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Ⅰ] 변화하는 가족 문화
[가족Ⅰ] 변화하는 가족 문화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6.05.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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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가족상

대가족부터 1인 가구까지… 가족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1948년 12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발표된 세계 인권 선언은 16조 3항에서 가족의 정의를 규정하며 ‘가정은 사회의 자연적이고 기초적인 단위로 사회와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가정은 점차 규모가 축소되며 최근 싱글족, 1인 가구가 대중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속에서 가족이 가진 기능과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잊지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족, 가정을 말하다


혼인, 입양, 친분 등에 의한 외부적 요인이나 혈연과 같은 내부적 요인을 통해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공동체를 말하는 ‘가족’은 인류의 발생과 시기를 함께 하는 가장 오래된 집단으로 알려졌다. 흔히 국내에서 가족은 집을 뜻하는 ‘가(家)’와 겨레, 동류를 뜻하는 ‘족(族)’의 합성어로 한 집에서 삶을 공유하는 씨족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가족의 의미는 미국의 인류학자인 머독과 레비스트 로스의 정의를 따른다. 머독은 ‘가족은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되고, 주거와 경제적인 협력을 같이 하며 자녀의 출산을 특징으로 하는 집단’이라고 말했다. 이는 부부와 자녀를 가족의 핵으로 파악해 현대사회 핵가족을 정의한다. 또한, 레비스트 로스는 ‘가족은 결혼으로 시작되며 부부와 그들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로 구성되지만 이들 외에 가까운 친척이 포함될 수 있고, 가족 구성원은 법적 유대 및 경제적·종교적인 것 등의 권리와 의무, 성적 권리와 금기, 애정, 존경 등의 다양한 심리적 정감으로 결합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머독의 정의보다 확대된 의미로 대가족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은 가정이라는 포괄적 개념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간이 태어나서 첫 번째로 마주하는 사회 집단이다. 영미권에서 가족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 ‘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를 따서 가족의 사랑을 나타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야기는 속설에 불과하며 실제 Family는 하인 또는 노예라는 뜻의 라틴어로 Famulus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라고 전했다. 이 단어는 함께 삶을 사는 공동체의 식솔을 뜻하는 Familia를 거쳐 현재의 단어로 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은 개인에게 있어서는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 욕구의 충족은 물론 심리 안정 및 2차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장소다. 이에 사회학자들은 가정을 ‘공동체 구성원 간의 정서적 지지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마음의 안식처이자 물리적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사회적 요소로서 가정은 구성원들의 성장·발달 및 사회 안전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가정은 자녀 양육과 사회화의 기능, 가족 구성원에 대한 보호와 안전을 위한 기능, 경제적 기능, 정서적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다. 또한, 가정은 사회 구성원의 충원, 노동력 제공과 생활보장, 전통과 문화의 계승, 사회 안정화 등 다양한 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가정은 가족과 같은 뜻이지만, 공동체라는 의미 외에도 장소라는 뜻을 함께 내포하는 광의적 의미로 사용된다. 한편, 가정은 혈연관계로 이루어지지만, 비 혈연관계로도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집단이다. 과거의 가정은 현대사회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조합으로 확장됐고 이를 반영한 법체계의 변화가 함께 나타났다.  

  

국내 가족 문화의 변천사


지난 2000년간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 대가족이 대부분인 씨족사회에서부터 1인 가구가 지배적인 현대 사회까지 가족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원시사회에서 가족은 수렵과 채집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의식주를 마련해 이동이 용의한 핵가족 형태가 대표적이 이었다. 농경사회의 출현 이후 복잡한 사회조직으로 발전한 인류는 하나의 울타리 내에서 정착된 삶을 살아가며 더 큰 규모의 가족형태를 띄게 된다. 이에 근대 사회 문화의 형성이전의 국내 가족 구성은 ‘대가족’이 지배적인 구조로 대부분 한 장소에 모여 생활공동체로 거주하는 형태가 오랜 기간 지속됐다. 대가족은 하나의 공간에서 3대 이상의 직계와 방계의 부모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원들이 동시 기거하는 생활공동체를 말하며 현재까지 남아있는 종가(宗家)집이 이에 속한다. 이 대가족은 현대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부모, 부모, 자녀로 구성된 일반적인 대가족의 개념이 아닌 광의의 개념으로 ‘한 시대의 삶을 공유하는 혈족의 공동체’로 볼 수 있다. 역사 전문가들은 당시 국내사회가 전통적이고 보수적 사회통념에 의해 과거 시험 등을 통해 부모를 떠나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가족 구성이 당시 교통수단의 발전 수준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한다. 학계에서는 당시 교통수단은 말과 도보 외에 없었으며 이에 가족으로부터 가까운 지역에 모여서 공동체를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사회가 일제강점기와 남북전쟁을 겪으며 등장한 확대가족은 이보다 한층 규모가 줄어든 개념으로 현대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대가족의 형태를 말한다. 확대가족은 ‘부부 및 미혼 자녀 이외에 직계존속과 비속 그리고 방계 친족 등을 포함한 가족’으로 5인 이상으로 구성된 가구를 말한다. 경제적으로 자급자족하기 힘든 전근대 한국사회에서 대중적인 가족형태인 확대가족은 국내 경제의 발전과 함께 핵가족으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핵가족은 미국의 인류학자 G. P. 머독이 처음 사용한 단어로 부부와 미혼의 자녀로 이루어진 3~4인 구성의 소가족 가구를 의미한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피난 등 사회적 요인으로 시작해 경제성장과 함께 핵가족은 일반적인 가구 구성단위로 대중화됐다. 이후 산업 발달과 도시 근대화는 기존의 가정이 지닌 역할을 대체하며 기능을 축소시켰다. 근대산업사회로의 돌입한 서구 사회는 개인주의, 사회적 이동성과 사회보장제도의 발전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핵가족화가 전개됐다. 이에 국내 사회에서도 1960년대 후반부터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빠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핵가족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시대상이 반영된 가족 문화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가족 구성과 문화의 변화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거리의 단축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국내사회가 지역 내에 직장을 구해 가족이 함께 사는 형태였다면 현대의 사회는 개인의 목표와 꿈을 위해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90년 이후 현대 사회의 가족 구성은 정보통신 및 교통 기술의 발달과 함께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2014년 9월 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책연구본부가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사회상을 반영한 조사 자료로 개인주의, 고령화 시대의 돌입, 저출산, 만혼, 이혼 등 여러 사회 문화의 변화로 인해 가족 구성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사회학자들은 기술 발전과 사회 문화의 흐름이 전통적인 가족구조를 해체시키고 독립적 가구의 수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990년 당시 58.2%의 비율로 전체 가구 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4·5인 가구는 20년이 지난 2010년에는 30.6% 규모로 줄었다. 특히 대가족의 형태를 의미하는 5인 이상 가구가 크게 줄어 전체 가구의 8.1%에 불과했지만, 1인 가구는 20년간 2.6배 상승해 전체 비중의 23.9%를 차지했다. 이에 더불어 민주당의 진선미 의원은 ‘이미 우리의 삶 속에는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가족이 많이 존재한다. 아빠, 엄마, 자녀가 꼭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싱글족이라 불리는 국내 1인 가구는 600만 명을 넘어서며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취업 등의 문제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시민들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1인 노인가구가 증가하며 나타난 이와 같은 사회 현상은 관련 정책과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고착화 되고 있다. 특히 주거지의 가격이 증가하며 나타난 전세대란 등 여러 사회적 요소는 최근 ‘0.5인 가구’라는 이름의 새로운 형태의 삶을 만들어냈다. 이는 직장 근처에 방을 얻어 혼자 살지만, 주말에는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말하는 단어다. 학자들은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하프 이코노미’라는 새로운 경제 트렌드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독신의 삶을 추구하는 시민이 늘며 국내 한국개발연구원은 혼인과 자녀출산의 연결고리가 약해진 만큼 혼외 출산 등 개방적 생활양식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3월 조사된 국내 혼외 출산 아동 수는 1만여 명 이상으로 이러한 혼외 출산 아동의 증가는 세계적 동향으로 유럽의 경우 전체 아동의 50%가 이에 해당했다. 특히 프랑스의 독신자 정책의 경우 미혼모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제고하고 부양비를 지급해 낮은 출산률의 해결에 이바지했다. 진선미 의원은 법적으로 보호받으며 유연한 결합이 권장되면 친구와 영ㄴ인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다고 말하며 다양한 형식의 결합을 권장하고 가족이라는 제도를 확대하자고 이야기했다. 이에 진 의원은 ‘생활동반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며 현실적으로 변화된 국민의 삶을 뒷받침 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원시사회의 유목민들처럼 혼자 사는 가정의 증가는 제 4의 물결 새로운 시대 앞에서 또 다른 가족의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일부 IT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을 통한 노동력의 대체가 핵가족과 1인 가구로 분열된 대중을 대가족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개인주의와 자본이 만들어낸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국민들이 가족과 가정이 지닌 기능들의 역할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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