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업계, 구글 향해 ‘원스토어’라는 비수를 꺼내들다
국내 통신업계, 구글 향해 ‘원스토어’라는 비수를 꺼내들다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6.08.04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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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국내 통신업계, 구글 향해 ‘원스토어’라는 비수를 꺼내들다 

 


한계 뒤로 하고 앱 마켓 시장의 새로운 지평 될지 주목

 

 


 


 

구글에 밀려 국내 앱스토어 시장에서 존재감이 떨어졌던 애플과 이동통신 3사 및 네이버가 시장 탈환을 위해 전열을 정비하고 통합 앱(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앱 마켓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이동통신 3사가 각각 운영하던 앱 장터를 하나로 통합한 ‘원스토어’에 ‘네이버 앱스토어’도 함께 통합돼 명실상부한 통합 앱 장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 구글 대항마 될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그리고 네이버 등 국내를 대표하는 통신과 포털 연합군이 구글 주도의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을 정조준 했다.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스토어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각각 운영하던 앱 마켓들이 ‘원스토어’란 명칭으로 통합됐다. 이에 따라 향후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주주 자격으로 원스토어 운영을 주도해 나간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사업협력, 즉 ‘후방지원’ 형태로 참여한다. 초기 이용자 수는 3,0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이번 원스토어 출범으로 국내 안드로이드 앱 유통 플랫폼 시장은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간 양자 경쟁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에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만 이용 가능한 구글 앱스토어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강한 자신감이 숨어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는 작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비중이 각각 51.4%, 33.4%에 이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6’·‘아이폰6+’ 판매 호조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국내 앱 마켓 비중은 12.8%라는 초라한 수치에 머무르고 있다. 약 7조 3,000억 원대의 올해 국내 앱 마켓 시장 규모 가운데 국내 앱 마켓이 차지하는 매출 규모는 8,5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앱 유통시장은 구글과 애플 양사가 85% 이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구글과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증가했지만 국내 앱 마켓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0.1%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앱 마켓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매출 증가 폭이 전체 콘텐츠 부문 매출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즉, 시장은 커졌으나 그에 비례하는 만큼의 매출액 상승은 가져오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처럼 ‘원스토어’의 출범은 포화 상태인 국내 모바일 환경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기술이 바탕인 ‘토종’ 앱이 매우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원스토어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둘 경우 7조 원을 상회하는 해당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다는 측면에서 각 업체들 간 기대감도 상당한 편이다. 원스토어는 4년 내 국내 앱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원스토어 측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이용환경부터 개선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원스토어는 아이디 로그인을 지원해 번호이동 등으로 휴대전화번호가 바뀌어도 기존의 사용이력을 그대로 가져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전화번호가 없는 와이파이 태블릿이나 해외 휴대전화도 이용이 가능하다. 자체 계정 외 이용자 본인이 사용 중인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 등의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도 있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원스토어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혜택도 대폭 늘어난다. 기존의 할인과 쿠폰지급 이벤트 외에도 게임 이용자의 원스토어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쌓아주는 캐쉬 적립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원스토어 측은 유료결제가 활발한 게임 카테고리에 해당 제도를 도입해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ONEstore

 

 

기대와 달리 벌써부터 외면 받는 ‘원스토어’, 대책 마련 시급     


원스토어는 이동통신사들이 그동안 각자 운영하던 앱 마켓을 통합한 국내 토종 앱 장터로서 구글과 애플이 앱 시장 매출의 85% 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을 타개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야심차게 출범한 원스토어를 둘러싸고 벌써 곳곳에서 비난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출범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 원스토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오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원스토어에 가입하려면 기존에 이용하던 통신사에만 제공하던 개인정보를 다른 통신사들에도 공유하겠다는 개인정보제공 동의를 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개인정보는 원스토어 내에서 보관하는데 이것이 다른 용도로 활용될 일은 절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앱 개발자 사이에서는 원스토어가 앱 마켓으로서 별다른 장점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선 원스토어의 수수료 체계가 개발사 7 대 앱 마켓 3으로 구글·애플과 같다는 점이 불만이다. 즉 앱을 개발해 1000원에 판매하면 개발자가 700원, 앱 마켓이 300원을 가져가는 구조인데, 개발사 입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원스토어가 구글·애플과 같은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데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앱 마켓 전문조사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앱 마켓 규모는 작년 411억 달러(약 49조 원)에서 올해 509억 달러(약 60조 6,9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0년에는 1,010억 달러(120조 4,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앱 마켓 시장에 등장한 ‘원스토어’가 당면한 한계와 문제를 극복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앱 마켓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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