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 복지사업 네트워크 구축으로 실질적 복지 실현
2015년 국내 출산율은 1.25명으로 전 세계 220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초저출산이 지속된다면 2750년에 한국의 인구는 ‘0’일 것이라고 해당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7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먼저 고령사회에 접어든 곳이 바로 부산이다. ‘젊음의 도시’로 알려진 만큼 실제로 부산의 수영구나 해운대구에는 많은 젊은이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부산의 영도구, 동구, 중구, 서구 등 원도심 지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 이미 초고령사회가 되었다. 이에 고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선희 학과장(이하 교수)은 부산시는 각 구의 지역특성과 인구특성에 기초하여 중장기 복지정책을 세우고 운영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김 교수는 여러 복지정책 중에서도 특히, 노인의 치매 예방과 관리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그는 보건소에서 치매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을 전담하지만, 그곳의 인력만으로는 치매를 예방·관리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좀 더 효율적인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공공기관, 민간기관, 대학교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논문으로 제시해 이번 4월에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인문사회과학 기술융합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영도구 장애인복지관 관장이기도 한 김 교수는 영도구 복지에 전반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과거 그는 여성들의 생애 가사노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고, 다문화 수용성과 통일에 대한 세대별 인식 비교로 그 연구 분야를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그리고 현재 김 교수는 장애인복지관장으로서 장애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맞춤형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이번 5월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이들의 안전을 책임진 비장애인 자원봉사단 206명이 함께 하는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가을에는 약 1,500여 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어울림 걷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네 소원을 말해 봐’ 프로그램은 매달 아동 장애인을 둔 한 가정을 선정해 하루 동안 이들의 소원 세 가지를 이뤄주어 많은 가정에 이웃의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자 사회적 기업 ‘에또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김선희 교수는 “장애인들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은 스스로 자립할 수 있고,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사회경제적 활동입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이들에게 전문적인 바리스타 교육을 하고, 카페에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자립할 수 있도록 정성껏 지원하고 있습니다” 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 교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모두가 장애인 가정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실질적인 복지정책을 개발하고, 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김 교수의 말처럼 지역의 관련 기관이 서로 잘 연계해야만 할 것이다. 더 나은 복지정책을 위해 늘 고민하는 그의 연구가 앞으로도 더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