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맛도리’ 아닌 ‘맵도리’로 거듭난 최강 야구 2 에이스
최강 야구 신인왕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신인왕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가수가 데뷔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들 모두가 제2의 BTS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피와 땀을 녹여낸 음악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어디에서나 울려 퍼지는 소위 말하는 히트곡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 가수의 삶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대중에게 강렬함을 전한 히트곡 하나 없이 쓸쓸히 기억에서 잊히는 가수가 더 많다. 반대로 딱 1곡이 소위 말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평생 대중에게 회자되는 가수도 있다. 이들을 흔히 슈가맨이라 부르며 몇 년 전에는 이들의 무대를 재구성하며 추억을 소환하는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도 존재했다.
야구계에도 소위 말하는 원히트 원더로 기억되는 슈가맨이 존재한다. 2012년 NC 다이노스 입단 후 2013년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 후 2022년 SSG 랜더스에서 은퇴한 신재영이 대표적이다. 10년의 프로 커리어에서도 야구팬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2016년이 대부분이다. 이전까지 1군 무대 경험이 전혀 없었던 그는 2016년 첫 선발 데뷔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신인의 성적이라곤 믿기 힘든 15승을 달성했고 당연히 그해의 신인왕도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2016년 신인왕을 기록했던 신재영은 이후 당시의 퍼포먼스를 재현하지 못하며 결국 2022년 정든 프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럼에도 프로야구 40년 역사에 2016 신인왕 신재영이라는 한 페이지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여전히 많은 야구팬 사이에서 당시 그의 놀라운 활약이 회자된다. 반면 은퇴 후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졌던 그가 최강야구 시즌 2와 함께 돌아왔다. 기대와 달리 최강 야구 멤버로 합류 후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맛도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현역 시절 못지않은 퍼포먼스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팬들 역시 ‘신재영이 돌아왔다’라며 이제는 맛도리가 아닌 ‘맵도리’로서 프로야구 신인왕에 이어 최강 야구 신인왕에 도전장을 던진 그의 야구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한 이유이기도 했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지난해 은퇴했지만 여전히 야구가 삶의 전부다. 최강 야구 2 멤버로 합류 후 훈련 스케줄이 많아 일주일에 3일 이상 멤버들이 모여 오전에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시즌 1에서는 촬영 이외의 훈련이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김성근 감독님은 역시 달랐다. (웃음) 오후에는 대표를 맡고 있는 이곳 B.T.A.C에서 유소년과 사회인 야구 레슨을 진행 중이다.
B.T.A.C는 어떤 야구 아카데미인가
“여의도에 위치한 B.T.A.C(BASEBALL TRAINING ASSISTANCE CENTER)는 LG, 넥센, NC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강병우 코치와 김민수, 이기봉 트레이닝 코치 등과 함께하는 야구 아카데미이다. 유소년 엘리트 선수 대상의 레슨뿐 아니라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성인 수강생 레슨도 가능하다. 더욱이 제가 사이드 투수였기에 사이트 투수 전문 레슨 공간으로도 점차 입소문이 퍼졌다. 특히 이곳은 기존 야구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은 물론 트레이닝이 특화된 공간이다. 더불어 저부터도 아이들과 소통에 진심이기에 야구뿐 아니라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조언도 해주며 인생의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지도자로서 첫 발걸음인데 어렵지 않은가
“물론 쉽지 않다. 야구를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분명히 달랐다. 저 역시도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됐다. 야구 기술 이외에도 몸동작과 부상 방지 등 야구 역학에도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더불어 앞서 이야기했으나 아이들과의 소통에도 진심이지만 이 역시도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최근까지 최강 야구 방송분에서 맛도리라 불리며 좋지 않은 경기 모습을 보여줬기에 체감상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좋지 않았다. (웃음) 물론 최근 다시 좋은 경기를 선보이며 저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조금씩 변화하긴 했다.”
최강 야구 시즌 2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사실 지난해 은퇴하긴 했으나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았다.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긴 했으나 충분히 야구를 할 수 있는 몸이었다. 레슨장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며 공을 던져보니 나쁘지 않았다. 은퇴했음에도 한 번쯤 더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쯤 최강 야구 시즌 2 트라이아웃 소식을 접했고 찰나의 고민도 없이 지원하게 됐다. 막상 트라이아웃이 펼쳐지는 현장에 도착하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프로 출신의 선후배를 포함해 이렇게 많은 선수가 참가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당일 생각한 대로 공을 잘 던졌고 당시 모습을 기억한 멤버들과 제작진의 추천으로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기존 멤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김성근 감독님께서는 제가 팀에 합류 후 공 던지는 모습을 보시곤 속았다고 말씀하셨다. (웃음) 트라이아웃 당시의 공이 아니었기에 실망스러움을 나타냈고 그 이후 더 훈련에 집중한 이유이기도 했다. 나머지 멤버 역시 이전에 프로 생활에서 다들 친분이 있었기에 반갑게 맞아줬으며 적응에도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프로 야구와 최강 야구 경기의 다른 점이 있다면
“예전에 김성근 감독님께서도 말씀해 주신 것으로 아닌데 돈을 받고 경기하면 프로다. 따라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다만 프로 야구는 보통 3연전으로 이루어지며 한 시즌은 144경기이기에 어쩌면 1패의 타격감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최강 야구는 승률 7할을 달성하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부분이기에 1패의 압박이 훨씬 크게 다가온다. 실제로 경기에서 패한 날 라커룸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다. 저뿐만 아니라 멤버 모두가 현역 시절 못지않게 경기에 집중하고 연습에도 참여하는 이유이다.”
맞대결한 고등학교 선수 중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을까
“사실 고등학생 선수들을 다소 만만하게 봤던 적도 있다. 그러나 실제 이들과 상대해 보니 만만치 않았다. 최강 야구 시즌 2 초반 제가 맛도리로 불리며 고전했던 이유이다. 모든 선수의 실력이 뛰어났지만 충암고 이충헌 선수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최근에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타격도 좋고 발도 빠르고 수비도 좋고 전형적인 파이브툴 플레이어 느낌으로 이충헌 선수의 성장이 기대된다.”
최강 야구 2 멤버로서 이루고픈 바는
“당연히 승률 7할 이상을 유지하며 앞으로 오래 멤버들과 함께 야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시즌 후 개인상 수여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프로야구에 이어 또 한 번 신인상을 받아보고 싶다. 특히 시즌 2 시작하며 새 멤버 영입이 많았기에 경쟁이 치열할 것 같지만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프로에서도 최강 야구에서도 받는다면 이보다 값진 순간이 있을까?”
2016년 신인왕을 받았을 당시를 돌아보면
“사실 신인왕을 받기 전년도 경찰청에서 준비를 잘했던 것 같다. 특히 지금은 한화 이글스에 계신 박승민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몸 상태나 야구 기술 등에서 많은 성장이 있엇고 자신감도 생겼다. 이러한 준비 과정이 있었기에 2016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물론 당시를 떠올리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면서도 붕 떠 있었던 기분이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기분은 좋았으나 다음 시즌이 걱정되는 아이러니도 존재했다.”
2017년부터 신인왕 당시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특히 소위 말하는 멘탈이 나갔다. 작년에는 이렇게 해도 됐는데 그 이후에는 같은 공을 던져도 자꾸 난타당하니 정신적으로 감당이 안 됐다. 더불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구종에 또 하나의 구종을 추가하려 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투구 폼이나 밸런스가 무너졌고 결국 이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본인의 커리어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는 줄 수 있다. 사실 그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 물론 신인왕 수상 당시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커리어를 쌓아오진 못했으나 야구를 대하는 자세는 언제나 진심이며 최선을 다했다. 더불어 단 한 해이긴 하나 남부럽지 않은 경기력과 성적을 거뒀으며 평생에 한 번 뿐인 신인왕도 받았기에 나쁘지 않은 프로 선수 커리어라고 생각한다.”
2016년 당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만약 당시에 저에게 지금의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다면 네가 가고 싶은 길을 가라고 꼭 전해주고 싶다. 충분히 잘했는데 왜 자꾸 다른 걸 시도했는지 모르겠고 슬라이더로도 충분하니 체인지업에 매달리지 말고 슬라이더를 더 다듬으라고도 덧붙이고 싶다. (웃음) 마지막으로 진짜 잘했고 수고했다고 격려도 덧붙이고 싶다.”
오랜 시간 희로애락 가득한 야구 이야기를 들려준 신재영은 마지막으로 꼭 남기고픈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최강 야구 2는 물론 프로야구 팬 모두에게 그는 “프로에서도 최강 야구에서도 늘 아껴주고 응원해 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최강 야구에 합류하며 더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힘을 보내주시는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언제나 야구에 진심이며 팬 여러분 덕분에 지금 이 순간에도 그라운드에 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리며 최강 야구와 프로야구 모두 아껴주셨으면 합니다”라는 야구인으로서 진심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