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세 타고 등장한 애국 마케팅
트럼프 강세 타고 등장한 애국 마케팅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6.30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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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트럼프 강세 타고 등장한 애국 마케팅

애국심 강한 한국이 사용한 마케팅 사례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내세운 구호는 ‘위대한 미국 재건’이다. 미국의 자존심을 전면에 부각한 이 구호는 업계까지 번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애국 마케팅이 강세다. 허쉬초콜릿은 122년 만에 포장을 변경했고, 하이드록스 쿠키나 코카콜라도 ‘자랑스러운 미국’을 표기한 제품을 등장시켰다. 미국의 애국 마케팅은 이미 한국에게는 익숙하다. 한국 업계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애국심을 강조한 마케팅을 지속해온 탓이다.
 

미국 업계에서 유행 중인 애국 마케팅

금융정보와 뉴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 통신’은 “올 여름은 트럼프로 인해 떠오른 애국 판촉이라는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자존심을 부각한 트럼프의 영향으로 미국 업계에 애국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어서다. 미국의 하이드록스 쿠키는 ‘자랑스러운 미국산(Proudly made in the USA)’이라는 문구가 적힌 새로운 포장의 쿠키를 시장에 출하했다. 미국의 오레오 쿠키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하이드록스 쿠키가 이번에 포장에 문구를 변경한 이유는 트럼프의 영향이 크다. 트럼프는 오레오 쿠키를 만드는 ‘나비스코’가 시카고에서 멕시코로 생산 라인을 옮기자 오레오 쿠키를 먹지 않겠다며 불매를 선언했다. 트럼프의 불매 선언은 하이드록스에게 기회였다. 하이드록스 쿠키는 트럼프를 차용한 애국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일 기회를 꾀하고 있다.
 
미국의 애국 마케팅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맥주인 ‘버드와이저’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버드와이저 맥주는 지난 5월 23일부터 버드와이저 대신 아메리카로 이름을 바꾼 캔 맥주를 출하시켰다. 캔 표면의 문구도 미국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바꿨다. 버드와이저를 제조하는 업체명  안호이저부시의 약자인 ‘AB’ 대신에 ‘US’가 들어가고, ‘맥주의 왕(KING OF BEERS)’ 글자도 미국의 건국이념인 라틴어 ‘여럿이 모인 하나(E PLURIBUS UNUM)’로 변경했다. 허쉬 초콜릿도 122년 만에 처음으로 초콜릿 바의 포장 색깔을 바꿨다. 지난 4월부터 출시된 새 포장에는 원래의 은색 글씨에 미국 성조기의 색깔인 적·청·백 3색이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장 변경에 대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팀의 공식 후원업체임을 알리면서 애국심을 자극하려는 판촉전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올 여름 콜라 병에 ‘미국인이라 자랑스럽다(I’m proud to be an American)’라고 쓰인 한정판 콜라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벤트와 상품 넘어 신용카드에도 등장한 한국의 애국 마케팅

애국 마케팅은 사실 한국에겐 친숙하다. 지난 2015년 국내 유통업계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태극기’를 활용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옥션은 태극기를 무료배송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발행했고, GS25는 티머니 발행사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해 광복 70주년 기념 태극기 팝티머니를 선보였다. GS25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조국을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과 전국 업체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각종 이벤트를 접하면서 나라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상품과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행정자치부와 함께 서대문 독립공원(서울시 서대문구) 내에 위치한 ‘CU서대문독립공원점’에서 태극기 사랑 홍보물 제막식 및 태극기 나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외국어 일색인 신용카드 상품명에 한글이름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카드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카드가 우리카드의 ‘가나다‘ 시리즈와 KB국민카드의 ‘훈민정음’이다. 가나다를 포함한 우리카드의 한글 브랜드 카드는 지난해 4월 출시된 후 390만좌를 넘어서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KB의 훈민정음카드 역시 200만좌를 넘기며 대표 카드로 자리 잡았다. 가나다 카드나 훈민정음 카드는 직관성이 돋보이는 한글 상품명과 전통 감성 등으로 경쟁사의 상품 및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한글이 주는 직관성 때문에 카드 이름만 보면 혜택을 쉽게 알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확장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NY커피아울렛이 애국 마케팅을 실시했다. NY커피아울렛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 한 달간 커피 관련 용품 및 식·음료 할인 이벤트를 벌였다. 이번 이벤트는 국가유공자를 비롯해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처럼 한국은 특정 정치인과 관련 없이 애국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한 마케팅 교수는 “한국인은 애국심에 예민하고 단결이 잘 되는 성격을 갖고 있다”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문화와 그 때 등장한 KT의 전신 KTF의 구호 ‘Korea Team Fighting’만 보아도 한국에 애국 마케팅이 주는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값싼 해외 제품이 등장하면서 애국 마케팅이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사례가 보여주듯 애국 마케팅은 소비자의 심리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번 미국의 애국 마케팅의 변화가 보여주듯 앞으로 한국에는 어떤 애국 마케팅 사례가 등장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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