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뚝딱이 아빠’, 서정대학교 유아 교육과 김종석 교수
[단독 인터뷰] ‘뚝딱이 아빠’, 서정대학교 유아 교육과 김종석 교수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6.05.10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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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어린이들의 영원한 대통령

 


“5월 5일은 어린이날이 아닙니다. 1년 365일이 어린이날입니다”

 

 

 


 

국내 애니메이션 토종 캐릭터인 뽀로로는 아이들 사이에서 뽀통령(뽀로로+대통령의 합성어)으로 불리며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뽀로로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원조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아이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참교육을 일깨워준 이가 있다. 1992년부터 24년째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뚝딱이 아빠’ 김종석이다. 유아 프로그램의 인기가 점차 줄어들며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그의 존재가 다소 낯설고 대중의 관심에서도 조금씩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성장해온 이 시대 청춘들의 기억 속에 뚝딱이 아빠는 여전히 그립고 아름다우며 순수한 추억으로 그려진다.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의 달인 5월. 이슈메이커에서는 유아교육 전문가이자 사업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며, 여전히 어린이들의 영원한 대통령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서정대학교 유아 교육과 김종석 교수를 만나 그가 전하는 건강한 웃음과 참교육의 의미를 함께해 보았다.



Q. 아직은 교수라는 직함이 낯설게 다가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방송인으로서의 모습을 자주 접하지 못한 시청자들은 교수님의 근황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이 줄어들어서 그렇지 여전히 방송 활동은 하고 있습니다. EBS ‘'번개맨과 함께하는 모여라 딩동댕 토요일’과 TV 조선 ‘광화문의 아침’ 등에 출연 중입니다. 방송 출연 이외에는 서정대학교 유아 교육과 교수와 숲 유치원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며,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줄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큰 산과 잔잔한 강이 흐르는 팔당댐 인근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운영 중입니다.    

 

Q. 지난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김영만 원장이 출연하며 20·30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와 화제가 됐습니다. 교수님도 혹시 이 방송을 보셨나요? 보셨다면 대중들이 김영만 원장에게 열광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물론 봤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해온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도 김영만 원장을 무척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어른들이 김 원장을 보고 열광했던 이유는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고향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 방송 이후 저 역시도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뚝딱이 아빠가 그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들이 저를 기억해주는 것처럼 저 역시도 90년대 아이들이 여전히 그립습니다.   

 

Q. 그때의 아이들과 비교해서 지금의 아이들이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직도 여전히 어린이 방송에 출연 중이기에 녹화 현장에서 많은 아이를 만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예전의 아이들처럼 에너지를 느끼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도 이들은 쭈뼛대며 부모를 찾습니다. 부모들의 과잉보호가 아이들을 바꿔놓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예전처럼 힘찬 목소리로 뚝딱이 아빠를 부르는 호기심에 가득 찬 아이들의 눈망울이 그립습니다.

 

Q. 뚝딱이 아빠로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지만 그 이전부터 인기 개그맨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수님께서 개그맨이 되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 제 꿈이 처음부터 개그맨은 아니었습니다. 군대 입대 전 진로를 고민하며 헤어 디자이너와 방송인 중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지 저울질해왔습니다. 방송인으로 진로를 정하고 탤런트 시험과 영화 시험에도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문선대와 군악대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를 본 것이 큰 장점이 됐고 결국 MBC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학창시절부터 모범생이었으며 사람들을 웃기는 재주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노력이 재능을 앞선다고 믿어왔기에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자기 계발에 투자하고 인생을 개척해 왔습니다.

 

Q. 방송활동 당시 대중에게 건강한 웃음을 제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개그맨으로서 본인의 전성기는 언제였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주변에서는 저의 전성기를 ‘청춘만만세’에 출연할 때이며 딩동댕 유치원어서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당시 그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뿐 아니라 MC로도 활약하며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생각하는 제 인생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자신합니다. 더불어 딩동댕 유치원도 저에게 소중한 프로그램이지만 저를 어린이 프로그램의 길로 인도해준 프로그램은 ‘뽀뽀뽀’였기에 이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 출연이 어느새 20년도 넘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해왔지만 이제야 어린이 프로그램의 깊은 맛을 알게 되었으며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진실된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아이들의 눈을 마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과거와는 달리 최근의 개그 프로그램들은 점차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참된 웃음이란 무엇입니까?

- 진실성입니다. 과장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이 중요하며 이는 웃음의 폭을 키워주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웃음은 기승전결의 흐름이 있어야 함에도 최근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웃을 준비를 하기위한 단계가 필요한 법인데 요즘은 ‘기승전’ 모두를 생략하고 ‘결’만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이를 보며 웃음보다는 피곤함을 느끼고 개그 프로그램의 인기도 점차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Q. 최근 영화, 드라마, 음악 등에서는 복고 열풍이 거세지만 개그 쪽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다시 개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나요?

- 저 역시도 이 부분에 공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그에는 재능이나 노력도 중요하지만 연륜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지금 제가 가장 주목하는 후배 개그맨이 김준호인데 딱 그 나이 정도가 되었을 때가 진정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이 또래의 개그맨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 개그 프로의 딜레마입니다. 후배들이 개그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며 저도 예전 함께 활동했던 선후배들과 다시 모여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기회가 되면 꼭 개그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방송인으로서의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방송인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며, 본인에게 방송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 제가 방송을 오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꿈과 계획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만들었다면 저는 그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항상 아이들 편에서 그들을 위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이 점이 제가 오랜 시간을 지치지 않고 방송인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방송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방송이 저의 품격과 인격을 만들어줬습니다. 또한 저를 성장시키고 행복하게 해줬으며 수많은 가족을 만들어준 것 역시 방송이기에 방송은 제 삶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지금은 방송인보다 유아교육 전문가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뚝딱이 아빠로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했던 것이 교수님께서 본격적으로 유아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처음부터 아이들에 대해 잘 알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려운 점이 셀 수 없이 많았고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어린이에 대해서 모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와 눈높이 맞추는 방법을 깨닫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지만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데 15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전문성을 기르고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평소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에 몸담으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창의성을 조금 더 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그 답은 전문성이었습니다.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었기에 지금 이 상태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방송생활과 병행하며 9년 만에 아동학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Q. 지금은 자타공인 유아교육 전문가로서 이 시기 때의 교육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어릴 때는 놀이가 가장 중요합니다. 놀이 속에 모든 것이 존재합니다.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신체 발달이 이뤄지고 소통의 방법도 배웁니다. 또래들과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관계성과 참을성, 그리고 사회성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며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심미적 마음을 가지고 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창의성 발달도 수반됩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놀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교수님의 교육관과 인생관, 그리고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 제 첫 번째 교육철학은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이며, 두 번째는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교육하려면 저 역시도 많은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특별히 가지고 있는 인생관이 존재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한때의 분함을 참으면 평생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행동이 중요하다’라는 항상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계획은 과거도 지금도 미래도 한결같습니다. 지금은 잠시 뽀로로에게 어린이 대통령 자리를 뺏겼지만 평생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살고 싶으며, 실존하는 인물 중 전 세계에서 가장 어린이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Q.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아이들에게 해주고픈 희망의 메시지와 부모들에게 전하고픈 당부의 이야기 있을까요?

-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햇볕과 가까이 하며 마음껏 뛰어놀아 늘 밝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으며 어렵고 힘든 일이 있다면 언제나 뚝딱이 아빠를 찾아줬으면 합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의 거울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부탁하며, 아이들 앞에서는 연기하더라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5월은 가정의 달도 어린이 달도 아닙니다. 1년 365일 가정의 날, 어린이의 날이어야 하며 나들이가 많은 5월 항상 사고에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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