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양성 통해 ‘씨름의 맥(脈)’ 잇다
후배양성 통해 ‘씨름의 맥(脈)’ 잇다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6.05.09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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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후배양성 통해 ‘씨름의 맥(脈)’ 잇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씨름의 우수성 세계에 전파

▲대구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現대구대학교 씨름부 감독
現한국대학씨름연맹 감사
現경상북도씨름협회 심판이사
前대구대학교 외래교수
前의성군청씨름단 선수
前대한씨름협회 씨름연구위원회 위원

씨름은 한민족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해온 민속경기로 서민들의 대표적인 놀이이자 유희였다. 복싱이나 이종격투기처럼 상대를 때려 제압하기보다는 서로 살을 맞대고 힘과 기술을 겨룬다. 상대방의 부상을 최소화하며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는 모습에서 씨름이 얼마나 타인을 배려하는 운동인지 알 수 있다. 이처럼 인간존중 사상을 바탕에 두고 있기에 씨름이 오래도록 그 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최근 여러 씨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돌풍을 몰고 온 대구대 씨름부 최병찬 감독을 통해 씨름의 참된 묘미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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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후배양성에 주력하다

지난해 ‘제29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에서 대구대 씨름부는 개인전 1~3위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김진호 선수 등 여러 선수들의 활약으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대구대 씨름부가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최병찬 감독의 역할이 컸다. ‘더 보려 하면 더 보일 것이고 더 알고자 하면 더 알 것이다’가 생활신조인 최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노력과 최선을 강조했다.


  대구대 출신인 최 감독은 지도자이기 이전에 의성군청씨름단(실업팀)에서 6년간 선수로 활약했던 노련미 넘치는 프로다. 선수 생활 때부터 지도자가 꿈꿔왔던 그는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해 석·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다. 2011년, 스승이던 최성봉 감독이 정년퇴임하면서 그 뒤를 이어 대구대 씨름부 감독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최 감독은 오랜 선수 생활로 실전경험이 풍부했기에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선수들이 부상이나 가정형편 등의 개인적인 이유로 선수생활을 그만둘 때 감독으로서 도와줄 수 없다는 죄책감이 그를 힘들게 했다고 토로했다.


  최병찬 감독은 “저는 선수들을 훈련시킬 때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꿋꿋이 견뎌내는 제 제자들을 볼 때마다 늘 고맙습니다. 그리고 늘 더 잘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라며 제자들에게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 제70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진호 선수

 

젊은 패기가 이뤄낸 쾌거

올해 3월 24일, ‘제70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대학부 용장급(90㎏ 이하) 결승전과 선수권부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진호 선수는 이번 시합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특히, 선수권 경기는 실업팀 선수들과 대결을 펼쳐야 했으므로 가장 나이가 어린 김 선수는 젊은 패기 하나만으로 경기에 참가했다. 노련미가 빛나는 일반부이기에 그는 값진 경험을 쌓는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이에 대학부, 일반부 2관왕이라는 쾌거를 낳았다. 이에 김 선수는 자신이 우승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병찬 감독의 좋은 지도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고, 최 감독 역시 스스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고 그 누구보다 열과 성의를 다하는 친구라고 김진호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생 때부터 씨름을 시작한 김 선수는 잠재력은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몰랐다. 그러나 대구대에서 최 감독을 만나 그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면서 작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심각한 부상으로 씨름을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었다. 이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이 바로 최 감독이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자신을 응원해주는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최 감독의 고된 훈련도 이겨낼 수 있었고, 기술 연습도 끊임없이 반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김진호 선수는 “주변에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이번 우승은 힘들었을 것입니다. 특히, 저를 끝까지 지도해주신 최병찬 감독님과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신 부모님이 계셨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뒷줄 왼쪽부터 김형민, 김건우, 박지수, 오현호, 도재형, 임경택, 김민섭, 김동훈, 임성길 오상권, 임한진, 배경진, 최병찬 감독, 김진호, 장영진

 

전 세계에 씨름을 알리는 데 힘쓰다

점차 다양한 스포츠가 생겨나면서 씨름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이라고 혹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최병찬 감독은 씨름이 침체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에 수도권 대학에서 재정과 입학정원 감축을 이유로 대학 운동부를 해체하고 있음에도 대학 씨름부는 굳건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 감독은 “궁극적으로 씨름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씨름’이라는 하나의 상품을 잘 다듬어서 전 세계에 우리의 전통 운동인 씨름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깝게는 일본의 스모, 몽골의 부흐, 멀게는 스페인의 루차카나리아 등 씨름과 비슷한 형태의 해외 전통 경기가 많습니다. 씨름과 유사한 전통운동이 많다는 것은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씨름의 세계화가 실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고유의 운동인 씨름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2012년 스페인 루차카리아와의 대학 씨름 교류전과 2013년 중국 대학 씨름 교류전 등을 개최하며, 씨름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주력하는 최병찬 감독. 이처럼 씨름의 부흥에 힘쓰고 있는 그의 각고의 노력이 있기에 대한민국 씨름의 밝은 미래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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