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무에게 햇빛과 물을 주는 심리치료 공간
어린 나무에게 햇빛과 물을 주는 심리치료 공간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7.1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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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어린 나무에게 햇빛과 물을 주는 심리치료 공간

“몸을 치료하듯 마음과 정신의 치유도 중요합니다”

 

환경이 급변하고 대중이 접하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수많은 정신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심리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심리상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치원 원장으로 근무하며 일찍이 유아들의 심리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해 아동·청소년 상담센터인 킨더바움을 운영하는 김명지 센터장을 만나 심리치료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았다.

 


행복해야할 권리가 있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할 떄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자연스레 병원을 찾는다. 병원에서 아픈 증세를 말하면 의사는 환자의 병에 따른 처방을 하고 치료를 돕는다. 하지만 마음이 아픈 경우에는 어떨까? 대다수의 사람은 심리적인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몸이 아플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문제는 매체의 발달과 환경이 급변하고 가족의 구조가 다양해지면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아동이 점점 많아진다는 점이다. 킨더바움 김명지 센터장은 “요즈음 아이들의 모습과 생활을 보면 밝고 환하기만 해야 할 얼굴이 점점 경직되고 어두워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현재 사회는 과거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발달적인 문제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은 증가하고 있습니다”라며 “진정 행복해야할 권리가 있는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생각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미래는 곧 우리 어른들의 미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킨더바움은 창원시로부터 바우처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서비스제공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지역사회아동 및 학부모님들을 위한 아동청소년 심리지원 서비스, 영·유아발달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시에 발달재활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 장애아동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컨소시움 형태로 다인, 한국EAP협회등 사회기관과 협약하여 의뢰해오는 내담자에게 치료적서비스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근 초등학교의 꿈키움교실사업의 협력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서도 몫을 담당하고 있다.

 

심리상담이 중요하듯 치료사의 끊임없는 연구 활동 필요


킨더바움은 모래놀이치료를 비롯한 놀이치료, 치료놀이 미술치료 등의 심리 치료와 더불어 인지·학습 치료, 언어 치료 등의 감각통합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센터는 자체적인 두뇌학습클리닉을 운영해 집중력 훈련과 시지각 훈련, 청지각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뇌파의 움직임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두뇌상태를 만들어가는 집중력, 주의력신장을 위한 뉴로피드백 훈련을 하면서 뇌신경과학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으며 치료사는 이러한 정보와 내담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중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원시 대방동에 있는 아이뜰유치원의 원장이기도 한 김명지 센터장은 심리적으로 아이들에게 개별적 접근이 필요함을 느꼈다. 하지만 아동의 수가 많아 교사가 개별적인 관심으로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별도로 상담 및 치료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킨더바움을 운영하게 됐다. 그는 “유치원은 킨더가든으로 아이들의 정원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센터의 이름을 킨더바움으로 정한 이유는 ‘바움’이 나무란 뜻을 가져서입니다. 나무들이 모여 아름다운 정원이 되려면 한 그루의 각 나무를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과거 심리상담을 받으러 가려면 부모들에게는 특별한 용기가 필요로 했다. 하지만 김 센터장은 최근 이러한 인식은 바우처사업의 영향과 더불어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뿐 아니라 자녀양육에 대한 도움이 필요할 때 내담자는 이전보다 자연스럽게 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킨더바움에서도 상담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꾸준히 성장해야할 의무감을 갖고 있다는 게 김 센터장의 의견이다. 따라서 센터에서는 규칙적으로 상담사례에 대한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치료사들끼리 자체적인 스터디를 해오며 케이스마다 치료전략과 방법을 점검하고 총체적접근을 통한 치료방향이나 부모교육 지원서비스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김 센터장은 심리상담에서 가장 필요한 부모들의 협력을 구하고자 부모상담 및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람은 모두 장애가 있습니다”


김 센터장은 모든 사람은 다 장애가 있다고 말한다. 단지 그 심각함과 규모, 부위에 따라 장애가 달라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혼자서 이겨내기 힘든 사람도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혼자 이겨내기 힘들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그 곳이 바로 발달 및 심리치료센터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달리 독일에는 ‘장애아’, ‘비장애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장애아라는 말은 누구나 장애가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라며 “사회에서 사람은 어떤 면에서 어느 정도 장애를 가졌냐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물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약점인 장애만 붙들고 탓한다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게 됩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그는 “약점이 많더라도 그 중에서 자신의 강점을 찾는다면 성장과 발달의 큰 동력과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한 인간으로서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유치원 원장으로서 유아기에 필요한 유아교육을 제공하며 킨더바움 센터장으로 일하며 대중의 심리적 친구가 되어주는 김 센터장의 꿈은 장애아동을 위한 복지관을 건립해 장애가 있는 아동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심리운동이나 감각운동치료 등 신체적인 활동을 통한 치료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마련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치료활동을 진행할 생각이다. 치료사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김명지 센터장. 킨더바움을 찾는 사람들의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책임지려고 애쓰는 그의 노력이 사회적 편견을 깨고 더불어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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