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통합당은 통합과 혁신의 정당입니다”
[단독]“민주통합당은 통합과 혁신의 정당입니다”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2.01.18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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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시민, 노동이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의 역사를 이끌 터
[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Cover Story]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합쳐진 민주통합당이 2011년 12월 18일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은 통합선언문에서 “야권 통합을 향한 헌신과 정권교체의 열망으로 민주통합당이 출범했다”며 “민주, 시민, 노동이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통합을 위해서는 진두지휘하는 수장이 필요할 터. 바로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에 본지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에서부터 풀무원 창업·경영, 문화도시 부천시장, 개혁과 통합의 정치인으로 새로운 가치를 개척해 온 원혜영 공종대표의 삶을 엿보았다.

 

 

 

FTA 무효화 결의안, 민주통합당이 승계


-민주통합당의 공동대표를 맡게 되셨는데 소감의 말씀 전해주시죠.
“우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하여 이해와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을 이뤄낸 민주통합당의 자랑스러운 일원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민주통합당은 야권의 대통합은 아니지만,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시민사회와 한국노총을 아우르는 것으로 그 자체로도 민주개혁세력의 60년 정당사상 가장 큰 세력의 통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시민의 힘으로 승리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만들어 낼 것입니다. 승자독식의 시장만능주의를 극복하고 사람 존중의 성장과 복지가 실현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그 시작은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입니다. 더 이상 중산층과 서민의 좌절을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그리하여 평화복지의 새 세상, 사람존중의 새 사회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 역사적인 행보의 시작의 선두에서 시민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따끔한 질책과 따뜻한 격려 부탁드립니다.”

 

-민주통합당의 운영방안 계획하셨나요?
현재 민주통합당에게 부여된 역사적 과제는 1%의 특권층 나라를 99% 서민의 나라로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민주통합당은 보편적 복지, 경제 민주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통합 전 민주당은 한미FTA 비준 동의안이 원천무효임을 선언한 결의문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고, 통합된 민주통합당도 이를 이어받아 날치기FTA 무효화투쟁위원회를 승계해 설치하게 됩니다. 또 한나라당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원회와 대통령측근 비리진상조사위원회도 마찬가지고요. 민주통합당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수권정당, 대안정당이 될 것입니다.”

 

-2011년 대표적인 활동을 요약하신다면.
“이명박 정권 들어서면서 서민 주거문제가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전월세값 앙등은 심각한 수준이었죠. 새로 계약하는데 5,000만 원 이상 올려달라고 하니 서민들 입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지 않겠어요? 저는 헌법이 명시하는 기본권인 국민 주거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민주당 전월세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전월세 인상률을 년 5%로 제한하는 ‘인상률 상한제’, 세입자에게 전세 재계약시 1회에 한해 2년 연장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갱신청구권’ 및 저소득층에 임대료의 일부를 보조하는 ‘주택바우처제도’를 민주당 당론으로 이끌어 내고 정부·여당에 전월세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이밖에도 민선 5기 지방정부 구성에 민주당 출신이 많이 배출된 만큼,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민생정치, 생활정치의 가교역할을 했어요.”

 

-부천시 오정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2012년 총선에서 어떤 공약을 내세울지 궁금해 하는 이가 많다.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주변의 이야기도 경청하고 있지만, 보다 더 고민하고 가다듬어서 대안을 내놓겠습니다. 다만, 현안사업들이 원만하게 추진되도록 하는 일도 새로운 공약을 제시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부천시 소사에서 오정구를 통과해 고양시 대곡을 연결하는 오정구 지하철이 내년에 착공예정인 만큼, 신속하고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점검·관리하겠습니다. 또 18대 국회 임기 중 중점과제로 추진했던 고도제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조정?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이 좋은 것"


-과거로 돌아가 ‘풀무원’의 탄생배경이 궁금합니다.
“마음 편한 자리나 술이 한잔 들어가면 떠는 너스레가 있는데요, 살면서 못한 일을 하나 꼽으라면 풀무원식품을 준비 없이 시작한 것이라고 말하곤 해요. 저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맞서 싸우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 1년을 보낸 적이 있어요. 전두환 대통령 취임 이후에야 지명수배가 해제됐는데, 도피 생활 중 큰 아들이 태어났고 신군부의 언론 숙청으로 아내도 한국일보사에서 해직된 상황이었죠. 가장으로서 큰 난관에 봉착했고, 스스로 내린 답은 풀무원식품 창업이었어요. 아버지로부터 배운 친환경, 생명존중의 정신을 이어가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산물 판매와 함께 ‘성장 촉진제를 쓰지 않는 콩나물’,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로 사업을 확대해 국내 최대 자연식품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풀무원은 지적능력과 실천력을 갖춘 남승우 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아버지 참 좋았다’라는 자서전을 통해 아버지의 유기농법을 정치에 적용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농사와 정치가 닮은 부분이 있습니까?
“언뜻 생각하면 의아할 수도 있지만, 농사나 정치나 모두 꾸준해야 한다는 것에서는 비슷합니다. 유기농이란 땅의 본성을 살려 그대로 농사짓는 일로, 농약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시절 아버지가 개발한 농사법이었습니다. 땅을 본성대로 돌려놓는 것은 그야말로 개혁이었습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지만 저는 야권분열의 시류를 타고 재선하느니 차라리 초선으로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민주당에 남았어요. 1996년 총선을 앞뒀을 때 ‘국민회의’가 대세라 해도 원혜영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결국 300표 차이로 낙선했지만 말예요. 그러나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게 옳은 것’이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믿었습니다. 저는 ‘옳다고 생각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목적이지, ‘국회의원’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정치를 시작한 이후 처음 아버지의 격려를 받았던 일입니다. 표밭이라는 개념도 있지만, 유권자라는 밭을 갈다 보면 꾸준함이 최고의 덕목이라는 걸 느낄 때가 많습니다.”

 

-환경 관련 법안을 꾸준히 발의하며 녹색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미래세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현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환경을 보존해 물려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의정활동도 자연스럽게 환경 쪽으로 하게 되더군요. 2008년 7월 18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저탄소 에너지혁명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고, 환경영향평가가 내실 있게 이뤄지도록 전문가와 주민의 참여를 확실하게 보장하자는 취지의 ‘환경영향평가법 전부개정법률안(2010년 3월 발의)’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걷는 길이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걷는 길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보며, 우리사회가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사회로 전환되도록 하는데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5년 전 연간매출 100억 풀무원식품 지분 기부


-안철수 원장의 통 큰 기부가 이슈화되면서, 풀무원 지분 모두를 장학재단에 기부한 대표님의 기부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당시 기부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1986년 말, 사업을 정리하면서 생긴 일인데요, 제가 사업을 그만두게 된 이유가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복귀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여러 고민이 있었어요. 저로 인해 회사에 피해가 가는 것을 막고 싶었고, 창업을 한 입장에서 제 분신과도 같았던 회사의 지분을 최소한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반반이었죠. 그래서 모든 주식을 처분하고 상표권만 남겨뒀는데, 나중에 회사가 상장되면 상표권을 회사에 팔고 그 돈으로 제 몫의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었어요. 몇 년 뒤 풀무원의 상장되면서 국세청이 상표권의 가치를 인정해줄 수 없다고 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상표권을 팔 수 없게 되었고 비밀로 해둔 제 지분은 남 사장이 저에게 증여하는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자면 50%의 증여세를 내야 했어요. 지분의 절반이라도 개인 재산으로 만들자는 욕심도 있었지만 차라리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는 ‘하나님 뜻이 내 지분을 개인 재산으로 하지 말라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눔’이란 대표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풀무원 농장에서 뜻 있는 가정이나 몇 몇 고아 등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던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모든 것이 다 부족했던 시절인데다 식구도 여럿이라 항상 먹을 것이 부족했죠. 그러나 밥상이 차려지면 일용할 양식을 주신 것에 감사하는 기도를 잊지 않았어요. 또 공동체 식구들이 식사를 함께하는 안방은 항상 대식구들로 북적였기에 불만이 있기 마련이지만, 반발은 하지 않았습니다. 불편함 속에서도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눔이라는 것이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이니 ‘당연한 일’ 이라고 여기게 된 것 같네요.”

 

-양극화 해소의 방안으로 ‘버핏세’에 대해 관심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의 선의에 의존하는 기부와 별개로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8,800만원 초과’인 소득세 과세표준 최고 구간을 8,800만∼1억 5,000만 원, 1억 5,000만 원 초과 등으로 세분화해 세율을 인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담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그것을 통해 사회적 통합이 이뤄지고,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 사회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이해하기 시작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치권이 국민들을 잘 설득해 나가면 큰 저항 없이 추진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에게 조언의 말씀 해주신다면.
“저 역시 1951년생으로 55년생부터라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4살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조언을 하기보다는 동년배로서 공감대가 느껴지네요. 최근 베이비부머세대에 대한 보도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대체로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세대는 열정 하나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세대 아닙니까? 옛날 60세의 생일에는 60갑자를 한 번 돌았다하여 ‘환갑’이라하고 장수한 것으로 축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60세는 ‘제2의 출발’이라고 얘기합니다. 편지보다는 이메일이 더 많이 쓰이는 세상이지만, 이메일에는 손으로 쓴 편지의 애틋함을 담을 수 없듯이 첨단사회가 진행될수록 삶의 지혜와 열정을 겸비한 여러분의 역할이 요구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이 더욱 빛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 또한 제가 자리한 곳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신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인사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2년은 ‘용의 해’라고 합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처럼 우리 모두에게 큰 발전이 있고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슈메이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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