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 Baseball] 2012년 프로야구 최대 관전 포인트
[Sports & Baseball] 2012년 프로야구 최대 관전 포인트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2.01.2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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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프로야구 해외 빅리거들의 귀환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 이름만 들어도 위력이 느껴지는 야구계의 왕들이 이번시즌 국내 리그로 복귀한다. 그야말로 프로야구 해외 빅리거들의 귀환이다. 작년시즌 600만 관중 돌파에 이어 올해 700만 관중 돌파는 내다보는 한국 프로야구로서는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관중을 몰고 올 이들의 활약이 2012년 프로야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굳은 각오와 결심으로 승부욕 불태우는 그들

18년 동안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일본 오릭스에 전격적으로 입단했던 박찬호는 선수생활의 종착지로 국내 무대를 택했고, 특별법을 통해 한화 입단이 성사됐다. 이승엽은 일본에서의 8년 야구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었고, 김태균 역시 독수리 유니폼을 다시 입고 높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리그에서 활약한 김병현도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들은 행보 하나하나가 큰 뉴스거리가 되는 선수들이다. 국내 복귀를 결정하는 것부터 커다란 파장을 던졌고, 연봉 문제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승엽이 먼저 연봉 8억 원+옵션 3억 원으로 프로야구 사상 첫 몸값 10억 원을 돌파하자 얼마 안 돼 김태균이 무려 15억 원에 계약하면서 최고 연봉을 경신했다. 박찬호는 옵션 포함 최대 6억 원의 연봉을 기부 형식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모범을 보이며 과연 야구계의 큰 형님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김병현은 계약금 10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1억 원 등 총액 16억에 입단계약을 체결하며 기존 최고 연봉이라던 김태균의 연봉을 돌파했다.

이들을 영입한 삼성과 한화, 넥센은 전력면에서도 큰 플러스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사상 첫 아시아시리즈 제패까지 성공한 삼성은 이승엽의 가세로 약점으로 지적되던 타선을 보강했다. 한화는 박찬호와 김태균이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찬호의 경험과 노하우 등 무형의 자산을 팀에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네 선수의 개인 성적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이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야구팬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은 “언젠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작년 시즌 중간에 류중일 감독이 기회가 닿으면 함께 하고 싶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없습니다.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작년 우승한 팀에 제가 들어와서 우승을 못한다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 또한 이승엽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이승엽이 들어와서 훨씬 호쾌한 공격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이승엽 선수가 고참으로서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이던 2001년 한국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섰다. 또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두 번째로 월드 시리즈에 올라 동양인 최초로 양대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에서 활동했다. 그의 국내 리그 복귀로 박찬호와의 한판 승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2년에 그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지난해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찬호와 이승엽의 맞대결에는 엄청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특급’과 ‘국민타자’의 맞대결.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꿈같은 대결을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찬호는 한화 입단식에서 이승엽과의 대결에 대해 “흥미롭다. 많이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니라고 해도 관심이 쏟아질 판에 박찬호 스스로 기대감을 나타냈으니 두 선수의 대결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올 시즌 한화에서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다. 한대화 감독도 “박찬호가 선발로 한 축을 맡아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의 보직이 선발로 확정될 경우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 삼성과의 경기 일정까지 두루 뉴스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과의 맞대결을 떠나 박찬호가 한국 무대에서 어떤 성적을 남길지 그 자체도 관심거리다. 전문가들은 부상만 없을 경우 10승 정도는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003년 56개의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뒤 일본으로 건너갔던 이승엽. 한국으로 돌아온 올 시즌에는 양준혁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승엽은 1995년 데뷔 이후 2003년까지 통산 324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최다 홈런 1위인 양준혁의 기록 351개와는 27개 차이다. 전성기 때의 기량은 아니더라도 지난해 오릭스에서 1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이승엽이다. 올 시즌 30홈런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있다. 이승엽은 삼성 복귀 기자회견에서 “은퇴 전까지 400홈런까지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미 이승엽은 마음속으로 양준혁의 기록 너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400홈런까지는 총 76개가 남았다.

김태균은 입단식에서 올 시즌 목표로 “최진행과 함께 70홈런을 합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행은 김태균이 일본으로 떠나 있을 동안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맡았던 새로운 거포. 김태균의 말처럼 신구 ‘4번 타자’가 70홈런을 합작할 경우 한화는 무시무시한 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15억 원)을 받게 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이런 김태균이 함께 국내에 복귀한 이승엽,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 등과 벌일 홈런왕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한화는 최약체로 평가됐으나 선전 끝에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그랬던 한화가 김태균과 박찬호의 가세로 단숨에 4강 전력으로 떠오르면서 순위 싸움에도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김병현의 영입을 지휘한 이장석 넥센 대표는 “2009년부터 김병현을 영입하려고 노력했다”며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의 실력과 경험이 우리 팀에 유무형으로 나타나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발 투수진 보강이 시급한 넥센으로선 김병현의 영입으로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700만 관중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해외 빅리거가 대거 귀환한 만큼 프로야구의 최대 관건인 관중몰이 성공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구름관중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일단 이들의 복귀로 어느 정도 흥행에 영향이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삼성과 한화, 넥센의 경우 홈구장 수용인원이 여타 구장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적어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일부에서는 삼성과 한화, 넥센의 홈구장 관중 동원능력이 한해 100% 매진을 기록해도 100만 명을 조금 웃돌 거라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인기 프로구단인 롯데의 경우 간판스타인 이대호가 일본리그로 가면서 ‘롯데 흥행몰이’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전국 주요 야구장별 최대 수용 가능 관중수를 보면 잠실의 경우 3만 50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부산 사직 2만 8500명, 인천 문학 2만 7800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또 서울 목동 1만 4000명, 광주 무등 1만 3400명, 대전 1만 500명, 대구 1만 명이다.

결국 해외파들이 돌아오는 팀들의 홈구장이 공교롭게도 전국 야구장 중에서 가장 적은 관중 동원력을 지니고 있는 형국이어서 이들이 홈구장으로 끌어 모을 홈팬들의 수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와 김태균이 소속된 한화의 경우 올해 홈구장에서 관중 46만 4871명을 기록해 전체 8개 구단 중 넥센(44만1427명)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한화에 이어 50만 5611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세 팀의 관중동원은 합쳐서 140만 여 명 수준이다. 반면 야구도시 부산을 연고로 둔 롯데는 135만 8322명으로 2008년 이후 4년 연속 관중동원 1위를 기록했으며 두산 125만 3735명, LG 119만 1715명, SK 99만 8617명, 기아 59만 2669명의 관중동원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한화와 삼성, 넥센이 각각 벌일 원정경기에서 응원팀에 상관없이 스타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는 관중수가 늘어난다면 2012년 프로야구 관중은 올해보다 더 늘어 700만 명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롯데의 경우 홈구장 외에도 지역에 관계없이 구름관중을 동원하고 있는 것에서 힌트를 얻으면 한화와 삼성, 넥센도 원정경기 때 관중을 일정 부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짝 붐'으로 끝날 수도 있기에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의 더욱더 각별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 때다. 또한 홈, 원정경기 할 것 없이 관중 동원능력은 팀 성적과 결부돼 있기에 2012시즌 프로야구 관중 흥행몰이는 성적에 따른 관중 수 부침(浮沈)이 심한 전국구 롯데의 성적,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둔 LG와 두산의 성적, 올해 국내복귀 해외파 4인방의 성적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700만 돌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2012년 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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