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왔다. 여름휴가를 맞이해 휴가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면서 국내외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의 유명 여행지에서 벗어나 새롭고 이색적인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들을 위해 여행사들은 다양한 국내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여행사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이색적인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들 점점 늘어나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은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여행객들이 해외로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모두투어가 발표한 예약 통계에 따르면, 올해 7~8월은 지난해 대비 30% 가량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는 데 비해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여행상품의 수요가 줄고 있는 원인에 대해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이미 노출돼 있음을 꼽았다. 특히, 그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가 유명세를 타면 금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국내여행지에 식상함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유명 관광지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들을 위해 여행사와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숨겨진 명소를 소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여행 전문가가 추천하는 여름에 떠나면 좋은 여행지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 여행공방의 강호선 대표는 대한민국의 숨겨진 명소로 전북 부안군 위도, 강원도 정선 그림바위마을과 화암 8경 중 소금강, 춘천 사북면 해피초원목장을 꼽았다.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 위치한 위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지형이 고슴도치를 닮았다 해서 고슴도치 섬으로도 불리고 있다. 위도 해수욕장은 길이 1km가 넘는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물이 맑으며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여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광경은 전국에서 최고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강원도 정선군의 그림바위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2013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총 35명의 유명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이 담긴 그림미술마을로 재탄생했다. 그림바위마을은 어천이 휘감아 도는 모습이 마치 반달을 닮았다 하여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림바위마을 건너편에는 화암 8경이 자리 잡고 있다. 화암 8경 중 소금강은 금강산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기암절벽이 펼쳐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마치 바위에 눈이 내린 듯해 설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암절벽의 아름다운 경치는 지나가던 차들도 멈춰 세운다고 전해진다. 춘천시 사북면에 위치한 해피초원목장은 한우체험목장으로 넓은 초원 위에 한우와 양떼를 키우고 있다. 축산체험관에서 한우 식품 만들기와 자연학습 체험을 제공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어촌이 있는 해변 풍경'이라는 주제 아래 여름철에 가볼 만한 여행지로 6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전북 고창 구시포, 강원 강릉 주문진 아들바위, 경기 안산 탄도, 경북 울진 관동팔경길, 전남 여수 섬달천, 충남 태안 어은돌이 바로 그 곳이다. 전북 고창 구시포는 해수욕과 갯벌 체험으로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경사가 완만해 가족 물놀이 장소로 최적이다. 노부부가 백일기도를 올려서 아들을 얻었다고 붙여진 강원도 강릉의 아들바위는 물놀이하기 좋은 주문진 해변과 신선한 해산물이 풍성한 소돌항이 붙어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경기 안산 탄도 일대는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해변 풍경과 갯벌 체험 마을이 어우러진 곳이다. 특히, 탄도 일대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히는 곳으로 갯벌 진흙 속에서 조개, 게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해 있어 다양한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 경북 울진의 관동팔경길은 동해의 절경을 따라 이어지는 25km의 구간이다. 시원한 파도소리와 소박하고 아늑한 풍경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준다. 전남 여수의 섬달천은 앞뒤로 갯벌이 마당처럼 펼쳐져 꼬막, 바지락, 굴 등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하루 네 차례 여자도행 소형 선박이 다니는 선착장도 있어 트레킹족과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어은돌은 조용하고 한적한 해수욕장과 웅장한 규모의 갈대숲으로 유명하다. 갯벌체험과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다.

 
 

국내 여행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체험 이벤트 필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최근 '내 나라 여행 박람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내 나라 여행 박람회'는 '내 나라,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숨겨진 국내 관광콘텐츠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다양한 체험상품을 접할 수 있는 '내 나라 체험마을'과 지역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내 나라 쇼핑마을'을 제공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박람회 관람 후 국내여행 계획을 수립했고, 약 77%가 국내여행을 실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국내의 숨은 명소를 발굴해 관광객 눈높이에 부응하는 맞춤형 관광 상품으로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와 같이 국내여행산업 활성화를 위해 단순히 국내 여행지에 대한 정보 전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체험 이벤트 및 강연, 공연도 함께 제공해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구혜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