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제재 해제 후 비단길 걸어가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후 비단길 걸어가는 이란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5.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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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경제제재 해제 후 비단길 걸어가는 이란

긍정적인 이란과의 관계, 드디어 한국 경제 녹색등 켜질까

 

 

 


국제 관계 속 이란의 입지가 커졌다. 이란의 시대가 펼쳐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극적으로 타결된 핵협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6개월간 일련의 검증 과정을 거쳐 지난 1월 16일 핵 관련 대(對)이란 경제제재가 일제히 해제됐다. 이제 이란은 패권국으로 도약할 일만 남게 됐다.

 




패권국 자격 갖춘 이란

화 수소계 에너지 자원 보존량 세계 1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인 국가 이란. 이 나라는 아연, 구리, 철광, 우라늄 등 68종에 이르는 다양한 광종을 생산해 광물 부국으로도 알려져 있다. 인구수도 8,000만 명 이상으로 세계1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중 평균연령이 30세 이하인 인구가 60%일 정도로 젊은 국가다. 도시인구 비율도 74%에 달해 구매력 측면에서 높은 시장성을 가졌다. 또한, 교육 수준과 인적자원 활용도도 높다. 테헤란대, 응용과학기술대, 테헤란 의대 등에선 국제적 수준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유럽 주요 대학으로의 유학도 꾸준히 이어져왔다. 여대생 비중은 56%로 세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여타 이슬람권과 달리 여성의 사회활동이 적극 장려돼 여성 고등교육율과 취업률도 높은 편이다. 이처럼 패권국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조건이 구비돼 있지만 이란은 그동안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하며 빛을 발하지 못했었다. 1979년 호메이니 혁명 이후 신정주의(神政主義) 이슬람을 추구하며 폐쇄된 근본주의의 길을 걸어왔던 탓이다.
 

이란은 그동안 이슬람 정권을 유지해나가며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지켜왔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일련의 제재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이란은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을 압박하며 ‘국방수권법 2012(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를 통해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금융제재를 법제화했다. 이로써 이란과 교역하는 국가에 미국은 본격적으로 제재해 나갔다. 이란은 내수 기반의 ‘저항경제’를 펼쳐나갔지만 원유 수출이 급감하자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제재가 본격화된 2011년과 2012년의 인플레이션은 각각 30.5%, 34.7%를 기록했고 재정수지도 적자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011년 7,511달러에서 이듬해 5,512달러로 2,000달러 가까이 떨어지며 이란 국민들의 생활 여건은 어려워졌다. 그러자 여론 주도층의 불만은 누적됐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민심의 변화는 2013년 6월 제11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표출됐다. 유일한 중도파 후보 하산 로하니가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 투표 없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미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만 술탄 카부스 국왕의 중재로 이란 정부와 협상을 시작했다. 결국 지난 1월 16일 이란은 제재 해제 이행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숨어서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던 이란이 당당하게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거침없는 이란의 행보와 한국의 역할

세상 밖으로 나온 이란의 행보는 거세다. 경제제재가 해제되자마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을 방문했다. 이란은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교역 규모를 현재의 520억 달러에서 10년 내에 6,000억 달러 수준으로 11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한, 이란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상징적 사업이라 할 수 있는 고속철 협력사업을 포함해 17개 분야의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에 그치지 않고 이란은 프랑스와 푸조, 스트로엥 등 자동차산업 공동 투자를 비롯해 원유 수입 및 정유, 공항 운용, 철도 등 포괄적인 사회 인프라 협력을 약속했다. 프랑스와 체결한 경제협력 규모는 40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와도 22조 원대 대규모 경협 약속이 이뤄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란은 지속적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오스트리아, 벨기에도 로하니 대통령을 초청해 곧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고, 수주 내에 스위스 대통령도 이란을 찾을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문 계획도 알려졌다. 한 경제 애널리스트는 “이란처럼 단기간에 급부상한 경제협력 대상은 일찍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란의 눈부신 성장에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한국과 이란의 협력 토대는 비교적 튼튼하다. 이란은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다. 또한, 삼성과 LG 등의 가전제품과 휴대전화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 SK이노베이션은 선제적으로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에 나섰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액상탄화수소로, 이를 정제하면 원유보다 낮은 가격에 휘발유와 나프타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국산 담배를 생산하는 KT&G도 2009년에 미리 현지 공장을 설립해 이란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저타르 초슬림 담배인 ‘에쎄’는 2011년 이란 수출 첫 해에는 110만 달러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수출액은 총 2,500만 달러에 달해 4년 만에 22.7배나 성장하며 이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한국의 수도 서울에는 ‘테헤란로’가 있다. 또한, 이란의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있다. 이처럼 한국과 이란은 역사적, 경제적으로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시대적 흐름에 따르는 것은 필수다. 앞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 및 발전을 위해서는 테헤란로와 서울로 위로 현대의 문화와 역사, 자원, 첨단기술이 오고가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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