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새누리당, 총선패배를 전화위복 계기로 삼을까
위기 속 새누리당, 총선패배를 전화위복 계기로 삼을까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6.04.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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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위기 속 새누리당, 총선패배를 전화위복 계기로 삼을까

 

새누리당에 ‘남원정’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남원정이란 과거 새누리당 쇄신운동을 주도했던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 원희룡 현 제주도지사, 정병국 의원 등 3인방을 지칭한 말이다. 소장파 정풍운동의 시초라는 점에서 현재는 당내 ‘정풍운동’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고 김영삼 대통령의 ‘40대 기수론’이 세대교체와 비슷한 의미로 해석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시점에서 ‘남원정’이 언급되는 이유는 새누리당이 그만큼 위기상황이기 때문이다. 충격적 참패로 당내 리더십이 무너지면서, 사실상 지도부 ‘부재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내부 갈등을 보이면서도 다음 행보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된다.  제2의 ‘남원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을 통해 분명하게 확인된 민의 중 하나는 지역구도 타파다. 호남에서는 2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고, 영남에서는 총 10명의 야권의원이 당선됐다. 만약 이 의원이 자력으로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새누리당 지도부에는 호남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까지 2명의 호남 정치인이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 텃밭을 내주며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이 야권의 텃밭을 역으로 공략해 외연확대의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당 내부의 분석이다.

 
관건은 신진개혁세력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느냐다. 과거 ‘남원정’의 일원이었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서전을 통해 “나의 개혁은 실패했다”고 평가를 내렸다. 이유는 주도권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소장파들은 미래연대를 시작으로 수요모임, 민본21 등 이름을 바꾸며 당내 개혁에 목소리를 높였으나 세력화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당권 등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지난 10년을 지배해온 새누리당의 친박과 비박간의 오랜 대결 구도는 깨졌다. 당은 비록 총선에서 패했지만, 소장파들에게는 새로운 리더십을 주도할 기회가 열린 셈이다. 새누리당의 총선패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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