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문화는 多사랑입니다”
“多문화는 多사랑입니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6.08.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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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多문화는 多사랑입니다”

사회 통합의 인재 양성 산실되고파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 법무부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외국 국적 동포, 결혼이주여성, 귀화인, 불법체류자 등 다문화인(人)은 총 195만 5,919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에 이른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제노포비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다문화 시대의 사회적 통합을 증대시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부산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인 참조은다문화㈜의 배경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결혼이주 여성의 든든한 버팀목


행복의 꿈을 안고 한국 사회로 진입한 결혼이주 여성들의 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간극을 좁히지 못해 고초를 겪으며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쉽사리 찾을 수 있다. 가정내 불화로 인한 폭력은 물론, 사회적 편견과 인권침해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열악한 일자리의 질의 개선과 가족교육 프로그램의 확대 속에 성숙한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참조은다문화㈜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사회적 통합력을 높여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2010년 ‘함께하는 다문화 네트워크’로 출발해 지난 2013년 참조은다문화㈜가 전환한 후, 이듬해 3월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국제결혼가정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한 폭넓은 사회 경험을 추구하기 위한 가치를 실천한 결과였다. 직원의 절반이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참조은다문화㈜는 현재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민자와 새터민의 사회적응을 돕고, 이를 통해 우수한 교육능력을 가진 결혼이민자들을 발굴·양성하여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이나 다양한 기관의 강사로 파견하고 있다. 또한, 언어발달교재와 스토리텔링 수학과 같은 필독서를 비롯해 다양한 아동전문 도서판매를 통한 취약계층 학습지원, 평생교육원을 통한 강사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참조은다문화㈜에서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히 언어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강사들이 경험했던 해당 국가의 문화와 경험까지 고스란히 전수해줄 수 있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배경숙 대표는 “충분한 경력과 재능을 가진 결혼이민자들에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며 “인재 양성을 통해 이들에게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주고, 이러한 환경의 뒷받침으로 저출산에도 기여하는 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혼이민자의 대모’ 꿈꿔

배경숙 대표는 과거 자신의 모습에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8년 전 서울에서 부산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며 한동안 마음의 벽을 쌓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자신보다 더욱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는 다문화 결혼이주 여성들의 사회 서비스 지원과 일자리 제공을 위한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는 이들을 바라보며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장치로서 기능을 하고자 하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주 여성들을 설득하여 벽을 허물고, 가족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해 의식전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배 대표는 “원활하게 사회에 적응한 결혼이주 여성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스승의 날을 맞아 꽃 한송이를 건넬 때 뿌듯함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전했다.

  하지만 결혼이민자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자는 경영철학을 갖고 시작했지만, 사회적 기업으로서 이윤추구는 물론 지역 사회의 문제 해결에 이바지해야한다는 점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족한 정보 탓에 참조은다문화㈜의 가치관을 전파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재정적 지원만 받고 나 몰라라 하는 일부 사회적 기업들로 인한 따가운 시선도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자신을 믿고 따라줬던 직원들 때문이었다. 스스로가 포기하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이주 여성들을 바라보며, 힘겹지만 누군가가 해야 하고 이들을 대변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본인이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참조은다문화㈜는 적극적인 이주 여성의 발굴을 통해 많은 결혼 이주여성의 한국 적응을 도우며 지역 사회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3,000여권의 책을 모은 작은 도서관을 개원하여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하였다.    

  배경숙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모범을 보이며 그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며 “제도권에 들어오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잠재력을 발굴해준다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사회적 기업가로서 철학을 피력했다. 또한 MOU 체결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부산광역시 동래교육지원청과 동래구청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을 통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가치관을 가져야한다고 말한 배 대표는 향후 직업 훈련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사회 적응과 다양한 일자리 발굴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중도입국 자녀에 대한 국내 적응과 이를 통한 사회 발전의 기여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이와 같은 ‘결혼이민자의 대모’로서 그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라면 다문화 시대의 사회 통합의 길도 한걸음 빨라질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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