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복고 열풍’
대한민국은 지금 ‘복고 열풍’
  • 구혜린 기자
  • 승인 2016.06.30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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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구혜린 기자]



 

‘추억 팔이’라는 오명 벗고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다


7080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에서 공감 얻어

 


 

80~90년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이 몇 년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열풍으로 아날로그 시대의 감수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방송계를 중심으로 시작된 복고현상은 음악과 패션, 먹거리, 마케팅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불고 있는 복고열풍


최근 방송 트렌드의 중심에는 ‘복고’가 있다. 지난 1월에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해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 시리즈, ‘슈가맨’ 등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80~90년대 스타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에 한발 앞서 영화 ‘건축학개론’, ‘써니’ 등은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젊은 세대의 공감을 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장가에서 추억의 인기영화를 재개봉하는 상황은 더 이상 낯선 현상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대중가요계에서 추억의 노래를 재해석하는 리메이크 열풍이 불면서 복고현상 확산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대중문화의 복고열풍 현상은 패션, 먹거리는 물론 마케팅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은 최근 한 달 동안 여성 와이드 팬츠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복고 패션의 인기로 복고 패션의 상징인 통 넓은 청바지, 부츠컷, 멜빵바지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과거 ‘떡볶이 코트’라 불리며 유행했던 ‘더플코트’가 복고 열풍에 힘입어 재등장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추억을 회상케 하는 드라마, 영화들의 인기로 그 당시의 패션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먹거리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학교급식으로 사라진 도시락의 인기 메뉴들로 구성된 ‘옛날 도시락’은 직장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과거 전통시장에서 자주 사먹던 옛날통닭, 옛날핫도그 등이 다시금 부활하며 추억의 먹거리를 찾는 발길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복고 열풍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마케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복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1980년대의 추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3년에 단종된 크라운맥주를 22년 만에 재출시 했다. 또한, SK플래닛 11번가는 롯데제과와 손잡고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 등장하는 추억의 과자를 판매하는 기획전을 실시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유통업계에서 복고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복고 마케팅은 가전업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추억 속 80년대 가전제품의 인기에 따라 1988년에 출시된 제품과 현재 제품의 사양을 비교하는 마케팅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복고 마케팅 열풍현상에 대해 마케팅 업계 관계자들은 “복고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추억을 팔아 심리적 안정을 주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며 원인을 밝혔다.

 

▲ⓒ 영화 써니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공감 얻어


이렇듯 복고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원인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불황에서 찾을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복고형 감성 코드’ 보고서를 통해 ‘복고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경제 위기 때마다 복고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스트레스, 고독, 치열한 경쟁, 실업,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경험하는 현대인들이 과거의 추억을 통해 편안함을 얻고 즐거웠던 기억에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끝 모를 불황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우울함, 갈수록 더해지는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을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위로 받는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복고열풍은 7080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10대~20대를 비롯한 다양한 세대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기성세대들에게 복고는 추억과 그리움의 대상이며 젊은 세대들에게는 현대사회의 불만에 대한 돌파구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복고문화는 다양한 세대에서 공감을 얻으며 그들의 문화적 차이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복고를 옛 것, 고리타분한 것, 유행에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하는 이들에게 복고열풍은 단순히 ‘추억 팔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복고열풍은 단순한 추억 팔이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은 기존의 복고 열풍처럼 방송, 영화 등 미디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트렌드가 되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유행은 돌고 돈다’라고 말이 있듯이 과거의 문화는 현재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 따라서 복고문화가 지속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추억을 그대로 모방하는 데 그치지 말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롭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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