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제로’라는 가구철학 고수
‘유해물질 제로’라는 가구철학 고수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6.06.03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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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유해물질 제로’라는 가구철학 고수


재능기부로 ‘더불어 사는 삶’ 실현  

  

 

 



















 











옛 목공장인들은 가구를 짤 때 못질을 일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가구를 위해서 희생된 나무가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움직임’, 즉 뒤틀림이 나타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장인들은 나무가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자신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는 나무의 뒤틀림까지 고려한 이들이 그 시대 진정한 장인으로 칭송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장인’ 정신을 담은 원목 가구를 제작하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원목가구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하지만  유해물질이 제로에 가까운 제대로 된 친환경적 원목가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아산에서 100% 수작업으로 가구·인테리어 소품 및 장난감 등을 제작하는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재길 대표가 경영하는 비사이드트리가 그 주인공이다.


  가구를 제작·판매한 지 어느 덧 6년째 접어든 비사이드트리는 ‘유해물질 제로’만을 고집해 왔다. 그 덕분에 실제로 이곳에서 제작한 모든 가구·인테리어 소품 및 장난감은 아이들이 물고, 빨아도 무해하다. 이 점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원산지가 뚜렷한 편백나무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편백나무에 ‘피톤치드’라는 자연 항균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데, 이 물질은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편백나무는 히노키탕의 주재료로 쓰일 만큼 우수한 내수성(耐水性)을 자랑하는데 이 덕분에 뒤틀림도 적다. 이 점은 그가 편백나무만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사이드트리는 옛 장인이 그러했듯이 나무의 뒤틀림을 고려해서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오차범위를 0.2mm 내외로 한 견고한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그 덕분에 아직까지 A/S 문의가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비사이드트리가 얼마나 ‘좋은 가구’를 제작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고객과의 일대일 주문제작을 원칙으로 하는데, 가구제작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재길 대표는 “일반 사람들은 새집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증후가 ‘새 집’에서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가구에서도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몸에 좋은 피톤치드가 함유된 편백나무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편백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기에 일본에서 수입되는 핑크빛이 감도는 편백나무만 고집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 제가 제작한 가구를 보내기 싫어서 계약금을 돌려주고 다시 데려올까 고민한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가구를 제작하면서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제 딸아이 시집보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좋은 고객이 제 아이들을 데려갔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가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비사이드트리 이재길 대표와 김근주 선생

 

재능기부를 통해 행복의 본질 일깨우다

비사이드트리를 경영하기 전 이재길 대표는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었다. 그중에서도 건축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기에 자연스레 가구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이전부터 자신만의 작은 공방을 여는 게 꿈이었던 이 대표는 하루빨리 자신이 하고 싶던 일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비사이드트리를 오픈하게 되었다. 이후 가구 제작은 물론이고, 매주 월요일마다 지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목공예 수업도 진행해 왔다. 이들이 전문적인 목공예 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수업으로 일반인 수업보다 4배 이상의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하지만, 이 대표는 그들에게 교육하는 그 시간이 가장 큰 행복이기에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이 일반인과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뿐이라며 이야기했고, 이들의 잠재된 재능을 일깨워 주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가까운 미래에 한적한 곳에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목공 교육을 펼치고 싶다고 전한 이 대표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가구를 제작·생산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후에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면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적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정년퇴임을 앞둔 중·장년층 등 다양한 사람들이 비사이드트리를 통해 제2의 삶을 시작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제가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온전히 저와 제 주변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기부에 여러 형태가 존재하지만 기부라는 본질이 주는 행복감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천사 같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에 지적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 모두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행복해 할 공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라고 그의 이상향을 전달했다.


  오래도록 고객에게 정직함을 고수해 오기란 쉽지 않다. 인간이기에 그 과정에서 많은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6년이라는 시간동안 이재길 대표는 자신의 신념을 지켜왔다. 이에 비사이드트리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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