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상학 연구가, 국내 학회 회장으로 취임하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상학 연구가, 국내 학회 회장으로 취임하다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5.11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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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상학 연구가, 국내 학회 회장으로 취임하다

“인류 명운 걸린 기상변화 중요성을 알리는 학회 만들겠습니다”

  

 


2016년 1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손병주 교수가 한국기상학회 제2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학부장으로 재직 중인 손 교수는 국제기상대기과학연합회(IAMAS)한국 대표, 국제대기복사학회 부회장 등 국제학술활동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300여명의 기상학 전문가들이 기상학 발전과 보급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한국기상학회는 손병주 회장의 취임으로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대중과 소통하고 미래 준비하는 학회 위해 노력


1963년 설립된 한국기상학회는 2013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기상학 발전과 보급, 과학기술에 관한 연구개발 등의 활동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기상학회는 반백년이 지난 지금 2,300여명의 구성원이 있는 중견학회로 성장했다. 국제학술지 APJAS(한국기상학회지)국내학술지 대기지를 발간하고, 각종 국제학술대회와 국내학술발표회를 주관하거나 공동개최할 정도로 학문수준도 국제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올해 1월, 제27대 회장으로 취임해 2년 간 학회를 이끌어 갈 손병주 회장은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기상학회를 이루면서 젊은 과학자의 미래를 생각하는 학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제기상대기과학연합회 한국 대표, 국제대기복사학회 부회장 등 적극적으로 국제 학술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손 회장은 현재 국내 학문분야에서 국제 활동이 미비한 점을 아쉬워했다. 이웃나라인 일본만 보더라도 젊은 과학자가 국제무대를 경험해 학문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학술외교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역시 국제적인 학술 활동을 권장하며 최근 약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새로운 과학방향을 정의하고 이끄는 국제 연구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뒤쳐지기 마련입니다”라며 “아직 한국은 학술외교력이 미약해 국제적인 활동이 저조한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제적 수준의 학회를 이뤄 젊은 과학자가 국제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게 손 회장의 목표이다. 

 
손 회장은 미국이나 유럽 국가 등 선진국에서는 기후기후변화 관련한 여러 현상이 대중의 높은 관심사이지만, 국내에서는 관심이 매우 낮은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뉴욕타임스를 구독하다보면 상당한 지면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싣고 있는 것을 봅니다. 반면, 한국 미디어는 이에 대한 관심이 무관심에 가깝습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의 말처럼 국내에서는 기후 이변이 발생했을 당시 대중의 관심은 높다. 폭설이 내리거나 태풍이 오면 뉴스나 신문은 기상현상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지만 사실 평소에는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인류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손 회장은 “기상문제는 전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입니다. 학회는 기상문제의 중요성에 책임감을 절감하며 앞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갈 계획입니다”라며 일반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학회를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류 명운 걸린 기후변화, 전 인류의 관심 필요


손병주 회장은 미국 프로리다 주립대에서 기상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09년에 이어 지난 201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두 번이나 선정되는 등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미래창조과학부가 과학기술인의 자긍심과 국가연구개발(R&D) 성과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매년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창출된 우수성과 가운데 100개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손 회장은 ‘기후시스템 이해를 위한 인공위성 관측기술 개발’을 통해 기후연구에 위성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지구물리 변수들에 대한 산출 기술을 개발해 2014년 SCI에 연구 결과 논문 4편을 발표하고, 국내 특허 출원 1건, 소프트웨어 4건, 국제 인력 및 정보 교류 등의 연구 성과를 내며 2009년에 이어 지난해 다시금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그는 “인공위성 관측이 기상기후에 크게 활용됩니다.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서는 초기 관측 자료가 필요한데, 인공위성은 전 세계3차원 공간 기상자료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구를 크게 북반구와 남반구로 나누자면 대다수의 국가는 북반구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북반구는 다양한 국가에서 지상 관측을 할 수 있어 정확한 일기예보를 할 수 있었다. 반면, 남반구에 주로 바다로 이루어져 기상관측 자료가 부족해 일기예보는 부정확했다. 이를 해결한 것이 인공위성이다. 손 회장은 “인공위성 없이는 기상예보를 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라며 “앞으로 인공위성을 통한 북극관측을 연구해 북극항로 개척에 기여할 계획입니다”라고 강조했다. 

 
3월에 눈이 오거나 소양호가 말라버릴 정도의 가뭄이 지속되는 등 기후이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손 회장은 변화하는 기후에 맞서기 위해서는 기상청 등의 정부부처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는 현재 국가적으로 기상예보를 주로 담당하는 기상청, 기상과학원외에 오늘의 중차대한 문제인 기후변화, 대기환경변화, 기상조절 등 기상예보분야 외의 대기과학 분야를 이끄는 기관이 부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손 회장은 “미국은 국립대기과학연구소가 있고 세계적인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한국은 기상청에 국한돼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라며 “예보의 증진 등 기여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지향할 부분을 개선해 국가사회적 이익을 도모해야하는데 이 점이 부족한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라고 말했다. 

 
기후는 인류의 명운이 걸린 사항인 만큼 전 인류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손병주 회장. 그는 앞으로 기후에 관한 연구와 정보교류, 대중과의 소통으로 기상기후 변화 문제에 앞장서는 학회를 만들겠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인공위성을 통한 기상기후관측을 넘어 점차 문제가 증대되는 기후변화 연구에 불철주야 노력하는 손 회장과 기상학회 연구원의 노력이 국내 기상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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