별성으로 경쟁력을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기존 수요자를 고정 고객화해 지속해서 수요를 유지·확대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존의 기업들과의 가격경쟁보다 서비스를 투입해 차별화한 제품이 종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둔화한 국내 경제 성장에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출구 전략으로서 높은 가치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촉진하기 위해 단기적 성과 중심보다 장기적 관점의 비즈니스모델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제조 기업들이 서비스의 투입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혁신을 추진해야하며 제조기술 개발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으로 새로운 시장, 높은 부가가치의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제조 기업들이 서비스 기능의 융복합을 통한 제품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제도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창조경제와 규제 완화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시장 혁신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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