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菜食主義), 사회 변화 속 증가하는 채식주의자
채식주의(菜食主義), 사회 변화 속 증가하는 채식주의자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6.06.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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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사회 변화 속 증가하는 채식주의자


현대 사회의 채식주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명존중에 가치


 

 

최근 100세 시대의 돌입과 함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채식주의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4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의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에 선정되며 채식주의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건강한 삶을 희망하는 현대인들의 웰빙(Well-Bing)의 트렌드로 주목받는 채식주의는 환경보호, 건강, 종교, 생명존중 다양한 영역에서 그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채식주의의 세계

‘채식주의자’는 채소와 곡물로 구성된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삶을 연명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알려졌다. 이들은 육식을 피하고 식물로 만든 음식만을 먹기 때문에 동물의 고기뿐만 아니라, 유제품, 알, 육수, 동물성 조미료는 물론 생선까지 섭취하지 않는다. 세계채식연맹(IVU)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육지동물은 물론 바다나 강에 사는 어류를 먹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세계채식연맹은 채식주의자들이 우유나 달걀은 취향대로 섭취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도 있다. 이에 채식주의자는 세계사회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분류되고 있다. 


채식주의는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와 빈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분류되지만 큰 맥락에서 볼 때 ‘채식주의자(vegetarian)’와 ‘세미 베지터리언(semi-vegetarian)’이라는 두 가지 뿌리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거부하는 ‘비건(Vegan)’, 동물의 알을 섭취하는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유제품을 먹는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유제품과 알을 함께 먹는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4가지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 극단적 채식주의자 ‘프루테리언(fruitarian)’은 식물의 생명도 존중하여 땅에 떨어진 열매만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미 베지터리언(semi-vegetarian)’은 비 채식주의자에서 채식주의자로 넘어가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해산물을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pescetarian)’과 붉은 살코기의 음식만 거부하는 ‘폴로 베지테리언(Pollo vegetarian)’, 그리고 평소에는 채식을 하지만 낮은 빈도로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채식을 주식으로 하지만, 때에 따라 육식을 하거나 생선 등을 함께 섭취하는 가벼운 채식주의를 지향한다. 이에 국내에서 채식전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 전문가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은 세미 베지테리언들을 채식주의자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사회 속 채식주의자 증가의 원인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가 되는 이유에 대해 환경보호, 건강, 종교, 생명존중 등 4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건강은 그중에서 가장 큰 영역으로 미국의 생태 연구기관 ITIS의 조사에서 채식주의자의 55%가 채식 선택의 이유로 건강을 꼽았다. 고기를 먹기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과 불교나 이슬람교와 같은 특정 종교로 인해 하지 않는 경우가 그 뒤를 이었다. 실제 채식주의의 개념은 고대 인도와 그리스에서 불살생(不 殺生)의 원리를 따르는 종교집단과 철학자들에 의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의 조사기관에 따르면 육류와 어류를 포함한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는 세계 전체 인구의 약 2.8%에 해당하며 채식의 발원지인 인도에 전체 채식주의자의 70% 이상이 살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사회의 채식은 영양학·윤리·환경·경제 등 다양한 관심 속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가며 국내사회에서도 식생활 일부분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편, 생명존중을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ITIS의 조사 결과에서 ‘생명존중’은 전체 채식주의자의 10% 미만의 비율을 지녔지만,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가 증가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근 채식을 시작했다고 밝힌 한 시민은 “온라인에서 육류가공과정에서 동물에게 행해지는 비윤리적 행위에 충격 받아 채식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비윤리적 도축 과정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에 채식을 시작한 시민들은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의약품, 비(非)가죽 제품 등을 구매하며 윤리적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년간 국내 쌀 소비량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육류 소비량은 2배에서 3배까지 증가했다. 영양학자들과 환경학자들은 육류 소비 증가가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채식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환경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채식은 가축 사육이 만들어내는 물 부족, 메탄가스 증가, 숲의 감소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채식이 대장암 발병률 감소, 영양 불균형,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의학계에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사회학자들은 이와 같은 채식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사회가 채식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국내 사회에서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내 사회의 식생활 환경 변화의 필요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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