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결이 아동에게 가장 큰 선물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결이 아동에게 가장 큰 선물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5.1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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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결이 아동에게 가장 큰 선물

전 세계적 공통 관심사인 아동 심리상담 위해 발 벗고 나서다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지난해 연말, 런던에 위치한 어린이 심리치료 센터 ‘안나 프로인트 센터’를 방문했다. 두 어린 아이를 둔 어머니로서 아동의 정신건강에 관심이 높은 그는 현재 영국 아동이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심리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허핑턴 포스트는 영국의 11세 어린이 중 7만 명 정도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국의 이야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이에 광주에 위치한 이룸 심리발달센터 황혜리 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현대사회에서 심리상담 중요한 이유

미국의 인터넷 신문사 허밍턴 포스트는 지난 2월, 영국 학교 교실에서 3명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어린이 5명 중 1명은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정신과 심리적인 이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 같은 문제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영국 아동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나섰다. 그는 허밍턴 포스트 UK 에디터들과 함께 게스트 에디터로 참가해 ‘어린이들의 건강은 중요하다(Young Minds Matter)’시리즈를 제작하며 아동들의 정신적·심리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이룸 심리발달센터의 황혜리 센터장은 “한국 아동 역시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노출돼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심리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아동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라고 지적했다.

 
황혜리 센터장은 아동과 청소년의 심리·발달 치료 전문가로서 현재 광주광역시에 있는 이룸 심리발달센터의 센터장과 파낙토스 통합뇌센터 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 부모들은 맞벌이 생활을 해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고, 아동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압박 등으로 심리적인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했다. 황 센터장은 심리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두뇌학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사람의 뇌는 단계적으로 작동합니다. 1단계가 본능, 2단계가 감정, 3단계가 이성입니다. 학부모 대다수는 아이가 학습을 잘해 성공적인 삶을 영유하길 바라는데, 이성적인 발달은 본능적인 욕구와 감정이 미리 안정적으로 발달해야 갖춰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 대다수는 심리적인 발달보다 학습적인 부분만 강조해 아동은 스트레스 등 정신적, 심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고 황 센터장은 설명했다.

 

각 분야 전문가가 모인 통합치료센터


심리적인 문제는 외부로 표출되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다. 특히 전문가가 아닌 부모는 자녀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황혜리 센터장은 전문가조차 자폐성 장애와 반응성 애착장애를 구분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자폐성 장애나 반응성 애착장애는 치료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기질적인 자폐장애인지 애착의 문제인지 정확히 문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룸 심리발달센터에 방문한 아동 중 많은 아동들이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지 못한채 센터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룸 심리발달센터에서 진행하는 체계적인 진단 프로그램으로 증상을 파악한 후 통합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아동들의 증상이 호전됐다.

 
이룸 심리발달센터는 영·유아와 청소년의 발달부터 심리까지 통합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각 분야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다. 심리상담부터 뉴로피드백 두뇌훈련, 음악치료, 언어치료, 미술치료, 인지·학습치료, 놀이치료, 모래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 작업치료 등 센터에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상담을 받으러 온 아동을 진단한 후 함께 협력해 치료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아동은 센터에 방문하면 통합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황 센터장은 “아동 자체의 모습을 한 기관에서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볼 수 있어야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며 “이룸 심리발달센터는 특히 두뇌훈련센터가 있어 더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센터에서는 부모교육도 중시한다. 부모가 1%바뀌면 아이는 100%바뀐다는 게 황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동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부모의 행동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센터에서는 부모와 실시간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황 센터장부터 외부에 나가 무료로 부모를 위한 강의를 진행 중이다.

 

 

 

 

심리치료에 대한 긍정적 인식 필요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한국은 심리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진단한다. 심리치료는 병원에서 이뤄지는 방법이고, 특히 정신과에서 진행하는 치료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강해서다. 또한, 눈에 띄는 정신적·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해야 방문하는 곳이라는 인식도 대중이 심리치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데 한몫했다. 황 센터장은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동의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리치료기관에 대해 대중이 어색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방문하면 누구나 쉽게 상담 받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라며 “이미 외국에서는 심리상담기관이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마음이 답답하거나 변화를 느끼고 싶을 때 쉽게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부모는 아동에게 이상이 있을 경우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바라보기 힘든 탓에 심리발달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리발달센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개하고자 황 센터장은 광주지방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 보호관찰소 수강교육강사, 광주북부경찰서 청소년 선도 심사위원등으로 활동하며 청소년 감정코칭 강의나 소년부 담당강의 등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공로로 2011년 서울시 시민감동실천상을 시작으로 2012년 교육기부관련 교육과학부장관 감사카드, 2013년 안전 행정부 장관 감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는 “외부에서 교육을 통해 심리치료를 알리는 것 역시 저의 역할입니다”라며 대중이 심리상담을 친근하게 생각하기를 희망했다. 

 
현재 센터에 있는 전문 치료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외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해나가겠다는 황혜리 센터장.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 관심사가 된 발생 아동심리문제에 대한 그의 노력이 국내 심리상담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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