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를 위한 순수한 ‘열정’과 ‘존중’
선수를 위한 순수한 ‘열정’과 ‘존중’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6.05.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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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선수를 위한 순수한 ‘열정’과 ‘존중’

 


공부하는 선수 육성을 위한 ‘차선책’ 제시

 


몇 해 전부터 대한민국 탁구에 차세대 에이스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탁구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소 주춤했던 우리나라 탁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아직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만큼 국제 탁구계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미래의 주역이 될 많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최근 충청북도 최초로 여자탁구팀이 창단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우수한 탁구 선수 발굴과 지도는 물론 지역 체육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임용고시’ 준비를 통해 선수들이 나갈 수 있는 진로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어
타 대학들에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충청북도 최초의 대학 탁구부 창단

탁구는 다른 어느 운동보다 우리 한국인의 체질에 적합한 운동 중 하나로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스포츠 종목이다. 과거 영화 ‘코리아’의 배경처럼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탁구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고, 이후로도 꾸준히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명실상부 탁구 강국으로서 입지를 굳혀오고 있다. 이 같은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고·대학교에서의 체계적인 교육과 경험에서부터라 말할 수 있다. 실제 최근 대한민국 탁구계는 21세 이하의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이는 성인 무대로까지 성적이 이어져 대한민국을 세계로 알리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청주대학교 여자탁구부(감독 최종만 체육교육과 교수)는 충청북도 최초로 여자탁구팀 창단을 알리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청주대학교 탁구팀은 체육교육과의 최종만 교수를 감독으로 선임하고 김버들 코치와 조안나, 김하연 선수를 주축으로 창단을 알렸다. 현재는 일반 학생 3명이 가세해 5명의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탁구팀이 없어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충청북도는 이번 청주대학교 여자탁구팀의 창단을 발판으로 전국체전 출전은 물론, 상위권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창단 원년부터 전국체전 상위권 목표가 다소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고교 시절 전국남녀중고학생탁구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조안나 선수와, 지난 2015년도 대통령기 전국시도탁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김하연 선수,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 찬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실현 불가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탁구에 대해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환경이 열악했던 충청북도이지만, 이번 창단을 계기로 이를 극복해내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만 감독은 “청주대학교 여자탁구팀은 특이하게도 사범대학 소속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실력은 물론 이후에 나아갈 진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이 교사 임용과 관련되어 공부는 물론 운동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 선수들이 나갈 수 있는 진로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어 타 대학들에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승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훈련에만 집중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공부와 운동 모두 즐기며 경기에 임해 탁구계의 건강한 발전이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전했다.

 

 

▲(좌측부터) 김버들 코치, 조안나 선수, 김하연 선수

 

 

지도자와 선수간 신뢰가 바탕된 ‘혼연일체’(渾然一體) 실현

이처럼 청주대학교 여자탁구팀은 단순히 성적만을 중시하는 구조가 아닌 선수 개인의 자기개발과 미래의 진로 개척을 통해 궁극적으로 충청북도 체육계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실제 선수들은 대학 시절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 대학 이후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운동선수 특성상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선수 이후의 삶을 미리 계획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부상’이라는 악재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최종만 감독은 ‘임용고시’ 준비라는 차선책을 세워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운동에만 전념했던 선수들이기에 최 감독은 이들에게 공부하는 습관부터 갖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축구, 유도, 펜싱, 태권도, 사격 등 많은 운동부가 이미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청주대학교에 또 다른 운동부를 창단하기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물론 충청북도 체육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청주대학교 측의 관심과 배려로 창단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며, 이 같은 노력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여자탁구팀은 올해 전국대회 처녀출전은 물론 4강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선수 보강을 통해 단체전 출전도 꾀하고 있다. 더불어 매년 체육특기자를 2명 이상 선발해 양질의 여자탁구팀 구성과 함께 탁구부 전용 연습장도 조성할 방침이라 전했다.

  최종만 감독은 “창단 원년에 당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란 쉽지 않지만, 앞으로 4년을 목표로 전국 최고수준의 탁구팀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라며 “이를 위해 선수들과 지도자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혼연일체’(渾然一體)를 실현해나갈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 사람의 지도자로서, 또 교육자로서 선수들의 고충과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하는 최종만 교수. 이러한 그가 이끄는 청주대학교 여자탁구팀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했다. 제자를 위하는 열정과 존중,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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