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치유의 선율을 전하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치유의 선율을 전하다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6.06.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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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치유의 선율을 전하다

예술 분야와 접목되는 AI의 창조성 기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는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과 미래 직업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통계를 발표해 세간에 화제가 됐다. 이 보고서에서는 2020년까지 500만 개가 넘는 직업이 AI로봇과 3D 프린팅, 유전 공학의 발전 등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예술 분야의 직업군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AI의 기술력으로 인해 새로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AI 작곡가 개발을 결심하다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한국의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이 펼친 세기의 바둑 대결은 사람과 기계가 각자 가진 능력의 한계를 걸고 시험하는 한판 승부였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전문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활용 가치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인공지능과 음악이라는 상이한 분야의 만남은 세간에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재임하고 있는 안창욱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악 작곡 기술을 개발해 관련된 응용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왔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전부터 연구를 해온 안 교수는 오늘날 AI에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이 반갑다고 표현했다. 연구를 진행하게 된 바탕에는 그가 전공한 ‘진화 컴퓨팅’ 이론이 있었다. 진화 컴퓨팅은 생태계 진화원리를 컴퓨팅 기술에 모방해 적응적 탐색과 학습을 통해 복잡한 실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컴퓨팅 모델의 한 종류다. 진화 컴퓨팅을 전공한 안 교수는 자신의 생각에 동의했던 본교의 한 대학원생과 AI 작곡가 개발 연구에 힘을 쏟았다. 또한, 이 연구는 음계를 학습해서 출력해내는 결과물에 음악적 지식의 가미가 필요했다. 안 교수는 “학생과 저는 2년 여간 작곡 이론 등의 음악적 학습을 통해 AI에 지식을 포팅(Porting)하는 작업을 병행 했습니다”라며 “다가올 미래에는 문화 콘텐츠의 위력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AI 작곡가가 활용되는 폭은 넓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

안 교수는 개발한 AI의 작곡 능력 수준이 실제 인간 작곡가의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정기적으로 AI가 작곡한 곡을 전문 작곡가에게 들려줌으로써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AI 작곡가의 특징은 작곡 작업에 있어 사람이 느끼는 창작의 고통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 수준의 작곡 능력을 보유한 AI는 활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음악 치료와 같은 응용 분야에 활용할 목적을 갖고 있었다. 안 교수는 우선 AI가 작곡 이후 곡의 완성도를 판별하는 편곡 작업까지 스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의 우월한 능력이 강조됨에 따라, 대중은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 사회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왔다. 이에 안 교수는 사람이 가진 고유의 능력을 간과할 수 없기에 AI가 모든 부분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사람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조력자의 역할을 AI가 담당할 것이라 예견했다. 한 예로, 인공지능 ’왓슨(Watson)‘은 의료 분야에서 암 진단 80%의 정확도를 보였다. 현저히 떨어지는 인간의 진단 수치를 보완할 수 있는 왓슨은 최종적인 진단을 내리고 물리적 절차를 밟는 담당의사의 확실한 조력자 역할을 담당해왔다. 안 교수는 작곡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계산에 의한 대량의 곡을 산출해낸다면 사람은 콘텐츠를 선별하고 다듬는 최종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가족과 누리는 행복이 갖는 가치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안 교수는 창조력이 가미된 컴퓨터 공학의 매력에 매료됐었다. 뉴웨이브 컴퓨팅 연구실에서 활동했던 그는 진화 컴퓨팅 분야에 대한 폭넓은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마르퀴즈 후즈후’ 에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최연소로 기록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는 후학을 양성하며 AI 연구와 인생에 대한 조언을 그들에게 아낌없이 전하고 있다.
 
그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본인이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인지 고심하기를 바랐다. 안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듯이 인생을 공학적 언어로 표현하자면 ‘Trade-off’라고 말했다. 잃는 것 없이는 얻을 수도 없다고 말한 그는 최선을 다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가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덧붙였다. 또한, 눈앞에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독창적인 연구를 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해외의 유명 석학과 연구를 진행해오며 깨달은 것이 있다. 그는 삶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최대한의 성과를 기록하는 해외의 석학들처럼 연구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삶의 즐거움을 더해주고자 노력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인용한 그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중요시 여겼다. 안 교수는 가장으로서 가정을 행복하게 지키고 AI 연구 활동에 있어서도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되길 바랐다. 올 가을 즈음에는 가족과의 여행과 연구 성과를 기록하고 싶다는 안창욱 교수. 그의 순수한 열망이 인류의 복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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