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Problem] 방송시장을 장악한 자극적인 소재의 1인 방송
[Social Problem] 방송시장을 장악한 자극적인 소재의 1인 방송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6.06.22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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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방송시장을 장악한 자극적인 소재의 1인 방송


논란 유발하며 카메라 앞에 선 이들과 그에 열광하는 시청자들

 

 

▲다양한 형태의 1인 미디어가 각광 받고 있다 ⓒ by littlevisuals on pexels

 



이용자 참여형 생중계 방송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에 1인 방송시대가 자리 잡았다. 과거,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거나 동영상으로 제작한 UCC(User Created Contents)를 온라인에 업데이트하던 플랫폼에서 현재는 개인이 방송을 진행하는 형태로까지 진화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아프리카TV와 팟캐스터 등 다양한 형태의 1인 미디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청료와 같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도 서슴지 않는 BJ와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무모할 정도로 행동하고 있는 시청자들을 향해 한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방송 시장에 자리 잡은 1인 방송
 

국내 1인 방송은 BJ들이 방송 플랫폼을 이용해 방송을 진행하는 아프리카TV와 유튜버들이 동영상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창작자가 인터넷에 자신만의 미디어 파일을 올려 시청자들이 구독할 수 있도록 한 팟캐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플랫폼은 아프리카 TV이다.

(주)아프리카TV는 1994년 PC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발한 회사로, 2005년 5월에 W (더블유)라는 서비스명으로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2005년 8월 오픈베타를 거쳐 2006년 3월 9일 아프리카(afreeca)란 이름으로 정식 오픈했다. 아프리카TV는 특별한 기술과 장비, 비용 없이 PC나 모바일 기기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생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래서 연예인, 프로게이머 등 주목받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물론, 나이를 초월한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인들도 BJ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웹캠 방송은 물론 PC 모니터상의 화면을 방송할 수 있는 데스크탑 방송도 가능하며, 채팅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방송 운영자인 BJ(Broadcasting Jockey)가 소통할 수도 있다. (주)아프리카TV는 2007년 11월 8일부터 현금으로 환급할 수 있는 개당 100원(부가가치세 제외)인 유료 모델 ‘별풍선’을 선보였고, 별풍선은 현재 다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주요 매출 아이템이 광고인 것과 달리 아프리카TV의 전체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수단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별풍선을 통해 아프리카TV와 BJ들은 높은 수익을 거뒀다. 별풍선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낸 BJ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인터넷 방송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BJ들은 대중들의 주목을 받아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에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논란의 연속인 인기 BJ와 시청자들
 

별풍선과 별창방(별풍선을 바라고 노출하는 여성 방송인), 유명 BJ 등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3년, BJ 모 씨는 가짜 연예 기획사를 만든 후 청소년을 모집해 음란 방송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2015년에는 BJ 오 씨가 강남구 역삼동 원룸에서 미성년자와 2대 1로 성관계를 가지는 장면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인 팝콘TV를 통해 약 20여 분간 방영하기도 했다. 또한, 2016년에는 BJ 강 씨가 ‘야외 길거리 미녀 찾기’라는 제목으로 일면식 없는 여성들의 얼굴을 막무가내로 촬영해 방송에 내보내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시청한 일부 사람들은 채팅 창을 통해 피해 여성들의 외모 비하와 욕설을 난무했다. 이처럼 별풍선을 받기 위해 잘못된 행동으로 대중의 이목을 끄는 BJ들의 행동에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경찰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및 아프리카TV, 판도라 TV, 다음TV팟, 팝콘TV 등 주요 인터넷방송사업자가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가졌다.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막장 1인 인터넷방송’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협의회를 통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이 결정됐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는 불법정보를 방송하는 악성 개인 인터넷방송진행자(BJ)에 대해 사업자가 즉각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것을 말한다.
 

BJ의 문제만은 아니다. 경쟁적으로 별풍선을 남발하고 BJ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이야기도 이슈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프리카TV 인기 여자 BJ가 겪고 있는 ‘별풍선 성매매’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한 이 씨를 들 수 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한 커뮤니티에 여성 BJ에게 1억 원 가량의 별풍선을 주고 12차례 성관계를 맺었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여성 BJ의 나체사진과 입금 내역, 데이트 사진 등을 증거로 올리기도 했다. 이에 해당 여성 BJ는 “스폰서 루머를 퍼트린 이 씨와 3개월가량 사적으로 만난 것은 맞지만 오히려 욕설과 폭언으로 힘들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BJ에게 1억 원 가량의 별풍선을 주기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대출, 절도를 한 이 씨는 지난 5월 17일, 경찰 체포를 피해 도주하던 중 흉기로 복부를 자해해 과다 출혈로 숨졌다.
 

아프리카TV를 자주 시청한다는 대학생 김 씨는 시청자들이 별풍선에 집착하는 이유로 BJ와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별풍선을 많이 쏠수록 BJ들이 저한테 하는 행동이 달라집니다. 인사도 밝게 해주고 하루라도 시청을 안하면 왜 안왔느냐, 보고싶었다고 말하면서 저를 챙겨줘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BJ에게 별풍선을 많이 쏘는 순서가 시청자 순위로 나타나며, 가장 많이 별풍선을 쏜 사람은 일명 ‘회장’이라고 불리며 특별대우도 받는다. 이에 시청자 간에 경쟁의식이 생겨 서로 더 많은 별풍선을 남발하기도 한다. 또한, BJ들은 별풍선을 많이 쏜 시청자들을 따로 모아 비밀의 방을 만들거나 그들을 특별대우 해주기 위한 단체 대화방을 만들기도 한다. 별풍선을 많이 쏘는 시청자들이 모인 비밀의 방은 일반 방송보다 높은 수위로 운영된다.
 

창의력으로 무장한 창작자들의 1인 방송은 한류 열풍을 타기도 하고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금전을 목적으로 도가 지나친 방송을 진행하거나 그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기 위해 지나친 돈을 투자하는 행위는 1인 방송의 폐해로 꼽히고 있다. 1인 방송 시장이 계속 확장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방송을 진행하는 BJ들과 그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을 규제하기 위한 확실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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