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클러스터 전쟁Ⅰ] 미래 동력 사업의 원천
[바이오클러스터 전쟁Ⅰ] 미래 동력 사업의 원천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6.08.04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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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바이오클러스터 산업의 잠재력과 시장성에 세계가 주목하다

전환점을 마련한 바이오 시장에서 각국이 취하는 사업적 전략

 

▲ ⓒHbio

 


 

바이오클러스터 산업의 구축에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원이 쏠리고 있다. 세계의 바이오 제약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선진국형 질병의 확대, 신흥국 제약시장의 수요 확대, 생명공학의 기술혁신 등으로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신약 개발에 있어 바이오클러스터가 중요해짐에 따라 각 국가들은 제약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신속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에 선진국을 비롯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폭적인 투자와 획기적인 사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


국내 바이오 산업계를 비롯한 세계 바이오 시장의 움직임이 뜨겁다. 미래의 유망한 먹거리 산업으로 손꼽히는 바이오 산업분야는 성공률이 낮지만 큰 결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발표에 따르면,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은 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지만 신약개발에 성공한 프로젝트로부터 얻는 수익이 10년간 평균 20억 달러에 달해 가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을 반증했다.

 
제약 강국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바이오클러스터에는 세계 바이오산업의 역사로 비유되는 제약기업인 제넨텍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세계 생명공학 산업의 심장부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1만 3,700여명을 직원을 두고 연매출 20조 원을 올리는 대표적인 제약기업 제넨텍을 비롯해 암젠 등 210여 개의 글로벌 기업과 신생 벤처기업 등 5만여 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단위 바이오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는 제넨텍의 성공과 함께 바이오 관련 기업 및 연구개발센터와 그에 따른 전문 인력이 몰려 형성된 클러스터다. 오늘날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많이 군집한 국가는 대표적으로 아일랜드와 싱가포르를 손꼽는다. 아일랜드는 세계 최저인 12.5%의 법인세율을 내세워 글로벌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특허 소득에 대해서는 법인세율을 6.25%로 낮췄고, R&D 비용은 최대 37.5%까지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특허 매입 시 인지세 면제 등 아일랜드에 생산설비나 R&D센터를 세운 기업에 다양한 세액 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러한 세제 혜택은 바이오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아일랜드뿐 아니라 바이오클러스터가 형성된 국가에서는 이러한 세제 개편이 뒤따르고 있어 많은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는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 로슈 등에 맞춤형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740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기관(NIBRT)를 설립했다. 그 결과 아일랜드는 화이자와 노바티스 등의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약 4조 원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냈다. 싱가포르도 정부 주도의 정책지원으로 바이오제약을 성장시킨 국가다. 싱가포르는 2000년 글로벌 제약사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한 이래 15년간 270억 달러의 정책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세제 개편과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통해 노바티스, 로슈, GSK 등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7개사가 싱가포르에서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며 30개 본사, 50개 R&D 센터, 50개의 제조 설비 등 대규모 진출이 단행됐다.

 

▲미국 바이오클러스터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 회사 제넨텍 ⓒtriumgroup

 

 

바이오클러스터의 존재 가치와 미래의 역할


바이오산업은 건강기능식품에서 뷰티산업, 의약산업까지 포괄하는 범위의 생명 관련 산업을 의미한다. 바이오제약과 관련된 사업은 높은 이익률과 성장성을 보이고 있어 세계 각국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제약은 연 7.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자산업의 3배, 자동차의 7배에 달한다. 이에 세계 각국은 바이오산업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업계와 학계는 신약 개발의 고위험-고수익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금융기법을 접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금융공학연구소 내에 설립한 ‘의료금융 이니셔티브’다. 이 연구소는 수백 개의 신약개발 프로그램에 동시에 투자하는 ‘메가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앤드루 로 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비교적 성공 확률이 높은 희귀질환 치료제에 집중하면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성공 확률 5%인 150개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각각 2억 달러를 장기 투자할 경우 2개 이상 성공할 가능성은 99.6%로 기대수익률이 11.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5개가 성공할 확률은 87.5%로 낮아지지만 기대수익률은 35.0%로 높아진다. 최근 한국에서는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주관하는 ‘2016 글로벌바이오컨퍼런스(이하 GBC2016)’가 개최되기도 했다. GBC2016에서는 다국적 CRO기업인 퀸즈타일, 세계 최초 류마티스 관절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한 셀트리온, 국내 최대 규모 의약품위탁생산 시설을 갖춘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대표적 바이오기업들이 세계를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공유했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이때에 우리나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유치에 성공한다면 스노우볼 효과로 다른 기업 뿐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핵심 R&D 센터까지 뒤따라 들어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유상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글로벌 기업 유치 효과에 대해 “글로벌 기업의 생산 공장과 R&D센터를 각각 1개씩 유치할 경우 최대 2조 1,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1만 3,000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산업과 바이오클러스터의 완벽한 구축을 위해 투자 및 연구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이 향후 어떤 결과물을 내놓게 될지 관련 산업계와 학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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