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화 개선을 통한 사회 발전의 선순환
국어문화 개선을 통한 사회 발전의 선순환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6.07.0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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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국어문화 개선을 통한 사회 발전의 선순환

‘쉬운 한국어 쓰기’의 선도 기관으로 성장하고파
 


한글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다. 올해는 한글 창제 573돌, 한글 반포 57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글 파괴 현상과 외래어, 비속어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우리말이 가진 아름다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은 올바른 언어 문화 정착을 통해 한국 사회 소통의 부재 해소를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김미형 원장을 만나 국어문화원의 다양한 활동과 그의 국어 사랑에 대한 철학을 들어보았다.    
 

올바른 언어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은 2004년 ‘상명대학교 국어상담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었다. 이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충청남도 유일의 국어상담소로 지정을 받았으며, 2008년 개정된 국어기본법에 따라 현재의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으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게 된다. 현재 충남 지역의 언어 문화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학교와 군부대, 관공서 등을 찾아가 우리 말과 글을 바르게, 쉽게, 품격 있게 사용하는 국어 상담과 교육, 연구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언어 개선 사업을 위해 충청남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국어문화학교와 충남도청 누리집에 ‘국어사랑방’을 운영하며 공문서 바로 쓰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청소년 언어를 개선하기 위해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 선발과 ‘욕설 어원 사전’ 등을 배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모전도 실시하고 있다. 김 원장은 충청남도 지역 방송사를 대상으로는 방송언어 사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개선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요한 것은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이 펼치는 언어 문화 개선 활동이 전반적인 사회 발전에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가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이수하게 되면중도입국 자녀의 멘토로도 활동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어 교육 전문 기관으로서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천안시청 결혼이주여성의 직업기초능력향상 프로그램, 충남평생교육진흥원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의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폭넓게 운영하고 있다.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은 그동안의 성과에 힘입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개 국어문화원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으며 최우수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지난해 12월 전국 국어문화원 연찬회에서 업무 추진 유공자로 선정되며 김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서은아 전담교수가 국립국어원 원장상을 수상하였다.
  김미형 원장은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이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하여 충청남도 문화정책과를 중심에 둔 국어책임관과, 지역의 다양한 기관의 도움으로 지역 사회에서 언어 문화의 인식 개선을 위해 줄곧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지금까지 한 일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쉬운 한국어 쓰기’의 선도기관 되는 것이 목표

김미형 원장은 우리 말과 글은 우리의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과 같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말과 글을 통해 소통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상대방에게 그릇을 내민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릇에 담긴 음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나쁜 냄새가 밸 수도 있으니 그릇에는 신선한 음식을 담아야 하고, 그릇을 사용한 후 설거지를 하듯이 우리의 말과 글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많은 사람들은 한글 맞춤법 사용을 어렵다고 생각하여 등한시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자율성을 해치는 존재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고 김 원장은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국어문화원 활동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기에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제가 가진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국어문화원 선생님들, 그리고 상명대학교와 한국어문학과의 전폭적 지지가 큰 도움이 됩니다”라며 “언어문화 개선을 통해, 품격 있고 논리적인 표현을 해야 한다는 사회의 인식이 높아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갈등이 심한 우리 사회가 소통이 원활하게 잘되는 변혁을 이루면 좋겠습니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김미형 원장은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쉬운 한국어 쓰기’ 운동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는 것을 향후 목표로 내세웠다. 1970년대 미국 정부가 쉬운 공공언어 정책을 펼치기 위해 ‘쉬운 언어는 시민의 권리이다’는 구호를 내세웠던 것처럼, 현재 많은 선진국에서는 공공기관부터 시작해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바꾸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 부처에서 이 운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 그리고 전국의 국어문화원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 전담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은아 교수와 특임 교수인 김형주 교수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의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알렸다.

  결혼이민자 여성 동화책 번역반 수업을 통해 수강생들이 2년간 40편 이상의 동화 번역과 4권의 책을 엮은 사실을 알리기도 한 김미형 원장은 이들이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이와 같은 그의 끝없는 국어 사랑과 왕성한 활동이 있기에 ‘한글 지킴이’로서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의 미래도 밝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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