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학발전 위한 토양 마련 할 것
한국 공학발전 위한 토양 마련 할 것
  • 심가현 기자
  • 승인 2012.03.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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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연구비확보, 가시적인 성과창출 함께 진행돼야
[이슈메이커=심가현 기자]

[Colorful Daegu & Chemicals]

경북대학교 응용화학과 김홍석 교수

 

[이슈메이커] 겨울 한 자락, 예년 기온보다 쌀쌀한 기운에 옷깃을 여민 채 경북대학교를 찾았다. 방학이 시작된 학교는 한산하고 적막한 분위기로 기자의 마음을 더 얼어붙게 했다. 그러나 연구실을 들어서고 따뜻한 온기와 그가 내민 헤이즐넛 향이 가득 담긴 커피로 금세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아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 경북대학교 응용화학과 김홍석 교수, 그는 헤이즐넛처럼 향기로운 온기가 가득한 사람이었다.


지방대에 기술정책교육 도입한 1세대 인물

경북대학교 응용화학과에 임용된 지 올해로 24년째를 맞이한 김홍석 교수는 그 경력에 비례해 훨씬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각종 연구개발 및 특허를 획득하고 매년 산업체의 자문을 맡는 등 많은 활동을 해왔다. 김 교수는 기능성 유기재료연구실을 운영하며 합성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정을 개발해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합성하고 이들의 물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그의 연구는 5가지 분류로 나뉜다.

스테로이드 골격을 갖는 화합물을 합성하여 항암·항생·항균작용을 탐색하여 새로운 신약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생리활성물질분야, 인체 내의 생리활성 물질의 존재유무와 농도를 측정하기 위한 이온선택성 전극막 제조분야, 인체 내의 질병과 관련된 금속이온들의 농도를 선택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고,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이온선택성 형광 프로브 분자와 뇨 중 알부민을 측정하는 단백질 센서를 개발하는 화학센서분야, 전자회로기판 제작에 필요한 환원제를 개발하는 전자재료분야와 자동차 부직포용 난연제, 저탄소 배출용 핸드소재 페인트 striper 약품제조 공정, 제지첨가제 공정개선 및 상용화 기술 등을 개발하는 산업용 정밀화학제품분야 등을 연구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연구에 대한 성과로 단연 인재양성을 꼽는다.

 현재까지 4명의 박사와 40여명의 석사 등 우수한 연구 인력을 양성함으로서 서울, 안산, 성남, 수원 등 수도권에 15명, 충청권 10명, 대구·구미·울산에 13명, 해외 2명 등 전국과 해외로 분포돼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정밀 화학제품, 전자재료, 제약,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산업현장과 연구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1998년부터 공과대 학생들에게 경제, 경영, 인문학을 접목시켜 21세기 첨단산업기술을 위한 정책전문가를 양성하는 기술정책 전공을 경북대학교 산업대학원에 도입한 1세대이다. 김 교수는 “처음 공대생이 경제나 경영수업을 하는 것이 많은 학생들이 의아해 했지만 기술정책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실무능력, 국제화 흐름에 맞춰나간다는 점에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대 학생들은 서울이나 해외지역 학생들에 비해 현장경험과 현실적인 연구수행능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모든 과학기술 및 산업정책 분야를 망라하는 국제수준의 다양한 강의를 제공해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까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연구 발전위해 2014년도 대한화학회 차기회장 등록할 것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융합이 되어있는 응용화학은 기초학문을 배울 수 있는 동시에 다른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어 김 교수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이러한 그의 흥미는 지역 산업체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4건의 특허를 획득해 지역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했고 제36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단장, 한국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구센터 운영위원, 보건복지부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평가단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김 교수는 이러한 성과를 가져온 큰 원동력은 우수한 연구 인력과 안정적인 연구비 확보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구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지속적인 연구비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5년 단위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제목은 다르지만 내용은 비슷한 다른 사업을 시작해 준비와 정착에 시간이 걸리고 성공여부도 판정할 겨를도 없이 또 다른 사업을 시행하게 되는 등 반복적인 사업들이 수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류에 따라 변하는 사업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적인 연구수행을 위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사회에서 이공학분야의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려면 기초-응용-융합분야가 함께 발전하는 토양이 조성돼야 한다. 또한 김 교수는 “이러한 토양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비 확보와 가시적인 성과 창출 노력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지역산업체, 연구기관, 지방정부, 중앙정부와의 산-학-연-관 상생 협력프로그램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0, 2011년 2년에 걸쳐 한국화학센서 연구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직을 수행해 바이오, 화학센서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어 올해에는 대한화학회 유기화학분과회 회장을 맡아 2월 8일 제31회 유기화학심포지움 및 정기총회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고 젊은 대학원생들과 연구자들이 참가하는 유기화학 하계워크샵을 8월 20-21양일간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 강당에서 개최할 것이다. 또한 한국 화학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연구자들을 위하여 2014년도 대한화학회 회장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많은 활동으로 한국 화학분야의 별이 되고 있는 김 교수, 그렇기에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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