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6.05.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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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

 

개인정보 보호하지 못한다는 보안문제 해결이 선행되야 


 

 

 

IT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다. 이제 전 세계가 ‘초연결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휴대전화,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고, 페이스북, 유투브 등으로 문화콘텐츠를 공유하는 ‘글로벌 시티즌’도 생겼다. 머지않아 5G를 통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LTE에 비해 280배 빠른 수준의 다운로드 속도도 경험하게 된다. 만물이 연결되는 세상인 초연결사회가 열리고 있다. 



세상 만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등 최근 사물인터넷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각종 웨어러블 기기,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이다.

 
세계 최대의 IT기업인 구글은 지난 2월초 애플을 끌어내리고 드디어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유튜브와 검색엔진,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구글은 드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에까지 관심을 쏟고 있는 세계적 기업이다. 만물이 서로 통신을 통해 교감하는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수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불가능한 이야기로 들렸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는 요즘이다. 구글은 빅데이터·드론·인공지능·사물인터넷과 같은 IT 신기술 전 분야에 폭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미 구글은 검색엔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지구상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 하겠다’고 공언했다.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스마트폰의 80%에 탑재됐다. e메일(Gmail)·유튜브·구글맵과 같은 사용자 대상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모든 사업의 핵심은 빅데이터다. 과거에는 가늠조차 할 수 없었던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말한다. 구글은 서버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이를 분석해 사람들에게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구글의 계획처럼 정보를 연결하는 행위를 ‘앵커링(Anchoring)’이라고 한다. 이질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한 사람을 파악하는 일, 또는 특정 정보를 연결해 개인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구글이 IT 전 분야에 영역을 넓혀가게 되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데이터를 쌓게 된다. 

 
이미 시스코는 치안, 교통, 화재사건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감시 가능한 통합 관제 솔루션을 개발했고, 구글은 10여대의 무인자동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무인차로 48만km 시험 주행에도 성공했다. 하기스는 아기의 수분 함량을 체크해 기저귀 교체시점을 트위터로 알려주는 ‘트윗피’를 개발했다. 인간이 굳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상호 협력적으로 센싱, 네트워킹, 정보 교환 및 처리 등의 지능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다양한 객체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와 연결 사이를 흐르는 데이터 속의 가치를 찾아내는 ‘빅데이터’가 핵심기술이고, 5G가 상용화될 때 제 역할을 하게 된다.

 

초연결사회로의 진입, 어디까지 왔나


사물인터넷은 다양한 제품으로 이식된다. 구글의 ‘구글 글라스’, 나이키의 ‘퓨얼 밴드’, 샤오미의 ‘미밴드’, 심장박동 모니터링 기계 등도 IoT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사물인터넷 IoT기술은 점점 진화돼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 공간들 또한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동통신사, 하드웨어 제조사, 건설사 간의 개발과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자동차업계의 최근 가장 큰 화두 또한 IoT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이 LG전자와 공동개발하는 전기차는 집에 있는 가전제품, 보안장치 등과 IoT로 연결된다. 자동차 안에서 집안의 냉장고, 세탁기, 정수기, 조명 등을 제어하는 것이다. 포드도 미국 최대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협력해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기술을 개발한다.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싱크 3세대 버전과 아마존 IoT기기인 에코를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전장업체 로버트 보쉬 역시 IoT를 도시에 적용해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자동차와 스마트홈의 연결고리가 생기는 셈인데, 지금까지 집안에 가전제품을 서로 연결하던 수준의 IoT 개념이 자동차 등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IT에 민감한 국내 업계에서도 초연결사회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생활가전제품군의 스마트화도 돋보였다. 삼성과 LG전자 등 대부분의 가전업체가 스마트폰과 TV 등을 IoT 허브로 삼아 일상 기기들을 제어하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IoT 허브기능을 탑재한 냉장고로 주목받았다. 21.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냉장고 패밀리 허브는 보안 및 생필품 배달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로 활용범위를 넓혔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한 비IoT기기와의 연결을 강조했다.

 
국내 업계는 이처럼 특히 ‘홈IoT’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유플러스는 ‘가스락’ 서비스를 운영한다. 스마트폰으로 가스밸브의 잠금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밸브가 열려있는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잠글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선보였다. 냉장고 내부 2대의 카메라를 통해 도어를 열지 않고도 스크린을 통해 보관 중인 식품을 볼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냉장고 내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이외에도 IoT 도어락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고 정확한 출입 내역과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머지않아 스마트폰 하나로 가전제품을 포함한 주거 공간 전체를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육군본부는 지난해 12월 LTE 기반 국방 IoT 플랫폼을 구축해 군사 관리체계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총기함 개폐통제, 총기 입·출고 현황, 탄약고 개폐통제·탄종·수량·입출고 관리 등을 대상으로 하며 총기나 탄약에 지진동센서를 부착해 물체 위치·거리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스마트기기나 PC로 확인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군사용 IoT 서비스를 찾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IoT 도입에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와 보안체계 확보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보안 체계가 생명인 ‘초연결사회’, 우려의 목소리 극복할까


초연결사회의 기본 덕목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인간의 행복’이다. 즉 육체적 생존과 사회 안전의 확보를 위한 지능화된 사전 예측, 특별한 노력 없이도 편리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회, 창조성과 상상력에 인간의 가치를 접목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사회 등을 구현하는 것이다. 버라이즌 등의 주요 기술예측기관은 2020년이면 사물인터넷 단말이 2천억개로 증가하고,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네트워크의 연결은 보안의 연쇄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위기를 가져오기도 한다. 단순한 사이버 환경뿐 아니라 사회적 혼란과 실질적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초연결사회의 핵심인 홈IoT와 헬스케어 등은 기기에서 나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이용한다. IoT가 확산되면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기기 또한 증가해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개인정보보호’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실제 해킹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문제점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도어락으로 잠금 여부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이 해킹을 당할 수도 있다. 또한 스마트홈의 경우 집안 전체에 어떤 기기가 있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헬스케어 등에서도 건강상태와 매우 민감한 위치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개인에 대한 사실상 모든 정보와 사생활이 노출될 우려에 있는 것이다. 개인이 동의하지 않은 정보가 타인에 의해 이용될 수 있고 정보가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사용되는 문제 등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높다.

 
보안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부터 국가기밀의 유출 등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기업이 제품의 보안을 완벽하게 고려하고 점검하기는 여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사생활 보호에 관련해 데이터 수집과 보안기술에 대한 법률의 의무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데이터산업 발전과 개인정보보호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논의를 통해 적절한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오작동 및 해킹 문제는 개인 프라이버시와도 직결되기에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로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악용 소지가 늘 열려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IoT산업 성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다가 올 수 있다. 이에 IoT 시장 형성과 서비스 확산에 앞서 기업들이 안정적·효율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IoT 통합보안 체계 구축과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연결사회로의 진입을 가로막는 것은 보안문제 뿐만은 아니다. 네트워크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로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기반은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고 사물인터넷 사업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반해 사물인터넷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법과 제도는 부재한 상황이다. 특히 사물인터넷 관련 영역인 전기통신사업법, 개인정보보호법, 위치정보법 등이 서로 상충되며 헬스케어의 경우 의료법, 식품위생법 등 산업별 규제와 충돌하는 등 기존 규제 부분에서 사물인터넷 산업 진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사물인터넷 진흥 특별법’ 제정이 추진 중에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초연결사회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술력의 보유 여부에 따라 기업의 존속이 결정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기존의 안정적 경영을 이뤘던 기업도 비즈니스 경제의 변화와 위협 요인으로 한순간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 기업은 빠른 속도, 엄청난 물량, 정보의 정확성 등 기술력 획득 전략을 세워야하고, 사용자들은 보안문제 등의 이슈에 관심을 갖고 초연결사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용할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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