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산둥 푸산, 체리 재배에서 유통까지 새 바람
[경제 인사이트] 中 산둥 푸산, 체리 재배에서 유통까지 새 바람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6.09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신화통신] 오전 6시 반, 이른 시간이지만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푸산(福山)구의 장거좡(張格莊) 체리거래시장은 체리를 운반하기 위한 차량들로 붐빈다. 새벽에 갓 수확한 신선한 체리는 선별 후 빠르게 포장 및 예냉되어 운송 차량에 실린다.

푸산구는 옌타이 체리의 핵심 생산지로서 150년이 넘는 재배 역사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한해동안 생산되는 체리만 8만t(톤)에 달한다. 궈레이(郭磊) 장거좡 체리거래시장 책임자는 "과거에는 수확 후 과일 농부가 체리를 직접 시장에 가져와 고객과 가격을 협상했다"며 "현장 운반도 원활하지 않고 과일 손상도 적지 않았으며, 판매자와 구매자 간 혼란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수년간 시장 관리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체리 시장을 운영하며 품질 관리와 거래 수준을 높여왔다. 궈레이는 "먼저 냉풍창고를 건설하여 운송 중에 체리를 더 높은 품질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며 "거래구역·선별구역·택배구역 등으로 구역을 명확히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매자와 판매자 간 거래가 성사되면 제품은 신속하게 분류되고 순펑(順豊), 중국우정(中國郵政) 등 회사의 택배 지점에서 포장된다고 덧붙였다.

장거좡(張格莊) 체리거래시장에서 직원들이 체리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중국에는 '체리 자유'라는 말이 있다. 체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경제적 자유가 있음을 뜻한다. 최근 중국에서 '체리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심지어 이들은 '체리가 몇 년 전보다 더 달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궈레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체리와 같은 신선 과일의 경우 유통 속도와 콜드 체인 개선 정도가 과일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체리 농부들은 체리가 60~70% 정도 익었을 때 시장에 팔아야 했다. 운송 시간이 길었고 판매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번거로운 판매 단계는 과일 농부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60~70% 정도 익었을 때 딴 체리는 당도와 식감에서도 부족할 수 밖에 없죠." 펑리민(彭利民) 푸산구 난좡(南莊)촌 당지부서기의 말이다.

과거 난좡촌 마을 사람들은 각자 과수원을 맡아서 돌봤다. 체리 나무가 대부분 산 위에 있었기 때문에 다들 작은 통을 가지고 산에 올라가서 물을 주는 등 번거롭게 농사를 지었다. 펑리민은 "수확철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작은 바구니를 들고 산에 올라가 열매를 수확한 뒤 낮은 가격에 상인에세 팔았다"며 "농가 간의 경쟁도 치열해 몇 달 동안 고생하다가 얼마 벌지 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작사가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합작사는 과거 서로 다른 마을 주민에게 속했던 체리나무를 하나로 통합했다. 또 물과 비료 일체화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로 관리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펑리민은 "지금은 두세 사람만 있으면 산꼭대기에 있는 체리나무를 관리할 수 있어 아주 편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합작사는 전자상거래, 라이브 커머스와 같은 판매 채널로도 적극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들이 난좡(南莊)촌 체리나무 사이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400여 명의 생방송 팀이 있습니다." 마궈리(馬國力) 팀 책임자는 생방송을 진행하는 것 외에도 '신농인(新農人, 새로운 농부)' 라이브 진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과일 농부들이 생방송과 전자상거래를 이해하고 판매 채널을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